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를 손으로 끈다고요…" 전국에서 유일하게 속초에만 남아있는 500원짜리 탑승 체험
속초 청호동 아바이마을과 항구 전경. / 강원관광
속초 청호동 아바이마을과 항구 전경. / 강원관광

강원도 속초시 청호동에 자리한 아바이마을은 한국전쟁 당시 함경도에서 내려온 실향민들이 모여 자리를 잡은 곳이다. 좁은 골목과 오래된 집, 낮은 담장이 남아 있어 지금도 당시 마을의 흔적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실향민의 고향 이야기를 담은 벽화와 음식점이 이어지고, 마을 한쪽에서는 사람의 힘으로 움직이는 갯배도 탈 수 있다. 배에 달린 갈고리로 쇠줄을 직접 당겨 물길을 건너는 방식이라 속초 여행에서 쉽게 보기 힘든 장면을 만날 수 있다.

골목마다 이어지는 함경도 음식과 아바이마을 먹거리

음식을 파는 식당들이 골목을 따라 이어진 모습. / 강원관광
음식을 파는 식당들이 골목을 따라 이어진 모습. / 강원관광

아바이마을 골목을 걷다 보면 식당 앞에서 익어가는 순대와 전 냄새가 먼저 코끝에 닿는다. 가장 많이 보이는 메뉴는 아바이순대다. 돼지 대창 안에 찹쌀과 선지, 채소 등을 채워 쪄내는 함경도식 음식으로, 일반 찰순대보다 굵고 속이 꽉 차 있어 몇 점만 먹어도 든든하다. 

아바이순대와 함께 많이 찾는 음식은 오징어순대다. 오징어 몸통 안에 고기와 채소를 채운 뒤 썰어 계란물을 입혀 부쳐내는데, 아바이순대와 식감이 달라 두 가지를 한 접시에 함께 내는 식당도 많다. 여기에 함흥냉면이나 순댓국까지 곁들이면 함경도 음식과 속초식 먹거리를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

식사를 마친 뒤에도 골목에는 가볍게 먹을 만한 메뉴가 이어진다. 새우튀김이나 간단한 간식을 파는 가게가 있고 작은 카페도 있어 식당가를 둘러본 뒤 잠시 쉬어가기 좋다. 골목을 빠져나오면 바다와 방파제가 가까워 음식을 먹고 해안 쪽으로 천천히 걸어가는 사람도 많다.

밧줄을 당겨 건너는 갯배와 속초항 풍경

쇠줄을 직접 당겨 바다를 건너는 속초 명물 갯배. / 강원관광
쇠줄을 직접 당겨 바다를 건너는 속초 명물 갯배. / 강원관광

아바이마을에서 빼놓기 어려운 체험이 청호동과 중앙동을 오가는 갯배다. 엔진으로 움직이는 일반 배와 달리 양쪽 선착장을 연결한 쇠줄에 갈고리를 걸고 직접 당기면서 앞으로 나아간다. 배에 올라타면 직원뿐 아니라 탑승객도 함께 줄을 당겨볼 수 있어 짧은 거리지만 타는 과정 자체가 재미를 더한다.

갯배가 건너는 수로는 약 50m로 길지 않아 출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반대편 선착장에 도착한다. 이동하는 동안에는 잔잔한 물 위로 정박한 어선과 속초항 주변 풍경이 가까이 보이고, 뒤를 돌아보면 조금 전까지 걷던 아바이마을도 물 건너편에 자리한다.

갯배는 드라마 '가을동화'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속초를 찾는 여행객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지금도 직접 갈고리를 걸어 쇠줄을 당겨보거나 배 위에서 주변 풍경을 사진으로 남기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편도 요금은 성인 500원, 어린이 300원으로 안내돼 있으며 동절기에는 오전 5시 30분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운항한다. 아바이마을에서 갯배를 타고 중앙동 쪽으로 건너가면 속초관광수산시장까지 걸어서 이동할 수 있어 두 장소를 한 번에 둘러보는 코스로 묶기에도 편하다.

붉은 등대와 모래사장이 이어지는 아바이마을 바닷가

아바이마을 해변 풍경. / 강원관광
아바이마을 해변 풍경. / 강원관광

아바이마을 골목을 빠져나와 바다 쪽으로 조금만 걸으면 모래사장이 이어진다. 규모가 큰 해수욕장은 아니지만 주변에 높은 건물이 많지 않아 바다 쪽이 넓게 보이고, 방파제와 등대도 함께 눈에 들어온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동해 너머로 속초아이 대관람차가 보이고 방파제 끝에는 붉은색과 흰색 등대가 나란히 자리한다. 골목 안에서 오래된 집과 벽화를 보다가 해변으로 나오면 풍경이 자연스럽게 바뀌어 사진을 남기기에도 좋다.

붉은 등대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기 좋은 하트 모양 포토존. / 강원관광
붉은 등대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기 좋은 하트 모양 포토존. / 강원관광

해변 주변에는 잠시 앉아 쉴 수 있는 벤치가 있고 모래사장을 따라 천천히 걷기에도 부담이 적다. 파도가 가까이 들어오는 곳에서는 잠시 멈춰 바다를 바라보는 사람들도 많다.

아바이마을은 식당가와 갯배 선착장, 해변이 가까운 거리에 모여 있다. 골목을 둘러본 뒤 식사를 하고 갯배를 타거나, 반대로 중앙동에서 갯배를 건너와 마을과 바닷가를 함께 걷는 식으로 코스를 잡기 편하다.

아바이마을 산책 전 알아둘 점

아바이마을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지만 지금도 주민들이 생활하는 주거 공간이다. 골목 폭이 좁고 집과 길이 가까이 붙어 있어 큰 소리로 대화하거나 음악을 크게 틀기보다 조용히 둘러보는 편이 좋다. 간식을 먹고 나온 포장지나 컵도 골목에 두지 말고 쓰레기통에 버리거나 직접 챙겨 나와야 한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식당가 주변과 마을 안쪽 도로에 차량이 몰리는 경우가 많다. 골목 안까지 차를 가지고 들어가면 주차 공간을 찾기 어렵고 차량이 서로 지나가기 힘든 곳도 있다. 사람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마을 바깥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걸어서 들어가면 이동이 한결 편하다.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 갯배 요금과 골목 간식 결제를 위해 소액 현금을 미리 챙겨둔다.

- 주말이나 휴일에는 마을 안쪽보다 주변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서 들어가는 편이 편하다.

- 갯배를 타고 중앙동으로 건너간 뒤 속초 중앙시장까지 걸어서 함께 둘러보면 동선을 줄일 수 있다.

구분 내용
위치 강원도 속초시 청호동
갯배 구간 청호동 ↔ 중앙동 약 50m
갯배 요금 성인 500원 · 어린이 300원
동절기 운항 오전 5시 30분~오후 10시 30분
주요 먹거리 아바이순대 · 오징어순대 · 함흥냉면 · 순댓국
함께 둘러볼 곳 아바이마을 해변 · 속초관광수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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