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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세계섬박람회 개막…365개 섬 품고 61일간 세계와 만난다

온더투어
더위가 쉽게 가시지 않는 시기에는 실외 활동보다 그늘이 있는 실내 공간이나 서늘한 산속 여행지를 찾는 사람이 많다.
조선시대에는 관직에서 밀려나거나 정치적 사건에 연루된 인물들이 먼 지역으로 보내지는 유배 제도가 있었다. 유배지는 대부분 한양에서 멀리 떨어진 섬이나 산간지역으로 정해졌고, 그 가운데 상당수는 제주도와 남해안 일대에 몰려 있다.
유배객들은 이곳에서 짧게는 몇 년, 길게는 십수 년을 보내며 책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남겼다. 지금은 그 장소가 이색 여행지로 남아 있다.
| 여행지 | 유배 인물 | 유배 기간 | 주요 볼거리 |
|---|---|---|---|
| 제주 추사관 (대정읍) | 김정희 | 약 9년(1840~) | 세한도 사본, 복원 초가, 추사유배길 |
| 남해 노도·유배문학관 | 김만중 | 1689~1692년 | 서포 초옥, 야외전시장, 남해유배문학관 |
| 강진 다산초당 | 정약용 | 1801~1818년 (초당 11년) | 다산박물관, 백련사 산책로 |
1. 제주 추사관, 대정읍에 남은 9년의 귀양살이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에는 추사 김정희가 유배 생활을 한 터가 남아 있다. 김정희는 조선 후기의 서예가이자 문신으로, 1840년 윤상도 옥사사건에 연루돼 제주로 유배됐다. 유배 기간은 8년 3개월가량으로, 약 9년간 대정현에서 지냈다는 기록도 함께 전해진다.
당시 김정희가 머물던 곳은 대정 주민 강도순의 집이었다. 이 가옥은 1984년 강도순의 증손이 남긴 고증을 바탕으로 복원됐고, 서귀포 김정희 유배지라는 이름으로 사적 제487호로 지정됐다. 현재 유배지 옆에는 제주추사관이 자리해 김정희가 유배 중 그린 세한도의 사본과 아내와 지인들에게 보낸 편지, 대정향교에 써준 의문당 현판 등이 전시돼 있다. 초가로 복원된 유배 가옥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추사관 주변으로는 '추사유배길'이라는 이름의 도보 코스가 조성돼 있다. 서귀포 김정희 유배지에서 출발해 송죽사터, 첫 유배지 터, 동계 정온 유허비 등을 거치는 총 3개 코스로 나뉘며, 1코스는 '집념의 길'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추사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산방산과 송악산 둘레길, 모슬포항이 있어 제주 서쪽 지역을 함께 둘러보는 계획을 짜기에 수월하다.
2. 남해 노도, 소설가가 마지막을 보낸 작은 섬
경남 남해군 상주면 앵강만에는 노도라는 작은 섬이 있다. 이 섬은 조선 중기 문신이자 소설가인 서포 김만중이 마지막 유배 생활을 한 곳으로, 국문 소설 구운몽과 사씨남정기, 수필집 서포만필의 저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김만중은 공조판서와 예조판서, 병조판서 등을 지냈고 홍문관과 예문관의 대제학도 두 차례 맡았다. 숙종 13년인 1687년 언사의 변으로 평안도 선천에 유배됐다가 풀려났고, 이후 1689년 기사환국으로 남해에 다시 유배됐다. 노도에서 유배 생활을 하던 중 1692년, 56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노도로 들어가려면, 벽련마을 선착장에서 도선을 타야 한다. 5분 정도면 섬에 도착한다. 남해군은 2011년부터 '노도문학의 섬 조성사업'을 진행해 왔고, 노도 면적의 약 16%에 해당하는 1만9350평 부지에 서포문학관과 민속체험관, 작가창작실, 서포 초옥, 야외전시장, 생태연못 등을 마련했다. 육지 쪽 남해읍에는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로 꼽히는 남해유배문학관이 자리해, 유배와 유배문학 전반에 대한 자료를 모아 전시하고 있다.
3. 강진 다산초당, 18년 유배 중 11년을 보낸 산중 서재
전남 강진군 도암면 귤동마을 만덕산 중턱에는 다산초당이 있다. 조선 후기 실학자 정약용이 유배 생활을 하며 저술 활동을 한 곳이다. 정약용은 1801년 신유박해 당시 경상도 장기로 먼저 유배됐다가, 황사영 백서사건에 연루돼 강진으로 이배됐다. 이후 18년간의 유배 생활 가운데 11년가량을 다산초당에서 보냈다.
강진에 도착한 초기에는 읍내 주막에 머물렀고, 정약용은 이곳에 사의재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사의재는 2007년 강진군이 복원해 지금은 문화 관광 해설 장소로 쓰인다. 이후 고성사 보은산방 등을 거쳐 1808년, 윤단이 소유한 산정을 내어받아 다산초당으로 거처를 옮겼다. 정약용은 이곳에서 목민심서와 경세유표 등 600여 권에 이르는 책을 남겼다.
다산초당은 강진만을 내려다보는 위치에 자리하고 있으며, 인근에는 통일신라시대인 839년 창건된 사찰 백련사가 있다. 백련사에서 다산초당까지 걷는 산책로는 왕복 1시간 정도 걸린다. 강진군은 정약용의 유배 시절 자료를 모은 다산박물관도 함께 운영하고 있으며, 관람 시간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고 입장은 오후 5시 30분까지 가능하다.
오늘의 여행 팁
- 남해 노도는 도선 운항 시간이 정해져 있어, 방문 전 시간표를 미리 확인하는 편이 좋다
- 제주 추사관은 대정향교, 산방산과 동선을 함께 짜면 이동 시간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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