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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에 들어서면서 강원 홍천의 산과 계곡에도 가을빛이 조금씩 번지기 시작했다. 한여름 짙은 초록으로 가득했던 숲은 아침저녁 기온이 내려가면서 서서히 색을 바꾸고, 물가에는 갈대가 바람을 따라 흔들린다. 맑은 계곡물 위로 먼저 떨어진 낙엽이 떠가는 모습도 볼 수 있어 여름철 물놀이 때와는 다른 분위기를 만날 수 있다.
홍천군 내촌면 광암리에서 시작해 두촌면 괘석리를 지나 천현리까지 이어지는 약 10km의 물길도 가을 산책을 즐기기 좋은 시기로 접어든다. 계곡을 따라 걷다 보면 물살에 오랫동안 깎인 바위와 맑은 물이 고인 소, 여러 사람이 쉬어가기 좋은 넓은 너래바위가 차례로 나타난다.
취향과 체력에 맞춰 골라 걷는 세 갈래의 트레킹 길
용소계곡을 걷는 방법은 크게 세 갈래로 나뉜다. 계곡을 가까이 두고 비교적 편하게 걷고 싶다면 첫 번째와 세 번째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첫 번째 코스는 내촌 매표소가 있는 큰골에서 출발해 십자로와 군유동길을 지나 경수마을로 이어진다. 세 번째 코스는 고개밑에서 시작해 군유동길부터 첫 번째 코스와 길이 겹친 뒤 경수마을까지 이어진다.
두 코스에서는 숲길과 계곡길을 번갈아 걷게 되며,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옛 절터와 삼층석탑도 마주하게 된다. 마을에는 과거 누군가 석탑을 다른 곳으로 옮기려 하자 산속에서 호랑이가 나타나 울부짖으며 막아섰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석탑 주변에는 암벽에 새겨진 조각과 여러 조형물이 남아 있어 계곡 풍경과 함께 둘러보기 좋다.
두 번째 코스는 앞선 두 길과 성격이 확연히 다르다. 가족고개에서 출발해 백우산 정상과 십자로를 거쳐 매봉으로 이어지며 계곡보다는 능선 산행에 가깝다.
오르내림이 많고 경사가 있는 구간도 있어 가벼운 산책보다는 산행을 원하는 이들에게 잘 맞는다. 정상부에 오르면 주변 산줄기를 넓게 바라볼 수 있어 계곡길과는 또 다른 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 구분 | 출발 지점 | 주요 구간 | 특징 |
|---|---|---|---|
| 1코스 | 큰골 | 십자로·군유동길·경수마을 | 계곡·숲길 중심 |
| 2코스 | 가족고개 | 백우산·십자로·매봉 | 능선 산행 중심 |
| 3코스 | 고개밑 | 군유동길·경수마을 | 계곡·숲길 중심 |
무료 계곡과 유료 휴양림, 이용 전 확인할 운영 정보
용소계곡은 별도의 입장료 없이 둘러볼 수 있다. 상류와 하류 쪽에 주차 공간이 마련돼 있어 어느 방향에서 트레킹을 시작할지에 따라 출발 지점을 정하면 된다. 상류 주차장은 홍천군 내촌면 광암리, 하류 주차장은 두촌면 천현리 쪽에 위치해 걷고 싶은 구간에 맞춰 동선을 짜기 쉽다.
계곡 인근에 위치한 가리산 자연휴양림은 운영 방식이 다르다. 이용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입장료는 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이다. 차량을 가져갈 경우 경형 2000원, 중소형 4000원, 대형 6000원의 주차료가 별도로 부과된다.
숙박시설을 예약했다면 입실과 퇴실 시간도 확인해야 한다. 입실은 오후 3시부터 가능하며 퇴실은 다음 날 오전 11시까지다. 낮에는 용소계곡을 따라 걷고 저녁에는 휴양림 숙소에 머무르는 일정으로 정하는 것도 좋다.
| 구분 | 이용 정보 |
|---|---|
| 용소계곡 입장료 | 무료 |
| 상류 주차장 | 홍천군 내촌면 광암리 |
| 하류 주차장 | 홍천군 두촌면 천현리 |
| 휴양림 운영 시간 | 오전 9시~오후 6시 |
| 휴양림 입장료 | 어른 2000원·청소년 1500원·어린이 1000원 |
| 숙박시설 | 입실 오후 3시·퇴실 오전 11시 |
해발 1051m 정상에 솟은 세 개의 거대한 암봉
계곡길만 걷고 돌아가기 아쉽다면 가리산 정상까지 오르는 산행을 일정에 넣어볼 수 있다. 1995년 자연휴양림으로 지정된 가리산은 해발 1051m로, 정상부에 솟은 세 개의 암봉이 멀리서도 눈에 들어온다.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길은 점차 가팔라진다. 완만한 숲길을 지나면 암벽과 급경사 구간이 나타나며, 일부 구간에서는 바위와 안전시설을 잡고 올라야 한다. 정상부에 도착하면 겹겹이 이어지는 홍천의 산줄기가 사방으로 펼쳐진다.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 10km 길이의 계곡이라 상류·하류 주차장 거리가 멀어 걷고 싶은 코스에 맞춰 출발 지점을 미리 정하는 편이 좋다.
- 가을 단풍철에는 가리산 자연휴양림 숙박 예약이 빠르게 차기 때문에 여행 일정이 정해지면 객실과 야영장 자리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
- 계곡 바위에 이끼와 낙엽이 많아 미끄러울 수 있으므로 접지력이 좋은 등산화나 트레킹화를 신는 편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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