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데 일본 감성 물씬 풍기는 국내 여행지 TOP 4
니지모리 스튜디오 건물 내부. / 니지모리 스튜디오 홈페이지
니지모리 스튜디오 건물 내부. / 니지모리 스튜디오 홈페이지

해외여행을 준비할 때는 여권 유효기간부터 확인하게 된다. 남은 기간이 짧다면 갱신을 해야 하고, 성수기에는 항공권 가격도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비용과 준비 절차를 최소화하면서 해외여행 느낌을 내고 싶다면, 국내 여행지도 고려할 만하다. 국내에는 일본식 건축과 골목이 남아, 문화재나 테마 공간으로 운영되는 곳이 여러 곳 있다. 일본에 온 듯한 느낌이 나는 장소 4곳을 정리했다.

1. 인천 개항장거리, 청·일 조계지 경계 계단을 사이에 두고 갈리는 거리

인천 중구 일대는 1883년 개항 이후 여러 나라의 조계지가 들어섰던 지역이다. 청·일조계지 경계 계단을 기준으로 동쪽에는 일본식 목조 건물이, 서쪽에는 청나라 양식 건물이 늘어섰다. 거리 안에는 근대 건축물이 여러 채 남았다. 1888년 지어진 구 일본우선주식회사 인천지점은 국내에 남은 근대 건축물 중 가장 오래됐다. 해운과 물류를 담당하던 상선회사 사옥으로 쓰였으며, 붉은 벽돌 건물과 사택, 창고가 함께 지어졌다.

1890년 준공된 구 인천일본제18은행지점은 현재 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으로 쓰이고 있다. 전시관 안에는 개항 당시 인천 중구의 모습을 담은 근대 건축물 모형과 디오라마가 전시돼 있다. 구 대화조 사무소는 인천항 하역 노동자에게 노동력을 공급하던 회사의 사무소이자 주택이었던 곳으로, 1층은 카페로 바뀌었지만 2~3층은 일본식 다다미방과 나무 간판이 그대로 남아 있다.

1930~40년대 지어진 건물 13채로 이뤄진 인천아트플랫폼도 개항장거리 안에 있다. 인천역에서 출발해 청·일조계지 계단을 지나면 도보 10~15분 안에 대불호텔 전시관, 개항박물관, 아트플랫폼까지 순서대로 둘러볼 수 있다.

여행지 위치 대표 시설 비고
인천 개항장거리 인천 중구 일본우선주식회사, 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 1888년 건립 근대건축물
니지모리 스튜디오 경기 동두천시 기모노 체험, 료칸 숙박 입장료 평일 2만원
구룡포 일본인가옥거리 경북 포항시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관 '동백꽃 필 무렵' 촬영지
신흥동 일본식가옥거리 전북 군산시 히로쓰 가옥, 동국사 1925년 건립, 등록문화재 제183호

2. 니지모리 스튜디오, 에도 시대 교토를 옮겨온 동두천 테마파크

니지모리 스튜디오 전경. / 니지모리 스튜디오 홈페이지
니지모리 스튜디오 전경. / 니지모리 스튜디오 홈페이지

경기 동두천시 천보산로에 위치한 니지모리 스튜디오는 일본 에도 시대 교토를 재현한 테마파크 겸 드라마 세트장이다. 2012년 고(故) 김재형 감독의 주도로 미군 훈련장으로 쓰이던 약 4만㎡ 부지를 매입하며 조성이 시작됐고, 2021년 9월 순차 개장한 뒤 지금도 건물을 늘려가고 있다.

호수를 중심으로 카페와 일식당, 의상 대여점이 늘어서 있다. 기모노를 대여해 골목을 걷는 체험과 일본식 정원 산책이 가능하고, 료칸 숙박도 운영돼 히노키탕과 조식이 포함된 1박 코스로도 즐길 수 있다. 백제 시대 도공과 장인이 일본으로 건너가 남긴 건축 양식을 재현한 공간도 마련돼있다. tvN '구미호뎐', SBS '펜트하우스' 등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운영시간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이며, 입장은 오후 8시까지 가능하다. 입장료는 평일 2만 원, 주말 2만5000원이다.

3. 구룡포 일본인가옥거리, 포항 어촌에 남은 1920년대 목조 가옥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은 1900년대 초 일본 어부들이 근거지로 삼으며 근대 항구로 자리 잡은 곳이다. 1920년대 이주한 일본인들이 목조 가옥을 짓고 마을을 이뤘고, 2010년 포항시가 이 일대를 근대문화역사거리로 정비했다.

거리 안에는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관이 남아 있다. 이 건물은 1920년대 일본 가가와현 출신 하시모토 젠기치가 지은 2층 목조 가옥으로, 그는 구룡포에서 선어운반업으로 자금을 모은 인물이다. 거리는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방문객이 늘었고, 찻집과 기모노 대여 체험도 함께 운영되고 있다. 구룡포항 인근에서는 과메기와 대게 등 지역 특산물도 맛볼 수 있다.

4. 신흥동 일본식가옥거리, 군산에 남은 히로쓰 가옥과 일본식 사찰

신흥동 일본식가옥 측면 입구. / 국가유산포털 제공
신흥동 일본식가옥 측면 입구. / 국가유산포털 제공

전북 군산시 신흥동 일대는 일제강점기 군산 시내 유지들이 거주하던 지역이다. 신흥동 일본식 가옥, 이른바 히로쓰 가옥은 1925년 무렵 포목점을 운영하던 일본인 히로쓰 게이사부로가 지은 목조 2층 건물이다. 지붕은 박공지붕과 합각지붕을 얹었고, 1층에는 온돌방과 부엌이, 2층에는 다다미와 일본식 벽장이 남아 있다. 정원에는 일본식 석탑과 연못이 조성돼 있다. 이 건물은 2005년 등록문화재 제183호로 등록됐고, 영화 '타짜'와 '장군의 아들' 촬영지로도 등장했다.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거리에는 동국사가 있다. 1913년 일본 승려가 세운 절로, 국내에 남은 유일한 일본식 사찰이다. 대웅전과 승려들의 거처가 복도로 이어져 있고, 창문이 많은 목조 건물이라 국내 사찰과는 다른 외관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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