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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를 고를 때 사람들은 흔히 이미 유명한 곳을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국내에는 처음 만들어질 당시 지금과는 정반대의 평가를 받은 장소가 여럿 있다. 개장 초기 흉물이라는 지적을 받거나, 예산만 낭비하는 시설이 될 거라는 우려 속에서 문을 연 곳들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공간들은 전국에서 사람들이 찾아오는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초기 평가와 지금의 모습이 확연히 달라진 국내 랜드마크 3곳을 정리했다.
1. 하늘공원, 쓰레기 산이 가을마다 붐비는 명소로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 안에 자리한 하늘공원은 원래 난지도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섬이었다. 홍수 때마다 모래가 쌓여 만들어진 이 섬은 배추와 무, 땅콩을 재배하던 농경지였고, 봄마다 꽃이 만발해 꽃섬이라는 별칭도 있었다. 상황이 바뀐 것은 1978년 서울시가 늘어나는 생활쓰레기를 처리할 곳을 찾다가 난지도를 매립지로 지정하면서다. 하루 트럭 3000대 분량의 쓰레기가 이곳으로 옮겨졌고, 원래 45m 높이로 계획됐던 매립지는 대체 부지 조성이 늦어지면서 95m 높이까지 쌓였다.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높이의 쓰레기 산이 서울 한복판에 2개나 생긴 셈이다.
1993년 매립이 종료된 뒤에도 메탄가스와 침출수 문제로 오랫동안 접근이 어려운 땅으로 남았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서울시는 이 부지를 공원으로 만드는 사업에 나섰고, 지반 안정과 침출수 처리 시설을 갖춘 뒤에야 시민에게 개방했다. 현재 하늘공원과 노을공원, 평화의공원, 난지천공원을 합쳐 월드컵공원으로 부르며, 연간 980만 명 안팎이 이곳을 찾는다. 가을이면 하늘공원 전역에 은빛 억새가 물결치고, 매년 서울억새축제가 열려 인파가 몰린다. 매립가스는 지금도 인근 아파트와 건물의 난방 연료로 재활용되고 있다.
2. 광명동굴, 새우젓 창고였던 폐광이 동굴 테마파크로
경기 광명시 가학동에 있는 광명동굴은 1912년 일제강점기에 개발된 시흥광산 자리다. 금과 은, 동, 아연을 캐던 이 광산은 1972년 대홍수로 폐광 찌꺼기가 인근 논밭을 덮치는 사고가 나면서 문을 닫았다. 이후에도 카드뮴을 포함한 침출수가 흘러나와 근처 가학동에서 재배한 벼가 판매 금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광명동굴을 관광지로 개발하겠다는 공약이 나왔고, 2011년 광명시가 부지를 사들여 무료로 개방했다. 2015년에는 와인동굴을 새로 만들면서 유료 시설로 재개장했다. 현재 광명동굴에는 웜홀광장, 동굴 예술의 전당, 황금폭포, 동굴 아쿠아월드, 근대역사관 등 시설이 들어서 있으며, 연중 12℃ 안팎의 서늘한 온도를 유지해 여름철 피서지로도 인기다.
3. 순천만국가정원, 실패를 걱정했던 정원이 980만 명 다녀간 명소로
전남 순천시 순천만국가정원은 도심 팽창으로 순천만 갯벌과 습지가 훼손될 상황에 놓이자, 순천시가 내놓은 대안이었다. 2000년대 초반 아파트와 상업시설이 습지 턱밑까지 들어서던 상황에서, 순천시는 28만 평 규모의 완충지대를 만들어 개발을 막는 방법을 택했다. 2013년 4월부터 10월까지 23개국이 참여해 83개 정원을 꾸미는 국제정원박람회를 열었는데, 개장 전까지도 순천 시민 상당수는 이 사업이 큰 성과 없이 끝날 거라 예상했다.
박람회는 예상과 달리 흥행에 성공했고, 2014년 순천만정원이라는 이름으로 영구 개장한 뒤 2015년 9월 국내 1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됐다. 영국 조경가 찰스 젱스가 설계한 호수정원과 봉화언덕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정원 11개, 참여정원 61개, 테마정원 11개가 자리하고 있다. 아스팔트 도로를 걷어내고 잔디를 심은 그린아일랜드, 홍수 조절 공간을 쉼터로 바꾼 오천그린광장도 볼거리다. 개장 이후 누적 1000만 명 이상이 다녀갔고, 가을에는 S자로 굽어드는 수로 풍경을 보기 위해 외국인 관광객도 몰려든다.
| 명소 | 과거 모습 | 현재 모습 | 방문객 규모 |
|---|---|---|---|
| 하늘공원(서울) | 95m 쓰레기 매립지 | 억새 명소·월드컵공원 | 연간 약 980만 명 |
| 광명동굴(경기) | 새우젓 창고 폐광 | 동굴 테마파크 | 연간 100만 명 이상 |
| 순천만국가정원(전남) | 실패 우려 정원박람회 부지 | 국내 1호 국가정원 | 누적 1000만 명 이상 |
오늘의 여행 팁
- 하늘공원 억새 산책은 가을 해 질 무렵이 가장 붐비지 않는 시간이다.
- 광명동굴은 연중 서늘하기 때문에 여름에도 얇은 겉옷을 챙기는 편이 좋다.
- 순천만국가정원은 정원 규모가 넓어 자전거나 전동차 대여를 이용하면 이동이 수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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