"보석 캐던 광산이 법당이 됐다…" 자수정 폐광 속 1500기 불상 품은 동굴 사찰
송운사의 동굴 법당 전경. (AI 생성) / 온더투어
송운사의 동굴 법당 전경. (AI 생성) / 온더투어

울산 울주군 상북면 영남알프스 산자락에는 한때 자수정을 캐던 광산을 사찰로 바꾼 송운사가 자리하고 있다. 늦여름 더위가 남아 있는 9월에도 산길을 따라 올라가면 바람이 서늘해지고, 숲길 끝에 도착하면 과거 광산으로 쓰였던 동굴과 법당이 모습을 드러낸다. 자수정을 캐던 갱도 안에는 불상과 법당이 들어서 있어 옛 광산의 흔적과 사찰 공간을 함께 볼 수 있다.

동굴 안쪽으로 들어가면 어두운 갱도를 따라 불상과 법당이 차례로 나온다. 내부에는 약 1500기의 불상이 자리하고 있으며, 바깥 전각을 중심으로 둘러보는 일반 사찰과 달리 동굴 깊숙한 곳까지 걸어 들어가며 법당과 불상을 볼 수 있다.

오후 5시 예불 시작하면 닫히는 석굴 출입문

송운사 석굴 외관. (AI 생성) / 온더투어
송운사 석굴 외관. (AI 생성) / 온더투어

송운사 석굴 내부는 일출 시각부터 오후 5시까지 들어갈 수 있다. 오후 5시부터 저녁 예불이 시작되면서 동굴 법당으로 이어지는 출입문도 함께 닫힌다. 계절에 따라 해가 지는 시간이 달라져도 석굴 개방 시간은 같아 늦은 오후에 방문하면 내부를 충분히 둘러보기 어렵다.

사찰 경내와 석굴을 함께 돌아보는 데는 보통 1~2시간 정도 걸린다. 입장료와 주차비는 따로 받지 않아 개방 시간 안에 도착하면 자유롭게 경내를 돌아볼 수 있다. 석굴 안쪽은 자수정 광산 시절 만들어진 갱도를 따라 길이 이어져 있어 바깥 전각까지 함께 보려면 관람 시간을 넉넉하게 잡는 것이 좋다.

한여름에도 12도 안팎 유지되는 갱도 속 1500기 불상

갱도 암벽을 따라 1500여 기의 불상이 모셔진 모습. (AI 생성) / 온더투어
갱도 암벽을 따라 1500여 기의 불상이 모셔진 모습. (AI 생성) / 온더투어

종무소와 주지실처럼 바깥에 자리한 일부 건물을 제외하면 대웅전을 비롯한 주요 법당은 대부분 동굴 안에 들어서 있다. 과거 자수정을 캐기 위해 뚫었던 갱도를 메우지 않고 법당으로 사용하면서 송운사만의 석굴 공간이 만들어졌다.

동굴 안으로 들어서면 바깥보다 훨씬 서늘한 공기가 느껴진다. 내부 온도는 계절과 관계없이 대체로 12~14도 정도를 유지해 한여름에는 더위를 식히며 둘러볼 수 있고, 겨울에는 바깥의 찬바람을 피한 채 석굴 안을 걸을 수 있다.

통로는 폭이 좁아졌다가 다시 넓어지는 구간이 반복되며 안쪽으로 이어진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벽면과 곳곳에 작은 불상들이 차례로 나타나는데, 석굴 내부와 사찰 곳곳에 모셔진 불상은 약 1500기에 이른다. 어두운 동굴 안에서는 조명을 받은 불상들이 길을 따라 이어져 폐광이었던 공간이 지금 어떤 모습으로 쓰이고 있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거북이 좌대에 앉은 약사여래불 지나 만나는 영남알프스 전망

석굴 안쪽으로 들어가면 약사여래불을 모신 공간이 나온다. 불상이 앉아 있는 좌대 아래에는 거북이 조각이 놓여 있는데, 거북이를 불상 좌대와 함께 봉안한 형태로 조성돼 있다. 오래 사는 동물로 여겨져 온 거북이에 무병장수와 평안을 바라는 뜻을 담아 약사여래불 아래에 배치했다.

인근에는 약 20㎡ 규모의 사리 친견실도 자리한다. 낮은 천장과 사방을 둘러싼 돌벽 덕분에 바깥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아 조용히 머물 수 있으며, 석굴 안쪽을 둘러본 뒤에는 경내 위쪽으로 난 길을 따라 전망대로 이동할 수 있다.

길을 따라 조금 더 올라가면 나무 사이로 시야가 트이면서 영남알프스 산자락이 한눈에 들어온다. 전망대에서는 영남알프스 7개 봉우리 가운데 5개를 바라볼 수 있어, 어두운 석굴을 걷고 나온 뒤 넓게 펼쳐진 산세까지 함께 볼 수 있다.

구분 내용
장소 송운사
위치 울산 울주군 상북면 영남알프스 산자락
석굴 개방 일출 시각~오후 5시
관람 시간 약 1~2시간
입장·주차 무료
석굴 온도 약 12~14도
볼거리 약 1500기 불상·약사여래불·사리 친견실
함께 가볼 곳 자수정동굴나라

석굴 사찰 둘러본 뒤 보트까지 타는 자수정동굴나라

자수정동굴나라에서 보트를 타고 수로를 따라 동굴 내부를 탐험하는 모습. (AI 생성) / 온더투어
자수정동굴나라에서 보트를 타고 수로를 따라 동굴 내부를 탐험하는 모습. (AI 생성) / 온더투어

송운사 관람을 마친 뒤에는 가까운 자수정동굴나라까지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신불산 자락에 자리한 자수정동굴나라는 약 18만 평 규모로 조성됐으며, 동굴 갱도의 전체 길이는 약 2.5km에 이른다. 내부에는 걸어서 이동하는 관람 구간과 함께 물길을 따라 보트를 타는 코스도 마련돼 있어 약 6분 동안 동굴 암벽과 내부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운영 시간은 평일 오전 9시 15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이며, 주말과 공휴일에는 오후 6시까지 문을 연다. 연중무휴로 운영되고 주차장과 화장실도 마련돼 있어 송운사와 묶어 하루 일정으로 둘러보기 어렵지 않다.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1. 한여름에도 동굴 내부는 12도 안팎으로 서늘하므로 얇은 바람막이나 가디건을 챙긴다.

2. 송운사와 자수정동굴나라를 함께 둘러보려면 늦어도 오후 3시 전에는 도착해 일정을 시작한다.

3. 갱도 바닥은 고르지 않고 습기가 남아 있을 수 있어 샌들이나 굽 높은 신발보다 미끄럼이 적은 운동화를 신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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