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에 190톤 물을 뿜습니다… 한강 위로 솟아오르는 무지갯빛 분수 명소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 전경. (AI 생성) / 온더투어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 전경. (AI 생성) / 온더투어

9월 초순에도 낮 동안의 더위는 좀처럼 꺾이지 않는다. 사무실 냉방에 익숙해진 몸은 퇴근 무렵 바깥으로 나서는 순간 다시 후텁지근한 공기와 마주하게 되고, 하루 종일 쌓인 열기는 밤이 깊어도 쉽게 가시지 않는다.

이런 날일수록 사람들의 발길은 실내보다 물가로 향한다. 탁 트인 강변에서는 도심보다 한결 나은 공기를 마실 수 있고, 어두워질수록 오히려 발걸음이 몰리는 곳도 있다.

세계 최장 교량분수, 380개 노즐이 만드는 물줄기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 야경. (AI 생성) / 온더투어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 야경. (AI 생성) / 온더투어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대교 남단과 북단 사이에는 '달빛무지개분수'라는 이름의 교량분수가 설치돼 있다. 총 길이 1140m에 달하는 다리 구간에 380개의 노즐을 배치해 한강 물을 끌어 올려 뿌리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노즐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는 최고 20m 높이까지 솟구치며, 1분당 최대 190톤에 이르는 물이 다리 아래로 쏟아진다. 이 시설은 2008년 세계에서 가장 긴 교량분수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됐고, 그 규모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낮 동안에는 물줄기가 만드는 문양이 계속 바뀌면서 버들잎이나 버들개지 모양 등 100여 가지 형태를 연출한다. 밤이 되면 200개의 조명이 켜지면서 무지갯빛으로 물든 물줄기가 음악에 맞춰 오르내리는 방식으로 공연이 진행된다. 낮과 밤 두 시간대의 연출 방식이 서로 달라, 같은 장소를 방문해도 시간에 따라 다른 풍경을 볼 수 있다.

3월부터 10월까지, 하루 6차례 가동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 야간 공연. (AI 생성) / 온더투어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 야간 공연. (AI 생성) / 온더투어

달빛무지개분수는 매년 3월부터 10월까지 가동된다. 공연은 회차마다 20분씩 진행되고, 하루 최소 5차례에서 최대 6차례까지 편성된다. 가동 시간은 비수기와 성수기로 나뉜다. 3월부터 5월, 10월은 비수기로 분류돼 낮 12시와 오후 7시 30분, 8시, 8시 30분, 9시에 공연이 열린다. 6월부터 9월 성수기에는 여기에 오후 9시 30분 공연이 하나 더 추가된다.

다만 공연 시간 중 비 예보가 있거나 초속 7m 이상의 강풍이 불 때, 한강의 탁도가 15NTU를 넘어설 때는 가동이 멈춘다. 비가 그친 뒤에는 시설 점검을 마친 다음 이상이 없을 경우에만 다시 가동을 이어간다.

구분 가동 시간
비수기 (3~5월, 10월) 낮 12시, 오후 7시 30분, 8시, 8시 30분, 9시
성수기 (6~9월) 낮 12시, 오후 7시 30분, 8시, 8시 30분, 9시, 9시 30분
회당 공연 시간 20분

고속터미널역서 걸어서 닿아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 (AI 생성) / 온더투어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 (AI 생성) / 온더투어

달빛무지개분수를 보려는 이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반포대교 남북단에 새로 단장된 반포한강공원이다. 지하철로는 3호선, 7호선, 9호선이 지나는 고속터미널역 8-1번 출구로 나와 1.1km가량 걸으면 도착한다. 도보로는 15분 안팎이 걸리고, 자전거나 킥보드를 이용하면 시간을 더 줄일 수 있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에는 서초구 잠원동에 위치한 반포 1주차장이나 반포동에 위치한 반포 2, 3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주차 요금과 실시간으로 남아 있는 자리 수는 한강공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어, 출발 전에 미리 살펴보면 헛걸음을 줄일 수 있다.

분수를 감상하기 좋은 자리로는 물줄기를 내려다볼 수 있는 조형 언덕과, 잠수교에 설치된 테라스식 데크가 꼽힌다. 조형 언덕에서는 물줄기 전체를 한눈에 담을 수 있고, 잠수교 데크에서는 물줄기와 더 가까운 거리에서 물방울이 튀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다.

세빛섬과 서래섬까지 이어지는 강변 코스

반포 달빛광장. (AI 생성) / 온더투어
반포 달빛광장. (AI 생성) / 온더투어

분수 주변에는 함께 둘러볼 만한 곳이 여럿 있다. 반포한강공원 안에는 달을 형상화한 4만㎡ 규모의 달빛광장과 글로벌광장, 야외 무대, 각종 운동 시설이 갖춰져 있어 공연 시작 전후로 시간을 보내기 좋다. 조금 더 걸으면 인공섬인 세빛섬이 나오는데, 이곳에는 식당과 카페가 모여 있어 공연을 본 뒤 저녁을 먹거나 음료 한잔을 즐기기에 좋다.

반대편으로는 동작대교와 반포대교 사이에 자리한 작은 인공섬 서래섬이 있다. 봄철에는 유채꽃이, 가을철에는 메밀꽃이 심어져 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국립서울현충원도 도보로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있어, 강변 산책과 함께 역사적인 장소를 둘러보는 일정도 짤 수 있다.

방문 시간은 늦은 오후부터 저녁 사이로 잡는 편이 좋다. 해가 지기 전에 도착해 한강공원을 걷고, 어두워질 무렵 분수 공연 시간에 맞춰 자리를 잡으면 된다.

오늘의 여행 팁

- 비나 강풍이 예보된 날에는 가동이 멈출 수 있어 방문 전 날씨를 확인하는 편이 좋다.

- 잠수교 데크는 물줄기와 가장 가까운 자리라 여름철에는 물이 튈 수 있다.

- 주차장이 붐비는 시간대에는 지하철과 도보를 이용하는 편이 이동이 수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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