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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더투어
9월에 들어서도 낮 동안 기온은 여전히 30도 안팎을 오르내린다. 그늘이 있고 물이 흐르는 곳을 찾는 발걸음이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시기다.
제주 서귀포시 하효동에는 한라산에서 흘러내린 물줄기가 바다와 맞닿는 지점이 있다. 효돈천의 끝자락에 자리한 이 협곡은 담수와 해수가 겹쳐지면서 짙은 초록빛을 띠고 있다.
쇠소깍, 효돈천 끝자락에 생긴 명승
쇠소깍은 국가유산청이 지정한 명승 제78호로, 2011년 6월 지정됐다. 지정 면적은 4만7130m²이며 소재지는 서귀포시 쇠소깍로 128(하효동)이다. 쇠소깍은 두 단어가 합쳐진 말이다. '쇠소'는 소가 누워 있는 모습을 닮은 웅덩이를 뜻하고, '깍'은 하천이 끝나는 지점을 가리킨다.
지형은 40만 년 전 분출한 조면암질 용암류가 오랜 세월 물과 파도에 깎여 나가며 V자형 협곡으로 다듬어진 결과다. 양쪽 벽에는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늘어서 있고, 그 위로는 소나무숲이 우거져 있다.
예전에는 가뭄이 들 때 마을 주민들이 이곳에 모여 기우제를 지내던 자리로 여겨져, 돌을 던지거나 물놀이를 하는 일이 금지됐다고 전해진다. 협곡 인근에는 총각과 처녀의 넋을 모셨다는 할망당, 다른 이름으로 여드레당이 남아 있다.
옛이야기에 따르면 물에 빠져 숨진 총각을 그리워하던 처녀가 100일 동안 기원바위에서 기도를 올렸고, 큰비가 내려 총각의 시신이 떠내려오자, 처녀도 뒤따라 몸을 던졌다는 사연이 전해진다. 이후 하효마을 주민들은 두 사람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마을 동쪽 응지동산에 당을 마련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테우와 나룻배로 즐기는 물 위 체험
협곡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은 테우와 나룻배 체험이다. 테우는 제주에서 예로부터 쓰던 뗏목 형태의 배로, 여러 명이 한꺼번에 탈 수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이 주로 선택한다. 나룻배는 2인이 함께 타는 작은 배로, 인원이 적을 때 이용하기 좋다.
이용 요금은 테우가 성인 1만 원, 소인 5000원이며 나룻배(카약)는 2인 기준 2만 원이다. 운영시간은 하절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절기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 구분 | 내용 |
|---|---|
| 위치 | 서귀포시 쇠소깍로 128(하효동) |
| 운영시간 | 하절기 오전 9시~오후 6시 / 동절기 오전 9시~오후 5시(연중무휴) |
| 이용요금 | 테우 성인 1만 원·소인 5000원 / 나룻배(카약) 2인 2만원 |
물놀이보다는 배를 타고 협곡 안쪽으로 들어가 기암괴석과 숲을 가까이에서 둘러보는 체험이다. 최근에는 투명카약을 운영하는 업체도 늘어 개인이나 소규모 일행이 직접 노를 저으며 협곡을 돌아볼 수 있다. 여름철에는 현장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어 미리 예약해 두는 편이 좋다.
검은 모래 해변까지 이어지는 산책
쇠소깍 하류 쪽으로 내려가면, 검은 모래로 덮인 해변이 나온다. 하효 검은모래해변 또는 소금막 검은모래해변으로 불리는 곳이다. 검은 모래가 쌓인 배경은 두 가지로 설명된다. 하나는 해안선을 따라 있던 수성화산이 부서지면서 인근 해안에 검은 모래가 쌓인 경우고, 다른 하나는 한라산 고지대의 현무암이 하천을 타고 내려와 하구에 쌓인 경우다. 하효 검은모래해변은 후자에 해당하며, 효돈천의 끝이라는 뜻에서 '내깍'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해변에서 하효항까지는 검은 모래를 밟으며 걸을 수 있는 코스가 이어져 있다. 쇠소깍은 제주올레 5코스가 끝나고 6코스가 시작되는 지점이기도 해, 올레길을 걷는 이들이 거쳐 가는 경유지 역할도 한다. 해마다 여름철에는 하효마을에서 검은모래축제가 열려 효돈천 생태탐방, 수영대회 등 행사가 함께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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