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뒤엔 지금 모습이 사라질지도 모르는 국내 지역 TOP 2
해안절벽이 나타난 경포해수욕장. / 유튜브 'MBCNEWS'
해안절벽이 나타난 경포해수욕장. / 유튜브 'MBCNEWS'

서울 중구 을지로3가 인근 골목에는 아직 공구상과 인쇄소, 오래된 밥집이 문을 열고 손님을 받는다. 바로 옆 건물에서는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이고, 그 사이사이로 커피와 맥주를 파는 가게들이 자리를 채웠다.

같은 시각 강원도 강릉 경포해변에서는 겨울마다 몰아치는 파도가 백사장을 깎아 내며 절벽을 만드는 일이 되풀이된다. 두 곳 모두 지금은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지만, 몇 년 뒤에는 지금과 같은 모습을 보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20년 끌어온 을지로 재개발, 올해 속도 붙었다

서울시는 2006년 세운상가 일대를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했다. 이후 20년 가까이 사업이 지지부진하게 이어지다가, 최근 들어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6월 서울시 도시재정비위원회는 세운재정비촉진지구 내 6-1-1구역과 6-4-1구역의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을 수정 가결했다. 을지로3가역과 충무로역 사이 도심 구역에 업무시설과 주거, 녹지를 결합한 고밀 복합개발이 추진된다.

세운재정비촉진지구 6-1-1구역 도시정비형 재개발 위치도. / 서울시 제공
세운재정비촉진지구 6-1-1구역 도시정비형 재개발 위치도. / 서울시 제공

6-1-1구역은 대규모 오피스와 오피스텔을 짓는 도심형 복합개발지로 조성된다. 저층부에는 창업 공간과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서고, 대지 면적의 47%가량은 개방형 녹지로 남는다. 을지로3가역 7번 출입구는 건물 내부로 옮겨져 지하상가와 연계한 입체 보행로가 만들어진다. 세운지구 전체 부지는 약 43만㎡ 규모로, 서울시는 이 구간을 올해 착공 목표로 단계적으로 공원화해 남산까지 이어지는 13만9000㎡ 규모 녹지축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6-3구역에는 을지트윈타워가 준공됐고, 3구역에는 주상복합인 힐스테이트 세운 센트럴과 생활형숙박시설 세운 푸르지오 G-팰리스가 자리를 잡았다. 반면 아직 손대지 않은 골목에는 전자 부품과 공구를 파는 소규모 가게들과 옛 정취를 살린 음식점, 카페가 섞여 있다. 재정비 계획이 구역별로 순차 진행되는 만큼, 남은 골목 역시 이르면 몇 년 안에 철거·공사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강릉 경포·주문진, 5년 새 백사장 절반이 깎였다

해양수산부가 지난 3월 발표한 2025년 연안침식 실태조사 결과, 강원 지역 102개 연안 중 우려·심각(C·D) 등급 지구는 39곳(38.2%)으로 나타났다. 2024년 조사 당시 66곳(64.7%)이던 것과 비교하면 27곳 줄어든 수치다. 전국적으로도 우려·심각 지구 비율이 65.3%에서 44.4%로 20.9%포인트 낮아졌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한반도를 지나간 태풍이 없었고, 2.5m 이상 고파랑 발생 빈도와 지속 시간이 각각 32.5%, 36.4% 줄어든 점을 개선 이유로 들었다.

다만, 장기 통계로 보면 강원 연안은 여전히 취약한 편에 든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 동안 연속으로 C·D등급을 유지한 지역은 전국 55곳이며, 이 중 강원 연안이 19곳으로 가장 많다. 2024년 10월에는 경포해변 일부 구간에서 높이 2m, 길이 60m에 이르는 해안절벽이 나타났고, 모래 속에 묻혀 있던 배수관까지 겉으로 드러났다. 침식이 심해진 산책로 구간은 안전 문제로 통행이 제한된 곳도 있었다.

강릉시는 지난해부터 2030년까지 헌화로에서 경포해변, 주문진 향호해변까지 이어지는 해안 관광도로를 만드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1월 기준 주문진읍 향호리 해안가에는 중장비가 들어서 콘크리트 기초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해안선에서 몇 m 떨어지지 않은 지점까지 자갈과 골재가 쌓여 있다. 사구를 깎아 내고 파도의 방향을 바꾸는 공사 방식이 침식을 다시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현장에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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