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이의 온더투어 #01] 도심 한복판에 서 있는 풍차 3개, 직접 가보니
소래습지생태공원 붉은 풍차 전경. (AI 생성) / 온더투어
소래습지생태공원 붉은 풍차 전경. (AI 생성) / 온더투어

오전 9시, 인천 남동구 소래로154번길 인근 제2주차장에 차를 세우자 정산기에는 "최초 30분 300원, 이후 15분당 150원"이라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 요금 안내판 옆으로 낮은 담장이 이어지고, 그 너머로 벌써 갈대 잎이 흔들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날 찾은 소래습지생태공원은 1996년까지 소금을 만들던 염전 자리에 조성된 공원으로, 2009년 5월 공사를 마치고 문을 열었다.

매표소는 따로 없다. 입장료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주차는 유료로, 하절기 기준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요금이 부과된다는 안내문이 기둥에 붙어 있었다. 제1주차장부터 제5주차장까지 다섯 곳이 나뉘어 있어 주말에도 자리를 찾아 헤매는 시간이 길지 않았다.

붉은 풍차 세 채와 갈대밭 사이로

소래습지생태공원 갯벌. (AI 생성) / 온더투어
소래습지생태공원 갯벌. (AI 생성) / 온더투어

주차장을 나와 산책로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붉은 풍차였다. 공원 안에 세 채가 서 있는데, 갈대밭을 배경으로 놓인 모습이 유럽 어딘가를 옮겨온 듯한 느낌을 준다. 갈대는 35만 그루 넘게 심겨 있고, 9월 초인데도 이삭이 제법 올라와 걸을 때마다 서걱거리는 소리가 났다. 탐방로 전체 길이는 9.96㎞로, 목교 11개와 관찰 데크 5곳을 지나며 이어진다. 길이 평탄하게 다져져 있어, 유모차를 밀고 나온 가족과 휠체어를 탄 방문객도 눈에 띄었다.

풍차 옆 오솔길을 따라 20분 정도 걸으니 3층 높이 전망대가 나타났다. 계단을 올라가자 갯골과 갈대밭 전체가 한눈에 들어왔고, 저 멀리 소래포구 방향으로 다리와 배들이 보였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갯벌 가장자리는 이미 붉은빛을 띠기 시작했는데, 칠면초라는 염생식물이 가을로 접어들면서 색을 바꾸는 중이었다.

염전학습장과 갯벌체험장, 소금이 만들어지는 시간

소래습지생태공원 갯벌 클로즈업. (AI 생성) / 온더투어
소래습지생태공원 갯벌 클로즈업. (AI 생성) / 온더투어

전망대에서 내려와 다시 산책로를 따라가면 염전학습장이 나온다. 저수지에서 증발지, 결정지로 이어지는 과거 염전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고, 오후 4시 무렵에는 소금을 뜨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실제로 오후 4시가 가까워지자 몇몇 방문객이 결정지 주변으로 모여들었고, 대나무 발로 만든 도구를 이용해 소금을 긁어모으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다.

염전학습장 옆으로는 갯벌체험장이 자리한다. 4월부터 10월까지 운영되며, 6세 이상은 참여할 수 있고 2인 이상 방문 시에는 인터넷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장화나 아쿠아슈즈를 준비하지 않은 방문객을 위해 대여도 가능했지만, 직접 신발을 챙겨 오는 편이 움직이기에는 낫다. 게와 조개를 잡아보는 아이들 옆으로 반려견과 산책하는 사람도 여럿 지나갔는데, 목줄을 채우고 배변 봉투를 챙긴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체험장을 지나 생태전시관으로 들어서자, 천일염을 생산하던 도구와 사진 자료, 저어새 모형 등이 전시돼 있었다.

소래습지생태공원 이용 정보와 운영시간

소래습지생태공원 자체는 오전 4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열려 있지만, 내부 탐방로는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생태전시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는 것으로 시간이 나뉘어 있다. 이 시간을 모르고 이른 아침이나 늦은 저녁에 도착하면, 정작 전시관이나 학습장은 들어가지 못할 수 있다.

구분 내용
입장료 무료
공원 운영시간 오전 4시~오후 11시
탐방로 이용시간 오전 9시30분~오후 5시30분
생태전시관 운영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
휴관일 매주 월요일, 1월1일, 설·추석 연휴
주차요금 최초 30분 300원, 이후 15분당 150원
갯벌체험 운영기간 4월~10월(2인 이상 예약 필수)

소래포구와 함께 묶어보는 근교 코스

공원 정문에서 소래포구종합어시장까지는 1.5㎞ 정도로, 걸어서도 이동할 수 있는 거리다. 어시장에서는 계절에 따라 대하나 꽃게를 파는 상점이 늘어서 있고, 2층에는 구입한 해산물을 즉석에서 맛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돼 있다. 소래철교 산책로 역시 어시장과 이어져 있어 함께 걷기 좋다.

시간을 좀 더 낸다면, 시흥 방향으로 갯골생태공원이나 오이도까지 이동하는 코스도 가능하다. 갯골생태공원은 내륙 염습지를 그대로 살린 곳이고, 오이도는 등대와 선사유적공원이 있어 아이들과 함께라면 들러볼 만하다.

오후 5시,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와 정산기에 카드를 대자 이용 시간에 맞춰 요금이 찍혀 나왔다. 반나절 남짓 걸었을 뿐인데 갯벌과 염전, 풍차와 전망대까지 한 바퀴를 둘러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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