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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주말 산책을 계획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국립공원이나 휴양림도 좋지만 이동 거리가 멀거나 가파른 산길이 부담스럽다면 도심 가까운 대학 캠퍼스로 눈을 돌릴 수 있다.
오랫동안 가꾼 나무와 정원, 넓게 포장된 길을 갖춘 캠퍼스는 가벼운 운동화 차림으로 걷기 좋다. 교내 박물관과 미술관까지 함께 둘러볼 수 있어 반나절 나들이 장소로도 손색없다. 지금부터 대중교통으로 찾아가기 편하고 별도 입장료 없이 걸을 수 있는 대학 캠퍼스 3곳을 알아본다.
1. 백양로와 사적 석조 건물을 함께 걷는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 50에 자리한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는 정문부터 교정 안쪽까지 길게 뻗은 백양로를 중심으로 둘러보기 좋다. 지하철 2호선 신촌역 2번이나 3번 출구에서 연세로를 따라 걸으면 정문에 닿는다. 연세대학교앞 정류장과 정문 정류장에는 서울 시내버스와 경기 광역버스도 정차한다.
정문을 통과하면 캠퍼스 중심을 가로지르는 백양로가 곧게 펼쳐진다. 과거에는 자동차가 다니던 차도였으나 2013년 8월부터 약 2년 6개월간 진행한 재조성 사업을 거쳐 보행자 중심 공간으로 바뀌었다. 차량과 주차 공간을 지하로 옮기고 지상에는 나무와 화단, 광장, 보행로를 배치했다.
동문광장 아래에는 지하 복합공간인 백양누리가 자리한다. 지하 1층에는 390석 규모의 금호아트홀을 비롯해 전시실, 회의실, 그랜드볼룸, 휴게공간과 복지시설이 마련돼 있다. 야외 산책 도중 날씨가 궂어지거나 잠시 앉아서 쉬고 싶을 때 들르기 좋다. 다만 공연장과 회의실은 행사 일정에 따라 출입이 제한될 수 있다.
백양로 끝으로 이동하면 계단 위 중앙에 언더우드관이 나타난다. 언더우드관은 1924년에 세워진 근대 학교 건축물로 1981년 사적으로 지정됐다. 중앙탑을 중심으로 좌우가 대칭을 이루며, 외벽에는 흑록색 운모편암과 화강암을 사용했다. 담쟁이덩굴이 석조 외벽을 감싸 계절마다 건물의 색감도 달라진다.
언더우드관 왼쪽에는 스팀슨관, 오른쪽에는 아펜젤러관이 배치돼 있다. 세 건물 모두 사적으로 지정된 석조 건축물이다. 중앙 정원에는 연세대학교 설립자인 호러스 그랜트 언더우드의 동상이 서 있다.
추천 산책 순서는 정문에서 출발해 백양로와 동문광장을 거쳐 언더우드관 앞 정원까지 걷는 코스다. 돌아오는 길에는 백양누리로 내려가 휴게공간을 이용하거나 학생회관과 중앙도서관 주변을 둘러볼 수 있다.
천천히 걸어도 큰 부담이 없는 구간이지만 언더우드관 정원 앞에는 계단이 있다. 신촌캠퍼스의 일부 국가유산 건물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지 않으므로 휠체어 이용자는 학교 장애학생지원센터의 배리어프리 지도를 먼저 확인하는 편이 좋다.
| 구분 | 주요 내용 |
|---|---|
| 위치 |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 50 |
| 산책 구간 | 정문→백양로→동문광장→언더우드관 |
| 볼거리 | 언더우드관·스팀슨관·아펜젤러관 |
| 대중교통 | 지하철 2호선 신촌역 |
2. 붉은 벽돌 건물과 메타세쿼이아길이 어우러진 '계명대학교 성서캠퍼스'
대구 달서구 달구벌대로에 자리한 계명대학교 성서캠퍼스는 붉은 벽돌로 외관을 통일한 건물과 오래 자란 나무가 어우러진 산책 장소다. 고전적인 석조 건축물이 많은 대명캠퍼스와 달리, 성서캠퍼스에서는 붉은 벽돌 건물 사이에 현대적인 시설물이 섞인 풍경을 볼 수 있다.
산책할 때는 동문에서 교내로 들어가 행소박물관 주변의 메타세쿼이아길을 둘러보는 코스가 편하다. 키가 큰 나무가 길 양쪽을 감싸는 구간은 햇볕이 강한 날에도 그늘이 넓게 드리운다. 봄과 여름에는 푸른 잎이 빽빽하게 차오르고, 가을에는 메타세쿼이아와 은행나무가 갈색과 노란색으로 물들어 붉은 벽돌 건물과 선명한 색상 대비를 만든다.
산책 도중에는 행소박물관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박물관 상설전시실에는 구석기시대 주먹도끼부터 신석기·청동기시대 토기와 석기, 가야 고분 출토품, 고려청자와 조선시대 백자 등이 전시돼 있다. 보물인 ‘진주성도’와 170여 점의 민화도 소장하고 있어 야외 산책에 실내 관람을 곁들이기 좋다. 다만 전시 일정과 휴관 여부는 방문 전에 박물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성서캠퍼스는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도 쓰였다. 계명대학교에 따르면 성서캠퍼스는 통일감 있는 붉은 벽돌 건축과 현대적인 시설이 한 공간에 있어 여러 장르의 촬영 배경으로 활용됐다. 계명대 대명·성서캠퍼스에서 촬영된 작품은 합계 120여 편으로 집계됐다.
대중교통으로는 대구도시철도 2호선 계명대역을 이용하면 된다. 계명대역이 정문 바로 앞에 있는 것은 아니며, 역에서 가까운 출입구는 동문 쪽이다. 역에서 내려 캠퍼스까지 걸어갈 수 있어 자가용 없이 방문하기에도 어렵지 않다. 교내 주요 도로와 보행로는 넓게 포장돼 있지만 캠퍼스 전체가 완전히 평탄한 것은 아니므로 유모차나 휠체어를 이용한다면 경사가 적은 큰길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편이 좋다.
| 구분 | 주요 내용 |
|---|---|
| 위치 | 대구 달서구 달구벌대로 |
| 산책 구간 | 동문→메타세쿼이아길→행소박물관 |
| 볼거리 | 메타세쿼이아·붉은 벽돌 건물·행소박물관 |
| 대중교통 | 대구도시철도 2호선 계명대역 |
3. 수덕호 둘레길과 자연식물원을 함께 걷는 '원광대학교'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 익산대로 460에 자리한 원광대학교는 교정 중심부에 수덕호가 있어 호숫가 산책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학교 공식 캠퍼스맵에는 수덕호와 호수 위 정자인 봉황각이 함께 표시돼 있다. 수면 주변을 나무와 잔디밭이 감싸고 있어 건물이 많은 대학 안에서도 탁 트인 경치를 만날 수 있다.
산책은 중앙도서관 앞에서 수덕호로 내려간 뒤 물가를 따라 걷는 순서로 잡으면 편하다. 호숫가 보행로는 급격한 오르막이 적고 주변에 잔디밭이 있어 걷다가 잠시 쉬어가기 좋다. 원광대는 수덕호 인근 잔디밭과 호숫가에서 대학 구성원과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야외 독서 행사도 열고 있다. 돗자리를 펼칠 때는 수업과 교내 행사를 방해하지 않는 구역을 이용하고, 수변 가장자리에서는 어린이가 물가로 가까이 가지 않도록 살펴야 한다.
호수를 둘러본 뒤에는 교내 자연식물원으로 이동할 수 있다. 이곳은 나무가 빽빽한 숲만 조성해 놓은 공간이 아니라 식물 종류와 생육 환경에 따라 구역을 나눈 교육 시설이다. 제1수목원부터 제4수목원까지 마련돼 있으며 약초원과 향로원, 지질원, 야생원, 암석원, 습지원도 둘러볼 수 있다.
제4수목원은 약 3500평 규모로 조성됐으며 단풍나무과와 자작나무과, 장미과, 콩과 등 8과 38속 110종이 심겨 있다. 밤나무 숲 쪽에서는 들판과 미륵산 방향도 바라볼 수 있다. 야생원에는 비비추와 둥굴레, 은방울꽃, 용담, 고사리, 구절초 등이 자라고 있어 이름표를 확인하며 식물을 관찰하는 재미도 있다.
휠체어나 유모차를 동반했다면 자연식물원의 무장애나눔길을 이용하는 편이 편하다. 길 주변에는 탁자형 벤치와 돌의자, 식물 이름과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표지판이 설치돼 있다. 무장애나눔길에는 은행나무와 느티나무, 단풍나무, 벚나무, 왕벚나무, 목련을 비롯한 여러 수목이 자란다. 다만 식물원 안쪽의 오솔길까지 모두 평탄한 것은 아니므로 포장된 주 동선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편이 안전하다.
식물원 관람 시간은 계절과 관계없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게시돼 있다. 헬기장 옆 동문은 오후 5시에 닫지만 농식품융합대학 앞 정문은 주말과 공휴일에도 개방한다. 숲 해설도 신청할 수 있으므로 단체로 방문한다면 운영 여부를 먼저 확인하면 된다.
자가용 방문객은 동문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학교가 게시한 주차 기준에 따르면 동문주차장은 주말 24시간 무료이며, 시민개방형 남문주차장은 3시간까지 무료다. 평일 일반 차량은 30분 이후 기본요금 1000원에 10분마다 200원이 더해지므로 방문 요일에 따라 주차 장소를 정하는 편이 좋다.
| 구분 | 주요 내용 |
|---|---|
| 위치 |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 익산대로 460 |
| 산책 구간 | 중앙도서관→수덕호→자연식물원 |
| 볼거리 | 수덕호·봉황각·자연식물원 |
| 식물원 운영 | 09:00~17:00 |
| 주차 | 동문주차장 주말 24시간 무료 |
학생들의 학업을 방해하지 않는 조용한 관람
대학교 캠퍼스는 산책을 위해 찾는 시민도 많지만, 학생들이 수업하고 연구하는 교육 시설이다. 도서관과 강의동 주변에서는 말소리를 낮추고 휴대용 스피커 사용이나 단체 활동을 삼가야 한다. 시험 기간이나 평일 수업 시간에는 건물 내부 출입을 피하고, 학교 행사나 보안 관리에 따라 통제되는 구역에도 들어가지 않아야 한다.
사진을 찍을 때는 화단이나 잔디 보호 구역 안으로 들어가거나 나뭇가지를 꺾어서는 안 된다. 음식물과 포장 용기 등 방문 중 생긴 쓰레기는 봉투에 담아 되가져가고, 잔디밭에서 돗자리를 사용했다면 주변을 정리한 뒤 자리를 떠난다.
주차 규정은 학교마다 다르다. 외부 차량에 시간당 요금을 부과하는 곳도 있고 주말에 일부 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하는 곳도 있으므로 방문 전에 학교 홈페이지를 확인해야 한다.
오늘의 여행팁 3가지
- 도서관과 강의동 주변에서는 목소리를 낮추고 조용히 이동한다.
- 주말과 공휴일에는 교내 식당과 매점의 운영 여부를 미리 확인한다.
- 돗자리는 통행을 막지 않는 곳에 깔고 쓰레기는 모두 되가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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