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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은 9월로 넘어갔지만, 한낮 햇볕은 여전히 여름처럼 뜨겁다. 거리에는 반팔과 반바지 차림의 사람이 많다. 이런 시기에는 자동차 대신 기차를 타고 떠나는 여행도 잘 어울린다.
그중 무궁화호는 정차역이 많고 속도가 느려 창밖으로 산과 강, 작은 역 마을을 천천히 둘러볼 수 있다. KTX나 SRT라면 빠르게 지나칠 구간도 무궁화호에서는 역마다 잠시 멈추며 둘러볼 수 있다. 무궁화호로 출발해 다음 날 다시 무궁화호를 타고 돌아오는 1박 2일 코스를 정리했다.
| 구간 | 소요시간(대략) | 주요 볼거리 |
|---|---|---|
| 청량리~영주 | 3시간대 | 부석사 무량수전 |
| 영주~분천 | 1시간 안팎 | 산타마을 조형물 |
| 분천~철암 | 40분 안팎 | 논골담길 벽화 |
| 철암~도계~동해 | 1시간 30분 안팎 | 도계유리나라, 추암 촛대바위 |
| 동해~정동진 | 20분 안팎 | 모래시계공원 |
| 정동진~강릉 | 20분 안팎 | 강릉역 환승 |
첫째 날, 영주 분천 산타마을에서 철암 탄광촌까지
서울에서 출발하는 무궁화호는 청량리역에서 영동선을 따라 강원도와 경북 산간을 통과한다. 청량리역에서 영주역까지는 3시간대가 걸리고, 좌석 요금은 1만5000원대에서 2만 원 사이다. 영주역에 도착하면 곧바로 갈아타지 않고, 역 주변에서 이른 점심을 먹거나 부석사 무량수전을 둘러볼 수 있다. 영주에서 다시 무궁화호를 타면, 1시간 안팎 만에 분천역에 닿는다.
분천역은 산타마을로 알려진 간이역으로, 산타 조형물과 트리전망대 같은 크리스마스 테마 시설이 사계절 상설로 남아 있다. 다만 눈썰매장 등 프로그램은 겨울(12월 중하순~2월 중순)과 여름(7월 중하순~8월 중하순) 두 차례만 운영돼, 9월 방문객은 조형물과 역사 위주로 둘러보게 된다.
철암 탄광촌에서 보내는 하룻밤
분천역에서 다시 무궁화호를 타면, 40분 안팎 만에 철암역에 도착한다. 철암역 주변은 과거 석탄 산업이 활발하던 지역으로, 역 뒤편 논골담길에는 탄광촌 생활을 담은 벽화와 사진이 골목마다 남아 있다. 좁은 계단식 골목을 따라 걸으면, 광부와 주민이 함께 지내던 옛 마을 모습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저녁은 철암보다 인접한 태백 시내에서 해결하는 편이 숙소 선택의 폭이 넓다. 태백 시내까지는 버스로 20분 안팎이며, 게스트하우스와 모텔이 여러 곳 모여 있어 예약이 어렵지 않다. 다음 날 오전 열차 시간에 맞춰 철암역으로 돌아오면 동선도 간단하다.
둘째 날, 도계 유리나라부터 정동진 바닷가까지
둘째 날 아침 철암역에서 무궁화호를 타면, 통리와 도계를 지나 1시간 30분 안팎 만에 동해역에 도착한다. 도계역 인근에는 폐광 시설을 유리 공예 공간으로 바꾼 도계유리나라가 있어, 열차 시간이 맞으면 잠깐 들를 수 있다.
동해역에서 택시나 버스로 10분 거리에는 추암 촛대바위와 출렁다리가 있다. 다시 무궁화호를 타면 정동진역까지는 20분 안팎이다.
정동진역은 승강장과 백사장이 맞닿아 있고, 모래시계공원과 썬크루즈 조각공원이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거리에 모여 있다. 정동진에서 다시 무궁화호를 타면 강릉역까지는 20분 안팎이며, 강릉역에서 서울 방향 열차로 갈아타고 여행을 마칠 수 있다.
예매·준비 시 확인할 점
무궁화호는 KTX보다 좌석 수가 적어, 연휴 기간에는 매진이 빠르다. 코레일 홈페이지나 앱에서 출발 한 달 전부터 예매할 수 있으며, 만 25세 이하라면 내일로 패스로 무궁화호 입석과 좌석을 이용할 수 있다.
분천역과 철암역, 도계역처럼 정차 편수가 적은 역은 하루 열차 시간표를 미리 저장해 두는 편이 안전하다. 짐은 배낭 하나로 줄이면 환승할 때 이동이 간편하다. 시간표와 요금은 계절과 개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출발 전 코레일 앱에서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것이 좋다.
오늘의 여행 팁
- 분천역과 철암역은 정차 편수가 적어 시간표를 미리 캡처해 두면 편하다
- 정동진행 심야 완행열차는 2020년 3월 이후 운행하지 않아 낮 시간대 일정으로 짜야 한다
- 여름철 오후에는 도계유리나라나 정동진 실내 전시 공간에서 더위를 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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