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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중순은 여행 가방을 꾸리면서 반팔과 얇은 긴팔 사이에서 고민하게 되는 시기다. 한 가방에 두 계절 옷을 함께 넣어야 하는 이유는 목적지에 따라 체감 날씨가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국내에는 같은 날에도 여름과 가을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 해발이 높은 산 정상이나 고원 지대, 화산 지형처럼 고도와 지형에 따라 기온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장소들이다.
1. 무주 덕유산, 곤돌라 타고 나뉘는 계절
전북 무주덕유산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타면, 20분 만에 해발 1522m 설천봉에 닿는다. 설천봉에서 정상인 향적봉까지는 도보 20분 거리로 산길이 가파르지 않아 부담이 적다. 향적봉은 해발 1614m로 국내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봉우리다. 정상에 서면 지리산, 가야산, 마이산 능선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9월 중순 이 일대는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이미 가을 기운이 내려앉아 있다. 반면 곤돌라 아래 무주구천동 계곡은 맑은 물이 흐르고 그늘이 짙어, 늦여름 더위를 식히려는 사람들 발길이 이어진다. 곤돌라는 9월 주중과 주말 모두 별도의 예약 없이 이용할 수 있고, 10월부터는 주말과 공휴일에 사전예약제로 바뀐다.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주말과 공휴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다.
2. 강릉 안반데기, 낮과 밤이 다른 고원
강릉 왕산면에 있는 안반데기는 해발 약 1100m 고지대에 자리한 고랭지 채소밭이다. 낮 동안에는 초록빛 배추 잎이 밭을 가득 채우고 기온도 평지 못지않게 오른다. 그러나 해가 지고 나면 완전히 다른 곳이 된다. 9월로 접어들면 해가 한여름보다 일찍 저물고 밤이 길어지는데, 고지대인 안반데기는 기온이 더 빠르게 떨어진다.
구름이 적고 달빛이 약한 밤이면 배추밭 위로 은하수가 펼쳐져, 별을 보러 오는 사람들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차량에서 밤을 보내는 차박과 취사가 가능한 구역도 마련돼 있다. 또한 아침에는 산 아래로 구름이 흐르는 운해를 마주할 확률이 높다. 낮에는 여름의 초록빛을, 밤에는 가을의 서늘한 공기와 별빛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곳이다.
3. 제주 산굼부리, 더위 속에서 시작되는 은빛 물결
제주 조천읍에 있는 산굼부리는 화산 활동으로 생긴 분화구 지형이다. 바깥 둘레는 2067m, 안쪽 둘레는 756m이며 깊이는 100~146m에 달한다. 입구에서 분화구 정상까지 거리가 짧고 경사가 완만해 노약자도 오르기 어렵지 않다.
9월 중순 제주에는 아직 낮 더위와 습기가 남아 있어 반팔 차림으로 다니는 관광객이 많다. 그런데 같은 시기 산굼부리 능선에서는 억새가 조금씩 고개를 내밀기 시작한다. 억새는 9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피어나 11월까지 이어진다. 오후 4시부터 4시 30분 사이에 찾으면, 햇빛이 억새 사이로 비스듬히 들어와 사진을 찍기 좋다.
| 여행지 | 위치 | 특징 | 이용 정보 |
|---|---|---|---|
| 무주 덕유산 향적봉 | 전북 무주 | 해발 1614m, 곤돌라 20분 | 9월 예약 불필요, 평일 오전 10시~오후 4시 |
| 강릉 안반데기 | 강원 강릉 왕산면 | 해발 1100m 고랭지 배추밭 | 차박·반려동물 동반 가능 |
| 제주 산굼부리 | 제주 조천읍 | 화구 둘레 2067m | 억새 9월 말부터, 일몰 전후 추천 |
오늘의 여행 팁
- 고지대 여행지는 밤 기온이 평지보다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얇은 겉옷을 챙기는 편이 좋다
- 일몰 시간에 맞춰 방문한다면 주차와 이동 시간을 넉넉하게 잡는 편이 좋다
- 억새 등 계절꽃은 그해 날씨에 따라 개화 시기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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