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 연휴엔 조금 다르게 떠나보세요… 한적하게 쉬기 좋은 오지 마을 3곳
강원 홍천 살둔마을을 따라 흐르는 맑은 계곡과 깊은 산자락. (AI 생성) / 온더투어
강원 홍천 살둔마을을 따라 흐르는 맑은 계곡과 깊은 산자락. (AI 생성) / 온더투어

추석 연휴가 다가오면 모처럼 길어진 휴일을 어디에서 보낼지 고민하게 된다.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지만, 하루쯤은 북적이는 도심을 벗어나 산과 계곡 가까이에서 느긋하게 머물고 싶은 마음도 생긴다.

낮에는 마을 주변 산책로나 물길을 따라 천천히 걷고, 해가 기울면 숙소나 평상에 앉아 음악을 듣거나 밀린 영화와 드라마를 보는 식으로 하루를 채울 수 있다. 빽빽한 일정 없이 한적한 곳에서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깊은 산자락에 자리한 전국 오지 마을 3곳을 살펴본다.

1. 오대산 깊은 자락에 자리한 '홍천 살둔마을'

강원도 홍천군 내면에 자리한 살둔마을은 내린천을 따라 산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가야 만날 수 있는 산촌이다. 이름에는 '살 만한 둔덕'이라는 뜻이 담긴 것으로 전해지며, 조선시대 단종 복위를 꾀하던 사람들이 숨어들면서 처음 마을이 만들어졌다고 알려져 있다. 조선시대 예언서인 정감록에 등장하는 피난처인 '삼둔사가리' 가운데 한 곳으로도 전해져 오래전부터 외부와 떨어진 산속 마을로 이름을 알렸다.

살둔마을 주변에서는 계방천과 자운천이 만나 형성된 살둔계곡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계곡 입구부터 숲이 빽빽하게 이어지고 물길 주변으로 크고 작은 바위가 자리한다. 산책로 주변에서 물길을 바라보거나 숲 사이를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도 깊은 산촌에 들어왔다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마을 한가운데 자리한 옛 생둔분교도 살둔마을에서 빼놓기 어려운 장소다. 생둔분교는 1993년 폐교된 산골 학교로, 지금은 캠핑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옛 학교 운동장과 건물을 중심으로 캠핑 공간이 마련돼 있어 계곡 주변을 둘러본 뒤 머물며 쉬는 일정도 짤 수 있다. 

위치 강원 홍천군 내면
주변 볼거리 살둔계곡·산촌 풍경
머물 곳 옛 생둔분교 캠핑장

2. 백두대간 협곡열차 지나가는 '봉화 승부역'

경북 봉화 승부역의 철길과 승강장 뒤로 백두대간 산자락이 이어진 모습. (AI 생성) / 온더투어
경북 봉화 승부역의 철길과 승강장 뒤로 백두대간 산자락이 이어진 모습. (AI 생성) / 온더투어

경북 봉화군 석포면에 자리한 승부마을은 백두대간 협곡과 낙동강 상류 사이에 자리한 산촌이다. 마을 중심에는 영동선 승부역이 있으며, 승강장에는 과거 역무원이 남긴 것으로 전해지는 '승부역은 하늘도 세평, 꽃밭도 세평이나 영동의 심장이요 수송의 동맥이다'라는 글귀가 비석에 새겨져 있다. 평지가 드문 깊은 협곡 속 승부역의 모습을 압축한 문구로, 지금도 승부역을 설명할 때 자주 언급된다. 승부역은 1999년 환상선 눈꽃열차가 운행되면서 오지 간이역으로 널리 알려졌고, 현재는 백두대간협곡열차가 지나는 역으로 여행객을 맞고 있다.

승부역 주변을 조금 더 길게 걷고 싶다면 낙동강 세평하늘길을 따라가면 된다. 봉화군이 안내하는 세평하늘길은 분천역에서 비동승강장과 양원역을 거쳐 승부역까지 이어지는 총 12.1km 트레킹 코스다. 전체를 걸으면 약 4시간이 걸리며, 승부역과 양원역 사이 구간만 걸을 경우 거리는 5.6km다. 길은 낙동강 물길과 영동선 철길을 따라 이어져 기차가 지나가는 협곡과 산자락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다만 현재 분천역에서 양원역 방향 일부 구간은 인도교 공사로 통제되고 있어 출발 전 개방 구간을 확인해야 한다.

시간에 여유가 있다면 승부역 앞에서 시작되는 주변 걷기 코스까지 이어갈 수 있다. 역 앞쪽에 약 70m 길이의 출렁다리가 있고, 역 뒤편에는 영암선 개통기념비와 투구봉 산책길이 있다. 

위치 경북 봉화군 석포면
주요 명소 승부역·출렁다리·투구봉
세평하늘길 총 12.1km·약 4시간
승부역~양원역 5.6km
방문 전 확인 일부 탐방 구간 통제 여부

3. 소백산 자락 고갯길 너머 자리한 '단양 보발마을'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오지 마을 계곡에서 바라본 한적한 가을 풍경. (AI 생성) / 온더투어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오지 마을 계곡에서 바라본 한적한 가을 풍경. (AI 생성) / 온더투어

충북 단양군 가곡면 보발리는 높은 산과 좁은 협곡 사이에 자리한 산촌이다. 마을을 따라 보발천이 흐르고 산 중턱 곳곳에 작은 마을이 흩어져 있어 단양 시내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가 이어진다. 보발리를 지나 영춘면 백자리 방향으로 넘어가는 길에는 해발 540m의 보발재가 자리한다. 

보발재는 가을이면 단풍 드라이브 코스로 이름을 알린다. 약 3km에 걸쳐 굽이진 도로가 이어지고 길 양쪽으로 단풍나무가 늘어서 있어 차를 타고 천천히 고개를 오르는 것만으로도 가을 산길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단양군은 향산 삼거리에서 보발재를 거쳐 구인사로 이어지는 도로 주변에 단풍나무 500여 그루를 추가로 심었으며, 정상 부근 전망대에서는 여러 차례 휘어진 보발재 도로와 산자락을 함께 내려다볼 수 있다.

전망대에 올라갈 계획이라면 주차 여건도 알아두는 편이 좋다. 보발재 정상에는 별도 주차장이 마련돼 있지 않아 약 200m 뒤편 공터나 도로 주변의 가능한 공간을 이용해야 한다. 

위치 충북 단양군 가곡면 보발리
보발재 높이 해발 540m
드라이브 구간 약 3km 굽이진 산길
주요 볼거리 보발재 전망대·단풍길
주차 정상 별도 주차장 없음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 산길에 들어가기 전 시내나 큰 도로에서 자동차 연료나 전기차 충전 상태를 미리 확인해두는 편이 좋다.

- 산속은 그늘이 많고 벌레가 있을 수 있어 피부를 가릴 수 있는 얇은 긴소매 겉옷을 챙기면 편하다.

- 작은 매점이나 노점에서는 카드 결제가 어려울 수 있어 비상용 소액 현금을 조금 준비해두는 편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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