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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중순으로 접어든 충북 보은 속리산 자락에는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분다. 짙은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오래된 전각과 석조 문화재가 이어지고, 그 너머로 높이 33m의 미륵대불이 모습을 드러낸다.
법주사는 신라 진흥왕 때 창건된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에 남아 있는 유일한 5층 목조탑 팔상전과 쌍사자 석등, 석련지 등 여러 국보를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어 시대별 문화재를 둘러보기 좋다.
신라 석조 유물부터 33m 미륵불까지 한자리에서 보는 법주사
법주사는 신라 진흥왕 14년인 553년 의신조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여러 차례 화재를 겪었고, 정유재란 때 큰 피해를 입은 뒤 1605년부터 전각을 다시 세웠다. 2018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에 포함됐다.
경내에 들어서면 통일신라 시기에 만들어진 석조 문화재부터 먼저 만날 수 있다. 국보 제64호 석련지와 국보 제5호 쌍사자 석등이 가까운 곳에 자리한다. 쌍사자 석등은 720년 무렵 성덕왕 때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두 마리 사자가 석등을 받치고 있는 형태가 특징이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높이 22.7m의 팔상전이 나온다. 국내에 남아 있는 유일한 5층 목조탑으로, 현재 건물은 조선시대 재건을 거쳐 이어져 왔다. 1968년에는 건물을 전부 해체한 뒤 다시 조립하는 수리를 진행했다.
경내 한쪽에는 1990년에 세운 높이 33m의 청동 미륵불도 자리한다. 통일신라 시기의 석조물과 조선시대 목조건축, 현대에 조성된 불상이 한 공간에 있어 법주사를 걸으며 시대별 문화재를 순서대로 살펴볼 수 있다.
평탄한 숲길 따라 걷는 오리숲길과 세조길
법주사 주차장에서 산문으로 향하면 오리숲길이 이어진다. 활엽수와 소나무가 길 양옆을 빽빽하게 채우고 있어 햇볕이 강한 날에도 그늘 아래를 걸을 수 있다. 경사가 거의 없는 흙길이라 천천히 걷기에도 부담이 적다.
오리숲길을 지나 법주사 경내를 둘러본 뒤에는 세조길로 이어갈 수 있다. 조선 세조가 피부병을 고치기 위해 걸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길로, 수변을 따라 데크와 흙길이 이어진다. 가파른 구간이 많지 않아 가벼운 운동화 차림으로도 걷기 수월하다.
주차장에서 출발해 오리숲길과 법주사 경내, 세조길을 둘러본 뒤 돌아오는 데는 약 2시간에서 2시간 30분 정도 잡으면 된다. 오르막이 많지 않아 어린아이와 함께 걷거나 긴 산행이 부담스러운 방문객도 코스를 짜기 쉽다.
법주사는 하절기 오전 4시, 동절기 오전 5시부터 들어갈 수 있으며 입장 마감은 오후 6시다. 속리산국립공원 주차장은 하루 5000원이며 법주사 입장료는 따로 받지 않는다. 사찰에서 더 오래 머물고 싶다면 당일형과 휴식형, 1박 2일 체험형으로 운영되는 템플스테이 일정도 확인할 수 있다.
아홉 굽이 산길 내려다보는 말티재 전망대
법주사와 세조길을 둘러본 뒤에는 차로 약 12분 거리에 있는 말티재 전망대로 이동할 수 있다. 속리산면 속리산로에 있는 전망대는 2020년 문을 열었으며, 폭 16m와 높이 20m 규모의 2층 건물이다. 위쪽에 올라서면 속리산 자락을 따라 굽이치는 말티재 도로가 한눈에 들어온다. 산비탈을 따라 여러 번 휘어지는 길을 내려다볼 수 있어 사진을 남기려는 방문객도 많이 찾는다.
운영시간은 계절마다 다르다. 11월부터 2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3월과 4월, 9월과 10월에는 오후 7시까지 문을 열고, 5월부터 8월까지는 오후 8시까지 개방한다.
날씨에 따라 출입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많은 비가 내리거나 바람이 강하게 불면 전망대 입장을 막을 수 있다. 비가 그친 뒤에도 바닥에 물기가 남아 있으면 안전을 위해 통제하는 경우가 있어 방문 전 기상 상태와 운영 여부를 확인하는 편이 좋다.
| 법주사 대표 볼거리 | 팔상전·석련지·쌍사자 석등·청동 미륵불 |
| 산책 코스 | 오리숲길·법주사 경내·세조길 |
| 예상 소요시간 | 약 2시간~2시간 30분 |
| 법주사 개방 | 하절기 오전 4시·동절기 오전 5시부터 |
| 입장 마감 | 오후 6시 |
| 주차요금 | 하루 5000원 |
| 말티재 전망대 | 법주사에서 차량 약 12분 |
| 9~10월 운영시간 | 오전 9시~오후 7시 |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 동절기에는 오후 6시 전 입장 마감 시간을 확인하고 해가 지기 전에 여유 있게 둘러본다.
- 비 온 뒤 말티재 전망대는 바닥 상태에 따라 출입이 제한될 수 있어 운영 여부를 먼저 확인한다.
- 속리산국립공원 주차장은 하루 5000원 정액이라 산책과 식사 시간을 넉넉하게 잡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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