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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중순에 접어들며 아침저녁 공기가 한결 선선해졌다. 한낮의 열기도 조금씩 누그러져 멀리 떠나지 않고 가까운 곳에서 가볍게 걷기 좋은 시기다. 산에 오르기 부담스럽거나 긴 이동 없이 바람을 쐬고 싶다면 도심을 따라 흐르는 하천 산책로를 찾아도 좋다.
하천을 따라 걷는 길은 대부분 경사가 크지 않고, 중간중간 쉬어갈 수 있는 벤치와 수변 공간도 마련돼 있다. 물소리를 들으며 걷다가 잠시 앉아 쉬고, 산책을 마친 뒤에는 주변 카페나 식당으로 이동하기도 수월하다.
선선한 바람과 물길을 따라 천천히 걷기 좋은 하천 산책로 3곳을 소개한다.
1. 메타세쿼이아 589그루 따라 걷는 '서울 양재천'
서울 서초구와 강남구를 가로지르는 양재천은 도심에서 물길과 나무길을 함께 걸을 수 있는 산책 코스다. 강남구 구간의 영동2교부터 영동6교 사이에는 키 큰 메타세쿼이아 589그루가 도로를 따라 이어진다. 봄에는 벚꽃, 여름에는 짙은 녹음, 가을에는 붉게 물든 나무가 길을 채워 계절마다 모습이 달라진다.
메타세쿼이아길은 양재천 제방 산책로와 나란히 이어져 있어 가로수길을 걷다가 천변으로 내려가 물길을 따라 이동할 수도 있다. 영동4교에서 영동5교 사이에는 약 600m 길이의 맨발 황톳길도 마련돼 있다. 운동화를 벗고 황톳길을 걸은 뒤 다시 산책로로 이어가는 코스도 가능하다.
양재천 아래쪽에는 보행로와 자전거도로가 나뉘어 있고, 물가 주변에는 벤치도 설치돼 있다. 지하철을 이용한다면 3호선 매봉역 4번 출구나 학여울역 1번 출구에서 접근할 수 있다. 강남구청은 영동3교 부근 카페거리도 가을 산책 구간과 함께 소개하고 있어, 천변을 걷다가 카페로 이동해 쉬어가기 좋다.
양재천에는 올해 새로 운영되는 구간도 있다. 서초구는 양재천 하벨 벤치부터 영동1교까지 이어지는 제방 상단 산책로에 '하벨 음악산책길'을 만들고 연중 운영하고 있다. 산책 동선을 따라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음향시설을 설치해 기존 천변 산책과 다른 방식으로 걸을 수 있다.
| 위치 | 서울 서초구·강남구 일대 |
| 가까운 지하철 | 3호선 매봉역·양재역 |
| 산책 시간 | 약 1시간 |
| 길 특징 | 보행로·자전거도로 분리 |
| 주변 볼거리 | 메타세쿼이아길·징검다리·카페거리 |
2. 홍제폭포에서 안산자락길까지 이어지는 '서울 홍제천'
서울 도심을 흐르는 홍제천은 북한산 수문봉과 보현봉, 형제봉에서 시작해 종로구와 서대문구, 마포구를 지나 한강으로 이어진다. 전체 길이는 13.38km이며, 이 가운데 6.12km가 서대문구 홍은동과 홍제동, 연희동, 남가좌동 일대를 지난다. 하천 주변에는 산책로와 인공폭포, 음악분수 등이 이어져 있어 물길을 따라 걷는 코스를 잡기 쉽다.
서대문구청 인근에는 홍제천 산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서대문홍제폭포가 있다. 폭포 바로 앞에는 2023년 4월 1일 문을 연 '카페 폭포'와 수변 테라스가 들어서 있다. 원래 창고로 사용하던 부지를 개방해 만든 공간으로, 산책 중 폭포를 바라보며 쉬어갈 수 있다. 서대문구에 따르면 개장 이후 월 방문객이 2만 명을 넘길 정도로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홍제폭포에서 산책을 끝내지 않고 안산 쪽으로 걸음을 이어갈 수도 있다. 인근 연희숲속쉼터는 안산자락길과 홍제천 사이에 있으며 잔디마당과 허브원, 습지, 홍제천 수변마당 등이 들어서 있다. 안산자락길 전체 코스는 약 7km로 한 바퀴를 도는 데 약 3시간이 걸리며, 메타세쿼이아숲과 전망대 등도 지나게 된다.
짧게 걷는다면 홍제폭포와 수변 테라스를 중심으로 둘러보고, 시간이 넉넉하다면 연희숲속쉼터와 안산자락길까지 이어가면 된다.
| 위치 | 서울 서대문구·마포구 일대 |
| 주요 볼거리 | 홍제천 인공폭포·수변 공간 |
| 길 특징 | 내부순환로 아래 평탄한 산책로 |
| 연계 산책 | 상류 방향 약 30분·안산 자락길 연결 |
| 편의시설 | 벤치·운동기구·수변 테라스 |
3. 코스모스 3만5000㎡ 펼쳐진 '청주 무심천'
충북 청주시 도심을 가로지르는 무심천은 가을이면 넓은 하천변을 따라 코스모스와 억새가 길게 펼쳐진다. 청주시는 무심천 일원에 약 3만 5000㎡ 규모의 코스모스 꽃밭을 마련해 가을철 산책과 사진 촬영을 즐길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으며, 하천 주변이 넓게 트여 있어 물길과 꽃밭, 가을 하늘을 한눈에 바라보며 걸을 수 있다.
걷는 길과 자전거도로도 따로 나뉘어 있다. 청주시는 2019년부터 추진한 정비 사업을 2024년 마무리하면서 장평교부터 까치내교까지 10.6km 구간의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를 약 1m 간격으로 분리했다. 공식 자전거 코스는 장평교에서 방서교, 수영교, 청남교, 모충대교, 청주대교, 흥덕대교, 제2운천교, 송천교를 거쳐 미호천 방향으로 이어진다.
방서동 일대까지 이동하면 무심천 음악분수도 볼 수 있다. 운영 기간은 지난 4월 3일부터 오는 10월 31일까지이며, 평일 일부 요일과 주말·공휴일에 정해진 시간마다 30분씩 가동된다. 바닥분수는 사직동 일대에서 운영돼 무심천을 따라 걷는 중간에 함께 둘러볼 수 있다.
해가 진 뒤에도 산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장평교부터 까치내교까지 좌우 산책로와 횡단보도에는 도로표지병 9800개가 설치돼 있다. 화장실도 기존 간이시설을 수세식으로 순차 교체하고 있어 장시간 걷는 일정에서도 이용하기 한결 편해졌다.
| 위치 | 충북 청주시 도심 일대 |
| 가을 볼거리 | 억새·코스모스 |
| 길 특징 | 평탄한 흙길·우레탄길 |
| 이용 방법 | 산책·자전거 타기 |
| 주변 시설 | 체육시설·공중화장실·육거리종합시장 |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 해가 진 뒤 기온이 내려갈 수 있어 얇은 바람막이나 가디건을 챙긴다.
- 하천 산책로를 오래 걸을 예정이라면 발이 편한 쿠션 좋은 운동화를 신는다.
- 공공 자전거를 이용할 계획이라면 출발 전에 지역별 대여 앱을 설치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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