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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역 개찰구를 빠져나오자마자 눈에 들어온 것은 오르막으로 이어지는 좁은 골목과 그 초입에 늘어선 줄이었다. 오전 10시를 조금 넘긴 시각인데도 골목 어귀엔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차이나타운 패루를 지나 한 블록만 더 걸으면 풍경이 완전히 갈린다. 붉은 등과 한자 간판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파스텔톤 담벼락과 커다란 콩나무 그림이 나타난다. 인천 중구 송월동, 동화마을이다.
송월동이라는 이름부터 사연이 있다. 소나무가 많아 솔골, 송산으로 불리다가 소나무 숲 사이로 보이는 달이 운치 있다고 해서 지금 이름을 얻었다. 1883년 인천항이 개항하면서 독일인을 비롯한 외국인이 이 동네에 자리를 잡았고 한동안 부촌이었다. 그러다 수십 년 전부터 젊은 사람이 떠나고 빈집이 하나둘 늘면서 골목은 조용해졌다. 그 빈집들이 2013년 주거환경 개선 사업을 거치면서 담벼락마다 색을 입고, 조형물을 얹으면서 지금의 골목으로 바뀌었다.
도로시길부터 전래동화길까지, 11개 골목을 걸어봤다
골목 안으로 들어서면, 전봇대 하나까지 이야기가 된다. 낡은 전봇대는 잭과 콩나무 속 거대한 나무줄기로 칠해져 있고, 가스계량기는 오즈의 마법사의 양철 나무꾼 모양으로 변해 있었다. 도로시길, 빨간모자길, 엄지공주길, 요정나라길처럼 이름 붙은 11개 테마길이 마을 구석구석에 이어진다. 골목 하나를 돌면 세계 동화가, 다음 골목을 돌면 전래동화 벽화가 나오는 식이다. 걷는 내내 계단이 많아 오르막과 내리막을 번갈아 오간다. 편한 신발이 아니라면, 발이 금방 지칠 수 있다.
골목 중간쯤, 오른편으로 2층짜리 건물 하나가 눈에 띄었다. 트릭아트 스토리다. 2015년 문을 연 이 전시관은 동화마을 골목과는 별개로 입장료를 받는다. 입체 그림, 거울미로, 동작 인식 전시물이 들어차 있는데 평면 그림 앞에서 자세를 잡고 사진을 찍으면 그림 속으로 들어간 듯한 결과물이 나온다. 30분 안팎이면 다 돌아볼 수 있다. 담벼락 곳곳엔 관광객이 남긴 낙서도 눈에 띄었다. 벽화 한쪽 귀퉁이에 이름과 날짜를 적어놓은 흔적이 여러 곳에서 보였다.
주차는 유료, 주말엔 자리 경쟁
차를 가져온다면, 주차 요금부터 알아두는 편이 좋다. 동화마을 공영주차장은 30분에 1000원, 이후 15분마다 500원씩 추가되는 구조다. 근처엔 차이나타운 공영주차장 193대, 동화마을 공영주차장 190대, 인천 중구청 부설 주차장 161대 규모로 나뉘어 있는데 주말엔 이 자리마저 금방 찬다.
실제로 낮 12시 무렵 골목 초입 주차장은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고, 몇몇 차량은 골목 바깥 도로변을 몇 바퀴씩 돌고 있었다. 대중교통이라면 경인선이나 수인분당선 인천역에서 내려 도보로 8분에서 10분, 차이나타운에서는 도보 6분이면 닿는다.
| 항목 | 내용 |
|---|---|
| 위치 | 인천 중구 동화마을길 19 |
| 골목 입장료 | 무료 |
| 트릭아트 스토리 | 성인 6000원, 청소년 4000원, 어린이 무료 (오전 9시~오후 6시, 월요일 정기휴무) |
| 주차 요금 | 30분 1000원, 이후 15분당 500원 추가 |
| 가는 방법 | 인천역 도보 8~10분, 차이나타운 도보 6분 |
동화마을 다음 코스로 걸은 자유공원·개항장
골목을 다 돌고 나면 차이나타운을 지나 자유공원까지 걷는 동선을 짜는 사람이 많다. 자유공원은 국내 최초의 서구식 공원으로 언덕 위에서 인천항이 내려다보인다.
차이나타운 안쪽으로는 옛 공화춘 건물을 고쳐 만든 짜장면박물관, 삼국지·초한지 벽화거리, 중국식 사찰인 의선당이 이어진다. 조금 더 걸으면 개항기 건물이 남아 있는 개항장문화지구와 신포국제시장, 신포 로데오거리까지 닿는다. 시간을 넉넉히 잡으면 월미도까지 묶어서 하루 코스로 짜는 것도 가능하다.
동화마을 여행 팁
- 골목이 좁고 계단이 많으니 편한 신발을 신는 편이 좋다
- 주말 오전 일찍 도착해야 주차와 사진 찍기 둘 다 수월하다
- 동화마을만 보고 끝내기보다 차이나타운·자유공원까지 엮으면 반나절이 알차게 채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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