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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중순, 설악산 자락에는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분다. 강원도 속초시 설악동에는 숲과 쌍천을 따라 걷는 산책로 '설악향기로'가 이어져 있다. 가파른 산길을 오르지 않아도 설악산 주변을 가까이에서 둘러볼 수 있어 가볍게 걷기 좋은 코스다.
설악향기로는 2024년 7월 19일 문을 열었다. 개통 첫해 19만 8838명이 찾았고, 2025년에는 26만 7432명이 다녀갔다. 지난 8월 말까지 누적 방문객은 64만 1886명으로 집계됐다.
산책로는 설악산국립공원과 가까우며, 길 대부분이 평탄해 걷기 수월하다. 걷는 동안 설악산 능선과 쌍천을 번갈아 볼 수 있고, 전체 코스를 둘러보는 데는 약 1시간이 걸린다. 별도 입장료 없이 연중 이용할 수 있어 속초 여행 중 잠시 들러 걷기에도 부담이 적다.
벚꽃길과 쌍천 따라 이어지는 2.7km 순환 코스
설악향기로는 전체 2.7km 길이의 순환형 산책로로, 한 바퀴를 걷는 데 약 1시간이 걸린다. 코스는 벚꽃터널과 스카이워크·출렁다리, 수변길로 이어져 구간마다 분위기가 달라진다.
약 1km 길이의 벚꽃터널은 길 양옆으로 벚나무가 이어지는 구간이다. 봄에는 꽃길이 만들어지고, 잎이 무성해지는 시기에는 나무 그늘 아래를 걸을 수 있다. 이어지는 스카이워크와 출렁다리 구간은 약 0.9km로, 주변 산세와 하천을 넓게 바라볼 수 있어 사진을 남기려는 방문객들이 많이 머문다.
쌍천을 따라 이어지는 수변길은 약 0.8km다. 물길을 곁에 두고 걷는 구간이라 비교적 조용하게 산책을 이어갈 수 있다. 1724㎡ 규모의 소공원도 새로 정비됐으며, 863m 길이의 산책로가 추가돼 기존 코스와 연결됐다.
밤이면 조명이 켜지는 스카이워크와 출렁다리
설악향기로는 해가 진 뒤에도 걸을 수 있다. 최대 8m 높이로 설치된 스카이워크는 총 765m 길이로 쌍천 주변을 따라 이어진다. 출렁다리는 하천 바닥에서 약 15m 높이에 놓였으며 길이는 98m다. 다리를 건널 때마다 흔들림이 느껴져 낮과는 다른 재미가 있다.
어두워지면 산책로 바닥을 비추는 고보 조명과 숲 주변의 반딧불 조명이 켜진다. 최근에는 205m 구간에 조명이 추가돼 밤에도 걷기 편한 구간이 늘었다. 조명이 들어온 길과 하천이 함께 보여 저녁 시간에 산책을 이어가는 방문객도 많다.
운영시간은 계절마다 다르다. 3월부터 10월까지는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11월부터 2월까지는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낮에는 설악산과 쌍천을 바라보며 걷고, 밤에는 조명이 켜진 산책로와 출렁다리를 중심으로 둘러보는 것도 좋다.
| 전체 코스 | 총 2.7km·약 1시간 |
| 벚꽃터널 | 약 1km |
| 3~10월 운영 | 오전 6시~오후 10시 |
| 11~2월 운영 | 오전 7시~오후 9시 |
| 입장료 | 무료 |
설악산 숲길 끝에서 만나는 신흥사
설악향기로를 둘러본 뒤에는 차로 약 10분 거리에 있는 신흥사까지 함께 돌아볼 수 있다. 속초시 설악산로 1137에 자리한 신흥사는 652년 창건된 향성사에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여러 과정을 거쳐 1644년 영서와 연옥, 혜원 세 스님이 지금의 신흥사를 다시 세웠다.
경내로 들어서면 거대한 청동불상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불상 높이는 14.6m이며 좌대 높이 4.3m, 좌대 지름 13m, 광배 높이 17.5m에 이른다. 1987년 공사를 시작해 1997년 완성됐으며, 약 10년에 걸쳐 조성됐다.
설악향기로와 신흥사는 이동 거리가 길지 않아 한 코스로 묶기 좋다. 낮에는 설악향기로에서 쌍천과 숲길을 걷고, 이후 신흥사로 이동해 경내와 청동불상을 둘러보면 반나절 일정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저녁까지 머문다면 산바람이 차가워질 수 있어 얇은 겉옷을 챙기는 편이 좋다.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 동절기 야간에는 기온이 빠르게 내려갈 수 있어 두꺼운 겉옷과 장갑을 챙긴다.
- 스카이워크와 출렁다리는 흔들림이 있어 굽 높은 신발보다 편한 운동화를 신는다.
- 신흥사는 해가 지면 관람이 제한될 수 있으므로, 먼저 둘러본 뒤 설악향기로 야간 산책을 이어가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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