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차 며칠 쓰느냐가 관건”… 10월 개천절·한글날 연휴 여행지, 3가지 경우의 수 나눠보니
오동도 산책길. (AI 생성) / 온더투어
오동도 산책길. (AI 생성) / 온더투어

올해 10월은 연휴 일정이 이어지면서 여행 계획을 세우기 좋다. 개천절은 10월 3일 토요일이라 10월 5일 월요일이 대체공휴일로 지정됐고, 한글날은 10월 9일 금요일이다. 두 연휴 사이에 있는 10월 6일부터 8일까지 사흘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쉴 수 있는 기간이 달라진다.

연차를 3일 모두 쓰는 경우와 일부만 사용하는 경우에는 갈 수 있는 지역과 일정도 달라진다. 쉬는 기간이 길수록 장거리 이동이 가능하고, 짧다면 가까운 지역 위주로 일정을 짜는 편이 좋다. 아래에서는 연차 사용 일수에 따라 세 가지 경우로 나눠 이동하기 좋은 지역과 이유를 정리했다.

연차 3일, 9일 연휴로 떠나는 장거리 코스

성산일출봉 나무 계단. (AI 생성) / 온더투어
성산일출봉 나무 계단. (AI 생성) / 온더투어

10월 6일부터 8일까지 사흘을 모두 연차로 쓰면, 10월 3일 토요일부터 10월 11일 일요일까지 9일을 연달아 쉴 수 있다. 이 정도 기간이면 이동 거리가 길고 볼거리가 여러 지역에 흩어진 곳도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10월 초 제주는 억새가 본격적으로 피기 전이라 오름을 걸을 때 시야가 비교적 잘 트인다. 성산일출봉과 우도, 서귀포 해안을 하루씩 나눠 둘러봐도 일정이 빠듯하지 않다. 한라산 둘레길 일부 구간을 걷는 날을 따로 넣어도 9일 일정 안에서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

남해안을 따라 통영과 거제, 여수를 잇는 벨트 여행도 9일 연휴에서만 가능한 선택지다. 통영 동피랑 마을에서 시작해 한려수도 케이블카로 다도해를 내려다보고, 거제 바람의 언덕과 외도 보타니아를 거쳐 여수 해상 케이블카까지 이어지는 동선은 지역 간 이동 시간이 길어 짧은 연휴로는 소화하기 어렵다. 9일이라는 여유가 있어야 이동 시간과 관람 시간을 분리해 체력 소모를 줄일 수 있다.

강원 남부 정선·평창 지역도 9일 일정에 넣을 만하다. 설악산 대청봉 일대는 이미 첫 단풍이 관측된 상태고, 오대산과 설악산 정상부 단풍은 10월 중순 이후 절정에 이를 전망이라 9일 일정 후반부에 방문하면 물든 산세를 마주할 확률이 높다. 케이블카로 오르는 권금성 전망대와 천불동 계곡 초입 코스를 각각 하루 일정으로 잡으면, 체력 부담 없이 단풍 초입을 즐길 수 있다.

◈ 코스 요약 (연차 3일 · 9일 연휴)

제주도: 성산일출봉·우도 → 오름 트레킹(산굼부리·새별오름) → 서귀포 해안 → 한라산 둘레길 → 서쪽 협재·금릉 해변

통영·거제·여수: 통영 동피랑·강구안 → 한려수도 케이블카 → 거제 바람의 언덕·외도 보타니아 → 여수 해상 케이블카·오동도

강원 정선·평창: 설악산 권금성 케이블카 → 천불동 계곡 초입 → 정선 레일바이크 → 평창 하이원 일대

연차 2일, 5일과 3일로 나눠 두 번 떠나는 코스

순천만습지 나무 데크길. (AI 생성) / 온더투어
순천만습지 나무 데크길. (AI 생성) / 온더투어

화요일과 수요일 이틀만 연차로 쓰면 10월 3일부터 7일까지 닷새를 쉬고, 목요일 하루 출근한 뒤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다시 사흘을 쉴 수 있다. 한 번에 먼 지역을 다녀오기보다 두 차례로 나눠 여행할 수 있어 장거리 이동에 따른 피로가 덜하다. 중간에 하루 출근일이 있어 업무 공백도 줄일 수 있다.

앞쪽 닷새짜리 연휴에는 전남 순천만을 고려할 만하다. 순천만습지의 갈대밭은 가을철에 절정을 이루는 시기로, 갯벌과 갈대가 함께 어우러지는 풍경을 보려면 이 무렵이 적기다. 순천만국가정원과 낙안읍성 민속마을을 함께 묶으면 닷새 일정에 무리가 없고, 이동 거리가 짧아 하루이틀 정도는 근처 담양까지 발을 넓힐 수 있다. 담양 메타세쿼이아길과 죽녹원은 순천에서 차로 이동 가능한 거리라 같은 권역으로 묶어 계획하기 좋다.

뒤쪽 사흘짜리 연휴는 이동 거리가 짧은 지역으로 잡는 편이 좋다. 전주 한옥마을처럼 먹거리와 도보 이동이 중심인 곳은 사흘 안에 충분히 둘러볼 수 있다. 먼 거리를 다시 오갈 부담도 적어 앞선 닷새 여행 뒤 쉬어가기에도 좋다.

◈ 코스 요약 (연차 2일 · 5일+3일)

앞쪽 5일(전남권): 순천 도착 → 순천만습지·순천만국가정원 → 낙안읍성 → 담양 메타세쿼이아길·죽녹원 → 귀가

뒤쪽 3일(전북 전주): 전주 도착 → 한옥마을·전동성당·경기전 → 남부시장 먹거리 → 귀가

연차 1일, 나흘로 완성하는 근교 코스

(AI 생성) / 온더투어
경주 불국사 전경. (AI 생성) / 온더투어

10월 6일이나 10월 8일 중 하루만 연차로 쓰는 방식은 세 가지 경우 가운데 부담이 가장 덜하다. 10월 6일에 연차를 내면 개천절 연휴가 토요일부터 화요일까지 나흘로 늘어나고, 10월 8일에 연차를 내면 한글날 연휴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나흘 동안 쉴 수 있다. 어느 쪽을 선택하든 이동 거리가 짧은 지역으로 일정을 짜는 편이 나흘 일정에 잘 맞는다.

경주는 나흘 동안 둘러보기 좋은 여행지다. 대릉원과 첨성대는 야간 조명이 켜지는 시간에 찾으면 낮과는 다른 분위기를 볼 수 있다. 불국사와 석굴암은 하루 일정으로 묶어 둘러보기 좋고, 보문호 일대는 자전거 도로가 잘 마련돼 있어 이동하면서 주변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서울에서 가까운 남이섬과 춘천도 대안으로 꼽힌다. 남이섬의 메타세쿼이아길과 잣나무숲길은 도보로 둘러보기 좋고, 춘천으로 넘어가면 소양강 스카이워크와 삼악산 케이블카를 하루씩 나눠 볼 수 있다. 이동 거리가 짧은 만큼, 나머지 연차는 11월 이후 남부지방 단풍 시기에 맞춰 아껴두는 것도 가능하다.

◈ 코스 요약 (연차 1일 · 4일)

경주: 대릉원·첨성대 야간 관람 → 불국사·석굴암 → 보문호 자전거 코스·동궁과 월지 → 양동마을

남이섬·춘천: 남이섬 메타세쿼이아길·잣나무숲길 → 춘천 소양강 스카이워크 → 삼악산 케이블카·의암호 → 닭갈비 골목

오늘의 여행 팁

- 10월 초 국내 여행지는 예약 경쟁이 빨라지는 시기라 숙소부터 먼저 확보하는 편이 좋다.

- 설악산과 오대산은 정상부와 저지대의 단풍 시기 차이가 커서 방문 순서를 미리 정해두는 편이 좋다.

- 순천만은 물때에 따라 갯벌 풍경이 달라지니 방문 전 물때표를 확인하는 편이 좋다.

- 연차를 나눠 쓰는 경우 이동 거리가 짧은 지역부터 계획하면 체력 부담이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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