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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에 접어들면 아침저녁 공기는 제법 선선해지지만 낮에는 아직 더위가 남아 있다. 갑자기 비가 내리는 날도 있어 아이와 주말 나들이 장소를 정하기가 애매할 때가 많다. 야외에서 오래 걷기 부담스럽거나 날씨 걱정 없이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실내 공간으로 눈을 돌릴 만하다.
수도권에는 지자체와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실내 생태관이 여러 곳 있다. 대부분 무료로 입장할 수 있고, 물속 생물과 숲의 생태, 자연환경을 전시와 체험 시설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아이가 직접 화면을 조작하거나 체험 장치를 만져볼 수 있는 공간도 있어 전시만 보고 끝나는 나들이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비가 내리거나 햇볕이 강한 날에도 일정에 넣기 쉬운 만큼 주말 가족 나들이 장소로 찾기 편하다. 이번에는 수도권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실내 생태관 3곳을 골라 위치와 관람 포인트, 아이와 함께 볼 만한 공간을 차례로 살펴본다.
1. 실제 자연환경을 실내에 옮겨 놓은 '인천 국립생물자원관'
인천 서해구에 있는 국립생물자원관은 우리나라에서 살아가는 생물을 표본과 체험 전시로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전시관 이름은 '생생채움'이다. 2007년 문을 열었으며 1·2·3전시실과 제주 곶자왈, 어린이 생생채움, 야외 주제원 등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1전시실에서는 우리나라 생물을 고균계, 세균계, 원생동물계, 균계, 유색조식물계, 식물계, 동물계 등 7계로 나눠 소개한다. 식물 표본을 비롯해 해면동물과 연체동물, 곤충, 어류, 양서·파충류, 조류, 포유류까지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370여 종의 자생생물 이미지와 동영상, 관련 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 디지털 수장고도 마련돼 있다.
아이와 함께 간다면 2전시실도 천천히 둘러볼 만하다. 한반도 육상 생태계뿐 아니라 하천 상류·중류·하류의 모습을 실내에 재현했고, 울릉도와 독도 바닷속 생태계도 볼 수 있다. 숲을 주제로 한 실감영상 '디지털 포레스트'도 운영한다.
특히 지난 7월 24일부터 새로 문을 연 '어린이 생생채움'은 아이를 동반한다면 빼놓기 아쉬운 공간이다. 기존보다 전시 면적을 약 2배 넓혔고, 도시 생물다양성을 주제로 ‘발견·이해·공감’ 세 영역을 구성했다. 12개 체험형 전시에 생물 95종이 등장한다. 삵 혓바닥과 수달 털, 청개구리 피부의 촉감을 간접적으로 느껴보는 촉감벽이 있고, 곤충과 파충류, 조류의 소리를 들어보는 전시도 마련됐다.
야생동물에게 어울리는 먹이를 찾아주거나 도심 속 야생생물 서식지를 찾아보는 체험도 할 수 있다. 화면에서 식물 씨앗을 심어보고, 새를 관찰한 뒤 디지털 스케치북에 직접 그려보는 공간도 있다.
날씨가 괜찮다면 관람 뒤 야외 주제원까지 걸어볼 수 있다. 야외에는 침엽수와 활엽수 구역을 비롯해 약용식물원, 섬유·염료식물원, 희귀식물원, 다년생초본식물원, 야생화단지가 조성돼 있다. 연구관리동 옆에는 계절에 따라 식물을 볼 수 있는 야생화단지와 생태연못도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다. 입장료와 주차료는 모두 무료다.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날·추석 전날과 당일에는 문을 닫는다. 개인 관람객은 예약 없이 들어갈 수 있으며 10명 이상 단체는 방문 3일 전까지 사전예약해야 한다. 검암역에서는 관람객을 위한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 관람시간 | 오전 9시 30분~오후 5시 30분 |
| 입장료 | 무료 |
| 주차료 | 무료 |
| 휴관일 | 매주 월요일·1월 1일·설·추석 전날과 당일 |
| 주요 공간 | 생생채움·어린이 생생채움·야외 주제원 |
| 교통 | 검암역 무료 셔틀버스 운영 |
2. 하수 처리 과정을 놀이처럼 배우는 서울 성동구 '하수도과학관'
서울 성동구 중랑물재생센터 안에 자리한 서울하수도과학관은 우리가 사용한 물이 어디로 흘러가고 어떤 과정을 거쳐 다시 깨끗해지는지 보여주는 환경 체험 공간이다. 2017년 문을 연 국내 최초의 하수도 전문 과학관으로, 중랑물재생센터 제1처리장을 지하화한 뒤 지상 공간에 전시관과 공원 등을 조성했다. 과학관 지하에서는 하루 평균 25만 톤 규모의 하수를 처리하고 있다.
1층 상설전시관에서는 하수도의 역사부터 현재 사용하는 처리 기술까지 차례로 살펴볼 수 있다. 집에서 흘려보낸 물이 하수관을 지나 물재생센터로 들어오고, 침전과 생물학적 처리 등을 거쳐 정화되는 과정도 영상과 전시물로 풀어놓았다.
2층에는 어린이 체험실이 마련돼 있다. 물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자연 속에서 어떻게 순환하는지 애니메이션과 체험 전시를 통해 알아볼 수 있다. 미생물을 확대해 관찰하거나 몸을 움직이며 물속 불순물이 걸러지는 과정을 알아보는 공간도 있다. 아이가 전시판을 읽기만 하는 방식이 아니라 직접 움직이며 물과 하수 처리 원리를 접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조금 더 깊게 살펴보고 싶다면 전시해설 프로그램도 이용할 수 있다. 6세 이상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참여할 수 있는 전시실·재이용수 처리실 해설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이용료는 무료이며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실내 관람이 끝나면 과학관 주변에 조성된 물순환테마파크까지 이어 걸어볼 수 있다. 서울시는 과학관을 만들면서 주변에 물순환테마파크와 다목적 놀이터 등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야외 공간도 함께 조성했다.
관람 시간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날·추석 당일에는 문을 닫는다. 입장료는 무료다. 지하철 5호선 장한평역 8번 출구에서 걸어서 약 10분 거리라 자동차 없이도 찾아갈 수 있다.
서울하수도과학관에는 중랑물재생센터 내부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주차요금은 최초 30분 무료이며 이후 10분당 300원이 부과된다. 주차 공간이 많지 않아 주말이나 체험 프로그램이 열리는 날에는 지하철 5호선 장한평역에서 걸어가는 방법도 편하다.
장한평역에서는 맞은편 자원순환 복합시설이 운행하는 무료 셔틀버스도 탈 수 있다. 현재 시간표 기준 장한평역 8번 출구에서 오전 8시 50분을 시작으로 약 30분 간격으로 운행하며 오후 12시부터 오후 1시 10분까지는 쉬어간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운행하고 일요일에는 운행하지 않는다.
| 관람시간 | 화~일 오전 9시~오후 5시 |
| 입장료 | 무료 |
| 휴관일 | 매주 월요일·1월 1일·설·추석 당일 |
| 체험 프로그램 | 6세 이상 전시해설·사전예약 |
| 지하철 | 5호선 장한평역 8번 출구·도보 약 10분 |
| 주차 | 30분 무료·이후 10분당 300원 |
3. 식물부터 새 관찰까지 하는 생태 공간, 경기 성남 판교환경생태학습원
경기 성남시 분당구 화랑공원 안에 자리한 판교환경생태학습원은 아이들이 식물과 동물, 생활 속 환경 문제를 전시와 체험으로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판교 업무지구와 가까운 도심에 있지만 실내 온실과 전시관, 옥상정원을 갖추고 있어 날씨가 좋지 않은 날에도 아이와 천천히 둘러볼 수 있다.
전시 공간은 식물을 살펴보는 '초록마을', 동물을 만나는 '파란마을', 생활환경을 알아보는 '하얀마을'로 나뉜다. 숲과 습지에 사는 생물을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고, 신재생에너지와 환경시설처럼 아이에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내용도 체험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다.
실내 온실에는 열대 식물이 자라고 있어 계절과 날씨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식물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전시실에서는 곤충과 토양 속 생태를 미디어아트와 게임으로 만나볼 수 있어 아이들이 화면을 보거나 직접 움직이며 자연스럽게 내용을 익힐 수 있다.
판교환경생태학습원은 실내 전시를 둘러본 뒤 바로 옆 화랑공원까지 함께 걸어볼 수 있다. 학습원에서는 화랑공원에 사는 새를 관찰하는 가족 탐조 프로그램 '새친구 동고비'도 운영한다. 7~13세 초등학생 가족을 대상으로 하며, 먼저 그림책으로 새의 특징을 살펴본 뒤 쌍안경 사용법과 탐조 예절을 배운다. 이후 화랑공원으로 이동해 직접 새를 찾아보며 관찰한다.
옥상에서는 가족이 식물을 키우는 프로그램도 열린다. '우리씨앗나눔 & 텃밭이야기'는 5세 이상 가족을 대상으로 계절에 맞는 채소를 심고 기르며 씨앗을 살펴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9월에는 절기인 백로와 추분을 알아보고 허수아비를 만들거나 가을 모종을 심는 내용이 예정돼 있다. 일반 전시 관람은 무료지만 탐조나 텃밭 체험 같은 교육 프로그램은 일정과 대상 연령이 정해져 있어 사전에 신청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판교환경생태학습원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왕판교로645번길 21에 있으며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추석 연휴에는 문을 닫고 입장료는 무료다. 교육 프로그램은 판교환경생태학습원 누리집에서 별도로 예약하면 된다.
| 주소 | 성남시 분당구 대왕판교로645번길 21 |
| 관람시간 | 오전 9시~오후 6시 |
| 입장료 | 무료 |
| 휴관일 | 매주 월요일·1월 1일·설·추석 연휴 |
| 주요 공간 | 초록마을·파란마을·하얀마을·실내 온실 |
| 교육 프로그램 | 탐조·텃밭 체험 별도 예약 |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 실내는 냉방이 강할 수 있어 아이가 가볍게 걸칠 얇은 긴소매 옷을 챙기면 좋다.
- 주말 생태 해설이나 만들기 체험은 방문 전 기관 홈페이지에서 운영 일정과 예약 여부를 확인한다.
- 전시관 안에서는 식음료 섭취가 제한될 수 있어 물은 개인 텀블러에 담아 지정된 휴게 공간에서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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