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이의 산길따라 ③] 정상인 줄 알았는데 위에 또 계단이 있었다… 울산바위에서 가장 힘든 구간
거대한 화강암 바위 옆으로 이어지는 울산바위 정상부 계단. / 온더투어
거대한 화강암 바위 옆으로 이어지는 울산바위 정상부 계단. / 온더투어

설악산 울산바위를 검색하면 '808계단'이라는 표현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오래전 울산바위를 다녀온 사람의 기록이나 옛 사진에도 가파른 철계단이 등장한다. 하지만 현재 울산바위 정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그대로 808계단이라고 부르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과거 울산바위 정상에 오르기 위해 철로 만든 808계단을 이용했으나 2013년 새로운 코스에 철제 계단이 설치됐다고 설명한다. 지금 탐방객이 걷는 길과 옛 808계단은 구분해서 봐야 한다.

직접 걸어보면 숫자를 붙이지 않아도 왜 울산바위 계단이 힘들다고 하는지 금방 알 수 있다. 흔들바위를 지나면서 경사가 높아지고 정상 가까이에서는 거대한 바위벽 옆으로 계단이 연달아 나타난다.

흔들바위 지나자 시작된 울산바위 정상부 급경사 계단

울산바위 정상 방향으로 이어지는 가파른 계단. / 온더투어
울산바위 정상 방향으로 이어지는 가파른 계단. / 온더투어

흔들바위에서 잠시 쉬고 울산바위 정상 방향으로 다시 올라가면 산길 분위기가 크게 달라진다. 완만한 숲길이 줄어들고 돌계단과 가파른 오르막이 차례로 나타난다.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거대한 화강암 바위 옆으로 철제 계단이 길게 이어져 걷는 속도도 자연스럽게 느려진다.

울산바위는 정상 바로 아래에서 정상부까지 바위 높이만 약 200m에 이를 정도로 경사가 가파르다. 수직에 가까운 화강암 절벽이 이어지는 지형이라 흔들바위를 지난 뒤부터는 앞서 걸었던 숲길보다 오르막이 훨씬 버겁게 느껴진다.

계단을 오르는 중에는 경사가 높아 난간을 잡고 천천히 올라가는 편이 편한 곳도 있다. 앞사람을 급하게 추월하기보다 일정한 간격을 두고 한 칸씩 올라가는 게 좋다. 잠시 쉬고 싶다면 통행을 막지 않는 넓은 지점까지 이동한 뒤 숨을 고르는 편이 안전하다.

계단을 오르며 뒤돌아보면 설악산 산줄기가 열린다

울산바위 정상부로 오르며 바라본 설악산 산줄기. / 온더투어
울산바위 정상부로 오르며 바라본 설악산 산줄기. / 온더투어

정상부 계단은 경사가 가팔라 오르는 동안 계속 발앞을 보게 된다. 하지만 고도가 높아질수록 주변 풍경도 조금씩 달라진다. 산 아래에서는 나무 사이로 일부만 보이던 설악산 산줄기가 계단 중간쯤 올라서면 한층 넓게 보이기 시작한다.

숨을 고를 수 있는 공간이 나오면 잠시 뒤를 돌아보는 것도 좋다. 조금 전까지 가까이 있던 숲은 어느새 아래쪽으로 내려가 있고, 그 너머로 여러 봉우리와 산줄기가 이어진다. 계속 계단만 보며 올라가면 놓치기 쉬운 풍경이라 중간중간 멈춰 주변을 둘러보면 울산바위 정상으로 올라가는 과정도 조금 다르게 보인다.

울산바위 계단 구간에서 바라본 설악산 고지대. / 온더투어
울산바위 계단 구간에서 바라본 설악산 고지대. / 온더투어

오를 때보다 내려갈 때 더 조심해야 하는 이유

급경사 계단은 오를 때 숨이 차지만, 내려올 때는 체중이 무릎과 허벅지에 실려 발을 디딜 때마다 부담이 커진다. 비가 내린 뒤에는 철제 계단과 바위 표면까지 미끄러워진다. 산 아래쪽 길이 말라 있어도 햇빛이 닿지 않는 바위 틈에는 물기가 남아 있을 수 있으므로 밑창이 닳은 신발은 피해야 한다.

하산할 때를 생각해 오르는 동안 체력을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다. 정상에 도착했다고 산행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올라온 계단을 다시 내려가 소공원까지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사진을 찍을 때도 계단 위에서 갑자기 멈추거나 걸으면서 휴대전화를 꺼내지 말고, 통행에 방해되지 않는 넓은 공간으로 이동한 뒤 촬영해야 한다.

호우나 강풍이 부는 날에는 탐방로가 통제될 수 있다. 출발 전 국립공원공단 홈페이지에서 당일 입산 시간과 탐방로 통제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 정상부 계단에서는 발앞만 보지 말고 중간중간 뒤를 돌아 설악산 산줄기도 함께 살펴본다.

- 계단 중간 쉼 공간에서는 잠시 멈춰 숲과 암봉이 내려다보이는 방향을 확인한다.

- 정상에 도착한 뒤에는 머무는 시간과 하산 시간을 함께 계산해 소공원까지 돌아갈 일정을 잡는다.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