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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바구니를 든 손님이 좌판 사이를 오가며 값을 묻고, 상인은 저울에 생선을 올리다 덤을 더해준다. 진열대에 놓인 물건을 고르는 대형 마트와 달리 재래시장에서는 상인과 손님이 말을 주고받으며 장을 본다.
이런 모습은 계절과 시간이 달라져도 국내 곳곳의 재래시장에서 이어지고 있다. 좁은 통로마다 지역 특산물과 오래된 먹거리가 놓이고, 그 사이에서 상인과 손님이 말을 섞는다. 전국 재래시장 가운데 이런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네 곳의 위치와 운영 정보, 먹거리를 정리했다.
| 시장명 | 위치 | 운영시간 | 대표 먹거리 |
|---|---|---|---|
| 통영 중앙시장·서호시장 | 통영해안로 일대 | 오전 8시 30분~오후 9시 30분(점포별 상이) | 충무김밥, 시락국 |
| 부산 자갈치시장 | 중구 자갈치해안로 52 | 오전 5시~오후 10시(1·3번째 화요일 휴무) | 활어회, 곰장어, 고래고기 |
| 강릉 중앙시장 | 금성로 21 | 오전 9시~오후 9시(야시장 금·토 오후 7시~) | 닭강정, 산나물 |
| 전주 남부시장 | 완산구 풍남문1길 19-3 | 청년몰 오전 10시~오후 11시, 야시장 금·토 오후 6시 30분~오후 11시 30분 | 콩나물국밥, 피순대 |
1. 통영 중앙시장, 뱃길이 낳은 김밥 골목
통영 강구안 여객선터미널 인근에는 서호시장과 중앙시장이 나란히 자리한다. 이 일대는 충무김밥이 탄생한 곳으로 알려졌다. 충무김밥은 밥과 김을 따로 말고, 무김치와 오징어무침을 곁들여 먹는 음식이다. 뱃길을 오가는 사람들에게 음식을 팔던 행상들이 더운 날씨에 쉽게 상하는 재료를 분리해 담아 판 것이 시작이다. 지금도 중앙시장 입구에는 충무김밥을 파는 가게가 늘어서 있다.
명가충무김밥은 통영해안로 339에서 매일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8시 50분까지 문을 연다. 뚱보할매김밥집은 통영해안로 325에 있고,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두 곳 모두 1인분 가격이 6000원대에서 7000원대다. 서호시장 쪽에는 시락국을 파는 식당도 여러 곳 모여 있어, 이른 아침 뜨거운 국물로 속을 달래려는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충무김밥과 함께 먹는 어묵국물은 따로 돈을 받지 않는 가게가 많아 부담 없이 곁들일 수 있다.
2. 부산 자갈치시장, 오이소·보이소·사이소 어시장
부산 중구 자갈치해안로 52에 자리한 자갈치시장은 국내 최대 규모로 꼽히는 수산시장이다. 일제강점기부터 수산물을 팔던 노점이 모여들었고, 한국전쟁 이후 피란민이 몰리면서 지금의 규모로 커졌다. 운영시간은 오전 5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이며, 매달 첫째·셋째 화요일에는 문을 닫는다. 시장 1층에는 활어와 건어물, 젓갈을 파는 점포가 늘어서 있고, 2층 식당가에서는 회와 생선구이, 매운탕을 함께 먹을 수 있다.
곰장어와 고래고기는 다른 지역에서는 맛보기 어려운 자갈치시장만의 먹거리로 꼽힌다. 건물 옥상에는 자갈치 전망대가 있어 부산 남항과 시내를 함께 내려다볼 수 있다. 가을에는 자갈치축제가 열려 맨손 물고기잡이와 불꽃 쇼 등 여러 행사가 진행된다. 축제 기간에는 시장 앞 광장에서 공연과 먹거리 부스도 함께 운영돼 평소보다 발길이 늘어난다. 지하철 1호선 남포역 2번 출구와 자갈치역 10번 출구에서 걸어서 5~6분 거리며, 인근에는 국제시장과 부평깡통시장도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다.
3. 강릉 중앙시장, 산나물과 닭강정이 유명한 시장
강원 강릉시 금성로 21에 있는 중앙시장은 1980년 재래시장으로 등록됐다. 매장 면적은 7449㎡, 입점한 점포는 520여 개에 이른다. 일제강점기 이전부터 상설시장으로 자리 잡아, 대관령을 넘어 평창 진부까지 물건을 유통하던 강원 최대 시장 가운데 하나였다. 봄에는 두릅과 곰취, 곤드레 등 산나물이 좌판에 오르고, 여름에는 옥수수와 감자, 가을에는 송이가 시장을 채운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지만, 점포별로 마감 시간이 다르다. 또한 아케이드가 설치돼 있어, 비나 눈이 오는 날에도 돌아보기 편하다. 닭강정을 파는 골목도 유명한데, 배니닭강정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문을 열고 순한 맛과 약간 매운맛, 매운맛 중 골라 주문할 수 있다.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 7시부터는 야시장이 열려 늦은 시간까지 시장 골목에 사람이 오간다. 시장 인근에는 성남시장이 붙어 있어 두 시장을 함께 돌아보는 방문객도 많고, 강릉역 KTX와도 가까워 대중교통으로도 어렵지 않게 오갈 수 있다.
4.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과 야시장이 함께 있는 시장
전북 전주시 완산구 풍남문1길 19-3에 위치한 남부시장은 옛 전주 부성 밖에서 열리던 장에서 비롯됐다. 전주 한옥마을과 가까워 콩나물국밥과 피순대를 파는 식당이 많고, 조점례남문피순대는 시장을 대표하는 노포로 꼽힌다. 시장 2층에는 청년몰이 있다. 낡은 창고를 개조해 세계 요리 전문점과 카페, 소품 가게 20여 개가 들어섰고,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나 가게마다 문을 열고 닫는 시간이 다르다.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6시 30분부터 오후 11시 30분까지는 야시장이 열린다. 250m 길이의 통로에 이동 판매대 40~45개가 들어서고, 주말이면 평균 8000명에서 9000명이 다녀간다. 야시장은 아케이드 시설을 갖춰 날씨와 상관없이 열린다. 남부시장은 3.1운동이 시작된 곳으로도 알려져 역사적 의미를 함께 지니고 있다. 청년몰과 야시장을 모두 둘러보려면, 오후 5시 이후 방문이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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