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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뜨는 시간이 하루하루 늦어지면서 산 정상에서 일출을 보고 내려와도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데 무리가 없는 계절이 됐다. 문제는 코스 선택이다. 새벽 산행은 어둠 속에서 길을 찾아야 하고, 체력 소모도 낮 시간대보다 크다.
초행자가 무작정 험한 능선을 택했다가 중간에 발길을 돌리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전국에는 계단과 숲길이 잘 정비돼 초보자도 왕복 서너 시간 안에 정상을 밟고 일출까지 볼 수 있는 산이 여러 곳 있다. 각 산의 높이, 코스, 소요 시간을 미리 따져보면, 처음 새벽 산행에 나서는 사람도 한결 수월하게 준비할 수 있다.
1. 하남 검단산, 지하철로 닿는 수도권 인기 일출 명산
경기 하남시와 광주시 경계에 있는 검단산은 높이 657m다. 한강 동쪽에 솟아 있어 정상에 오르면 팔당호와 한강, 예봉산과 운길산 능선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백제 시대 검단선사가 이 산에 머물렀다고 전해져 검단산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한성백제 도읍지를 지키는 진산으로 꼽혀 왕들이 나라의 평안을 비는 제단을 세웠던 흔적도 곳곳에 남아 있다. 지금도 매년 산악인들이 산신제를 지낸다.
검단산 등산코스 중 초보자에게 많이 권해지는 길은 현충탑 코스다.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 인근에서 출발해 현충탑까지 약 30분, 이어 곱돌약수터까지 50분 정도 걸린다. 숲길 대부분이 완만한 흙길과 잣나무·신갈나무 그늘로 이뤄져 있고 급경사 구간이 적어 코스 전체 왕복 시간은 2시간에서 3시간 사이다. 창우동 코스는 거리가 2.7km로 더 짧아, 왕복 1시간 30분이면 하산까지 마칠 수 있다. 지하철 5호선 하남검단산역에서 주요 들머리까지 도보로 이동할 수 있어 접근성도 좋다. 정상 부근은 넓은 공터로 조망이 트여 있어 일출 명소로 꼽힌다.
| 산 이름 | 높이 | 왕복 소요 시간 | 특징 |
|---|---|---|---|
| 하남 검단산 | 657m | 1시간 30분~3시간 | 지하철 5호선 접근, 팔당호 조망 |
| 남해 금산 보리암 | 705m(보리암 681m) | 2시간~2시간 30분 | 3대 관음도량, 다도해 일출 |
| 강화 마니산 | 472.1m | 1시간 30분~3시간 | 참성단 일출, 1004개 돌계단 |
2. 남해 금산 보리암, 해발 681m 절벽서 맞는 한려해상 일출
경남 남해군에 있는 금산은 높이 705m이며, 정상부 인근 해발 681m 지점에 보리암이 자리한다. 683년 원효대사가 세운 사찰로 강화 보문사, 낙산사 홍련암과 함께 국내 3대 관음도량으로 꼽힌다. 조선을 세우기 전 이성계가 이 자리에서 백일기도를 올려 소원을 이뤘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보리암 입장료는 성인 기준 1000원이며, 하절기는 오전 4시, 동절기는 오전 5시부터 문을 열어 일출 산행이 가능하다.
추천 코스는 복곡 제1주차장에서 마을버스로 제2주차장까지 이동한 뒤 매표소, 삼나무 숲길, 보리암, 쌍홍문, 금산산장, 상사바위를 지나 원점으로 돌아오는 동선이다. 전체 소요 시간은 2시간에서 2시간 30분 정도다. 계단과 바위길이 일부 섞여 있지만, 대부분 정비된 탐방로로 이뤄져 있다. 정상에 서면 다도해 수평선과 크고 작은 섬들이 펼쳐지며, 이 조망 하나로 오래 머무는 등산객도 많다.
3. 강화 마니산, 참성단서 맞이하는 새벽 일출
인천 강화군 화도면에 있는 마니산은 높이 472.1m다. 세 봉우리가 나란히 서 있고, 그중 가운데 봉우리에 참성단이 자리한다. 고려사와 신동국여지승람에는 단군이 하늘에 제사를 올리던 곳으로 기록돼 있으며, 경주 첨성대처럼 기초는 하늘을 뜻해 둥글게, 단은 땅을 뜻해 네모로 쌓아 올렸다. 정상에서는 남쪽으로 서해의 여러 섬이 보이고, 맑은 날에는 북쪽으로 개성 송악산까지 눈에 들어온다.
가장 짧은 코스는 계단로다. 매표소에서 출발해 1004개의 돌계단을 따라 개미허리, 헐떡고개를 지나 참성단까지 오르며, 전체 거리는 2.8km, 왕복 소요 시간은 약 1시간 30분에서 3시간이다. 계단이 가팔라 초보자도 오를 수 있지만 체력 소모가 있고, 계단 구간이 젖거나 얼면 미끄러울 수 있어 등산화 착용이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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