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은 잘 모르고 지나칩니다… 해발 276m에서 대청호가 한눈에 보이는 대전 숨은 산길
노고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대청호와 산 능선. 이른 아침 물안개가 호수 위를 감싸고 있다. (AI 생성) / 온더투어
노고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대청호와 산 능선. 이른 아침 물안개가 호수 위를 감싸고 있다. (AI 생성) / 온더투어

9월로 접어들면서 대청호 주변에도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한낮의 더위가 누그러진 요즘에는 높은 산을 오래 오르기보다 짧은 시간 안에 숲길과 호수 풍경을 함께 볼 수 있는 곳이 눈에 들어온다.

대전 동구 직동에 자리한 노고산은 해발 276m로 높지 않고, 산 입구에서 정상까지 약 30~40분이면 닿을 수 있어 주말 산책 코스로 찾기 좋다.

찬샘정에서 40분 만에 오르는 노고산 정상

노고산으로 오르는 길 가운데 찬샘정에서 출발하는 코스는 비교적 완만하게 이어져 가볍게 걷기 좋다. 초입에서 정상까지는 약 30~40분 정도 걸리며, 숲길을 따라 천천히 오르다 보면 어느 순간 나무 사이로 하늘이 넓게 열리면서 정상부에 닿는다. 정상에는 소원의 종이 놓여 있고, 그 너머로 대청호 물길과 주변 산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호수 건너편까지 시야가 트이고, 일교차가 큰 아침에는 수면 위로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모습을 볼 때도 있다. 짙은 안개가 호수 가장자리와 능선 사이로 천천히 번지는 날에는 같은 장소에서도 평소와 전혀 다른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산행 시간이 길지 않아 정상 풍경을 본 뒤 다시 찬샘정으로 내려오기에도 부담이 크지 않다. 오래 걷는 산행보다 짧게 숲길을 오르고 대청호 전망까지 함께 보고 싶은 날 찾기 좋은 코스다.

노고산성 흔적 따라 걷는 능선길과 산행 주의사항

노고산성 터 주변으로 이어진 숲길과 오래된 돌무더기. (AI 생성) / 온더투어
노고산성 터 주변으로 이어진 숲길과 오래된 돌무더기. (AI 생성) / 온더투어

정상에서 대청호 전망을 본 뒤 능선을 따라 조금 더 걸으면 대전시 기념물 제19호로 지정된 노고산성 터에 닿는다. 1991년 문화재로 지정된 노고산성은 표고 276m 정상부를 둘러싸고 쌓은 신라 시대 테뫼식 산성으로, 원래 둘레는 약 300m에 이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은 성벽 대부분이 허물어져 능선 곳곳에 남은 돌무더기를 통해 옛 산성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성곽 터에서는 남서쪽으로 이어지는 산 능선과 주변 지형을 함께 내려다볼 수 있다. 온전한 성벽은 남아 있지 않지만 길을 따라 이어진 돌과 지형을 살펴보면 정상부를 감싸며 산성을 쌓았던 모습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하산 후 걷기 좋은 대청호 수변공원과 생태관

대청호 물길을 따라 이어진 수변 산책로. (AI 생성) / 온더투어
대청호 물길을 따라 이어진 수변 산책로. (AI 생성) / 온더투어

노고산에서 내려온 뒤에는 대청호 물길을 따라 조성된 주변 시설까지 함께 둘러볼 수 있다. 대청호자연수변공원은 해가 뜨는 시간부터 질 때까지 개방돼 있어 산행을 마친 뒤 평지를 천천히 걷기 좋다. 나무 데크와 산책로가 호수 가까이 이어져 있어 산길과는 다른 분위기로 대청호를 바라볼 수 있다.

실내 관람을 원한다면 인근 대청호자연생태관으로 이동하면 된다. 생태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매주 월요일은 문을 닫는다. 노고산과 수변공원, 자연생태관은 별도의 입장료 없이 이용할 수 있어 반나절 일정으로 묶어 둘러보기에도 부담이 적다. 

노고산 높이 해발 276m
정상 소요시간 찬샘정에서 약 30~40분
정상 볼거리 대청호 전망·소원의 종
노고산성 대전시 기념물 제19호·둘레 약 300m
수변공원 해 뜰 때부터 해 질 때까지 개방
자연생태관 오전 9시~오후 6시·월요일 휴관
이용료 노고산·수변공원·자연생태관 무료

숲길과 수변 산책 전 챙겨야 할 안전수칙

노고산은 높지 않은 산이지만 이른 아침이나 비가 내린 뒤에는 흙길과 바위가 미끄러울 수 있어 접지력이 좋은 운동화나 등산화를 신는 편이 좋다. 산성 주변에 남아 있는 돌무더기는 직접 밟거나 옮기지 말고, 정해진 길을 따라 천천히 이동해야 한다.

하산한 뒤 대청호 수변공원까지 이어 둘러볼 계획이라면 준비물도 조금 달라진다. 그늘이 적은 구간에서는 모자가 도움이 되고, 산행과 산책을 연달아 하면 걷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어 생수도 미리 챙기는 편이 좋다.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 대청호자연생태관은 매주 월요일 휴관하므로 다른 시설과 함께 둘러보려면 월요일은 피한다.

- 대청호 물안개를 보고 싶다면 해 뜨기 전후 이른 아침에 산행을 시작하는 편이 좋다.

- 등산로 주변 수풀이 무성한 구간이 있어 여름에도 얇은 긴소매와 긴바지를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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