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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멀리 떠나지 않고 가볍게 걸을 만한 곳을 찾게 된다. 주말마다 차를 몰고 교외로 나가기 부담스럽다면 지하철을 타고 찾아갈 수 있는 서울 도심 숲길도 있다. 역에서 내려 조금만 걸으면 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선 산책로와 조용한 숲길을 만날 수 있어 반나절 나들이로 다녀오기 좋다.
서울 곳곳의 숲길은 긴 산행을 하지 않아도 나무 그늘 아래를 천천히 걸을 수 있다는 점이 편하다. 경사가 크지 않은 구간이 많아 가벼운 운동화 차림으로 찾기 좋고, 산책을 마친 뒤에는 가까운 식당이나 카페로 이동하기도 어렵지 않다.
차 없이 지하철만 타고 찾아갈 수 있고, 오래 걷지 않아도 숲속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서울 도심 숲길 3곳을 살펴본다.
1. 숲길 사이로 걷는 '마포구 하늘공원' 메타세쿼이아길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에는 하늘공원 남쪽을 따라 메타세쿼이아길이 이어진다. 높게 자란 나무가 길 양쪽을 채우고 있어 햇볕이 강한 날에도 그늘 아래를 걸을 수 있으며, 흙길이 이어져 가벼운 운동화 차림으로 산책하기 좋다.
하늘공원 메타세쿼이아길은 약 1.3km 길이다. 1999년 월드컵공원 조성 계획에 따라 옛 난지도 매립지를 공원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나무를 심기 시작했으며, 지금은 하늘공원 아래쪽을 걷는 산책 코스로 이용되고 있다.
올해 5월에는 노을공원 남쪽에 메타세쿼이아길 1km 구간이 새로 열렸다. 기존 하늘공원 구간과 이어지면서 월드컵공원 안에서 걸을 수 있는 메타세쿼이아길은 총 2.3km로 늘었다. 길을 조금 더 걷고 싶다면 하늘공원 구간에서 노을공원 방향까지 그대로 이어갈 수 있다.
하늘공원 남쪽에는 Z형 계단도 새로 만들어져 메타세쿼이아길에서 정상부로 이동할 수 있다. 숲길만 가볍게 걷고 돌아가거나, 계단을 올라 하늘공원 정상과 전망 공간까지 함께 둘러보는 식으로 코스를 나눠 잡을 수 있다.
| 위치 |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 일대 |
| 가까운 지하철 |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
| 산책로 길이 | 약 1km |
| 길 특징 | 평탄한 흙길·차량 통행 없음 |
| 주요 볼거리 | 메타세쿼이아 숲·벤치·통나무 쉼터 |
2. 폐철길 따라 6km 이어지는 '노원 경춘선숲길'
서울 노원구 경춘선숲길은 2010년 경춘선 복선전철이 개통하면서 운행을 멈춘 옛 철길을 공원으로 바꾼 곳이다. 2013년 공사를 시작해 2017년 전 구간이 완성됐으며, 월계동 녹천중학교 인근부터 서울 시계까지 약 6km 이어진다.
산책로는 하계동과 공릉동, 화랑대 철도공원 구간으로 나뉜다. 공릉동 구간은 약 1.9km로 들꽃산책길과 철길숲길, 벚나무길 등이 이어지고, 화랑대 철도공원 구간은 약 3km로 걸어서 40분 정도 걸린다. 전 구간을 한 번에 걷기보다 지하철역을 기준으로 원하는 구간만 골라 산책할 수도 있다.
화랑대 철도공원에는 1939년 경춘선 개통 당시 문을 연 옛 화랑대역 건물이 남아 있다. 당시에는 태릉역이라는 이름으로 영업을 시작했고 1958년 화랑대역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역사와 승강장 주변에는 철길정원과 문화마당, 노원불빛정원 등이 있어 옛 철도 공간과 공원을 함께 볼 수 있다.
대중교통으로 찾기도 어렵지 않다. 공릉동 구간은 7호선 공릉역이나 6·7호선 태릉입구역에서 접근할 수 있고, 화랑대 철도공원은 6호선 화랑대역을 이용하면 된다.
| 위치 | 서울 노원구 경춘선 옛 철길 일대 |
| 가까운 지하철 | 6호선 화랑대역 |
| 길 특징 | 평지·옛 레일과 침목 보존 |
| 주요 볼거리 | 화랑대 철도공원·옛 기관차 |
| 야간 볼거리 | 화랑대 철도공원 조명 |
3. 은행나무숲과 생태숲 함께 걷는 '성동구 서울숲'
서울 성동구 뚝섬로 273에 있는 서울숲은 넓은 녹지와 산책로가 도심 안에 이어지는 공원이다. 공원 안에는 은행나무숲과 메타세쿼이아길, 거울연못, 생태숲이 있어 한 구간만 짧게 걷거나 여러 공간을 이어 둘러볼 수 있다. 생태숲 쪽으로 이동하면 꽃사슴방사장과 보행가교도 만날 수 있다.
대중교통으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수인분당선 서울숲역 3번부터 5번 출구에서는 걸어서 5분 안팎이면 공원에 닿고, 2호선 뚝섬역 8번 출구에서는 약 10~15분 정도 걸린다. 공원은 연중무휴로 개방하지만 생태숲과 곤충식물원 등 일부 시설은 운영시간이나 휴관일이 따로 정해져 있어 방문 전에 확인하는 편이 좋다.
공원 주변으로는 성수동 카페와 식당이 모여 있어 산책 뒤 일정을 이어가기 어렵지 않다. 특히 서울숲역과 성수동 골목이 가까워 나무길을 걷고 난 뒤 카페나 식당으로 이동하는 코스를 잡기 쉽다. 공원 안에는 유모차와 휠체어 대여소, 카페 등 편의시설도 마련돼 있다.
| 위치 | 서울 성동구 서울숲 일대 |
| 가까운 지하철 | 수인분당선 서울숲역 3번 출구 |
| 역에서 이동 | 도보 약 3분 |
| 대체 접근 | 2호선 뚝섬역·도보 약 10분 |
| 주요 볼거리 | 은행나무길·거울연못·생태숲 |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 모기와 벌레가 많은 시기에는 숲길에 들어가기 전 팔다리에 기피제를 미리 뿌려둔다.
- 휴일에는 공원 주변 주차장이 붐빌 수 있어 짐을 가볍게 챙기고 지하철로 이동하는 편이 수월하다.
- 산책 뒤 성수동 인기 식당이나 카페를 찾을 계획이라면 걷기 시작하기 전 원격 대기 여부를 확인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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