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야시장 말고 여기 가세요…" 관광객보다 현지인 단골이 훨씬 많은 전국 시장 3곳
강원 정선아리랑시장 입구. / 강원도
강원 정선아리랑시장 입구. / 강원도

9월로 접어들면서 한낮의 더위가 누그러지고 주말 나들이를 떠나기 한결 편해졌다. 낯선 지역에 도착하면 유명 관광지나 이름난 먹거리 골목부터 찾기 쉽지만, 막상 사람이 몰리는 시간에는 긴 줄을 서야 하고 가격도 예상보다 높아 오래 머물기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이럴 때는 번화한 상권에서 조금 벗어나 주민들이 평소 장을 보는 재래시장으로 발길을 옮겨보는 것도 좋다. 오래된 식당과 작은 노점, 제철 식재료를 파는 가게가 골목마다 이어져 있어 지역 사람들이 무엇을 먹고 어떻게 생활하는지 자연스럽게 들여다볼 수 있다.

관광객보다 현지 주민들의 발길이 더 익숙한 시장 가운데 먹거리와 장보기, 골목 구경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전국 재래시장 3곳을 골랐다. 

1. 제주도민의 장보는 풍경 만나는 '제주민속오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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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도두일동 제주민속오일시장의 정겨운 입구 풍경. / 이지제주

제주 여행에서 시장을 찾는다면 동문시장이나 서귀포 매일올레시장부터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일정에 2일이나 7일이 들어 있다면 제주시 도두일동에 있는 제주민속오일시장도 함께 둘러볼 만하다. 매달 2일과 7일을 기준으로 2일, 7일, 12일, 17일, 22일, 27일에만 장이 서는 오일장으로, 제주에서 규모가 가장 큰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주소는 제주도 제주시 오일장서길 26이다. 제주국제공항과 도두항에서 멀지 않고 1132도로와도 가까워 여행 첫날이나 마지막 날 일정에 넣기 어렵지 않다. 시장은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장날에는 약 1000개 점포가 한꺼번에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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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과 건어물이 가득 진열된 제주민속오일시장 내부 모습. / 이지제주

안으로 들어가면 채소와 과일, 생선, 건어물 같은 식재료부터 화훼와 옹기, 의류, 생활 잡화까지 품목이 넓게 이어진다. 가축을 사고파는 구역도 있어 일반 상설시장과는 분위기가 꽤 다르다. 

시장 구경을 충분히 했다면 안쪽 식당가로 들어가 식사를 이어갈 수 있다. 국밥과 비빔밥, 몸국, 닭곰탕, 칼국수, 고기국수 같은 메뉴를 판매하고 돼지껍데기와 꼼장어, 해물파전 등을 파는 식당도 있다. 계절에 따라 팥죽과 열무국수, 자리물회 등을 내는 곳도 있어 장날마다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조금씩 달라진다.

특히 몸국이나 고기국수처럼 제주에서 익숙한 음식을 시장 식당에서 바로 맛볼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다만 식당마다 메뉴와 가격, 영업시간이 달라 원하는 음식을 꼭 먹고 싶다면 너무 늦게 도착하지 않는 편이 좋다.

차를 가져간다면 공영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고, 시장 안에는 남녀 화장실도 따로 마련돼 있다. 장날에는 점포와 방문객이 한꺼번에 늘어나는 만큼 한 구역만 빠르게 보고 나오기보다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천천히 둘러보는 편이 좋다.

주소 제주시 오일장서길 26
장날 2·7·12·17·22·27일
운영시간 오전 8시~오후 6시
점포 규모 장날 약 1000개 점포
주요 먹거리 몸국·고기국수·닭곰탕·칼국수
주차 공영주차장 이용

2. 산나물과 메밀 음식 만나는 '강원 정선아리랑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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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농산물과 강원 지역 음식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정선 5일장 거리. / 강원도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에 자리한 정선아리랑시장은 정선에서 난 농산물과 산나물, 강원 지역 음식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장터다. 정선5일장은 매달 2일과 7일로 끝나는 2일, 7일, 12일, 17일, 22일, 27일에 열리고 매주 토요일에는 주말장도 운영된다. 상설시장도 있어 장날이 아니더라도 일부 점포와 식당을 이용할 수 있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지만 점포마다 문을 여닫는 시간은 조금씩 다르다.

정선5일장은 1966년 2월 17일 문을 열었다. 처음에는 주민들이 직접 기른 농산물과 생활용품을 사고파는 장터였고, 탄광이 활발하게 운영되던 시기에는 광부와 주민이 오가며 규모도 커졌다. 이후 석탄 산업이 줄어들면서 한동안 한산해졌지만 1999년 정선5일장 관광열차가 운행되면서 외지 여행객이 다시 찾아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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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아리랑시장에 진열된 다양한 산나물과 약초 좌판. / 강원도

장날에 시장 안으로 들어가면 정선에서 재배한 농산물과 산나물, 약초가 좌판마다 이어진다. 곤드레와 곰취, 감자, 황기, 더덕, 마늘 등이 주요 품목으로 꼽히며 계절에 따라 진열되는 재료도 달라진다. 봄에는 곰취와 참나물, 여름에는 찰옥수수, 가을에는 머루처럼 제철 농산물이 등장해 방문하는 시기에 따라 장터 모습도 달라진다.

먹거리를 찾는다면 메밀전병과 수수부꾸미, 올챙이국수, 콧등치기국수, 곤드레밥 등을 볼 수 있다. 메밀전병은 얇게 부친 메밀 반죽에 속을 넣어 말아내고, 수수부꾸미는 수수 반죽을 지진 뒤 팥소 등을 넣어 먹는다. 식당과 좌판마다 조리법과 가격이 달라 시장을 걸으며 마음에 드는 곳을 골라 먹는 재미도 있다.

장날과 토요일 주말장에는 시장 안 일방통행로의 차량 진입이 통제된다. 차를 가져간다면 시장 안으로 들어가기보다 주변 주차 공간을 이용하는 편이 수월하다. 시장 안쪽에는 정선군종합관광안내소도 있으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자동차 없이 방문한다면 정선아리랑열차 A-Train 운행 일정도 함께 확인해볼 수 있다. 열차 시간은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장날에 맞춰 갈 계획이라면 코레일 시간표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위치 강원 정선군 정선읍
5일장 2·7·12·17·22·27일
주말장 매주 토요일
운영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주요 먹거리 메밀전병·수수부꾸미·콧등치기국수·곤드레밥
교통 장날·토요일 일부 차량 진입 통제

3. 활어부터 수제비까지 한자리에서 만나는 '경북 포항 죽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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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가 1500여 곳에 이르는 경북 동해안 최대 규모 재래시장인 죽도시장 전경. / 포항시

포항에서 바다를 본 뒤 먹거리를 찾는다면 북구 죽도동에 있는 죽도시장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상설시장으로 운영되는 이곳은 포항시 관광 안내 기준 점포가 1500여 곳에 이르는 경북 동해안의 큰 재래시장이다. 

죽도시장은 광복 이후 포항 내항의 갈대밭과 늪지 주변으로 노점상이 모이면서 시작됐다. 1969년 10월에는 죽도시장 번영회가 만들어졌고, 이후 점포가 늘어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활어와 게류 등 싱싱한 수산물이 가득한 죽도시장 어시장 입구. / 포항시
활어와 게류 등 싱싱한 수산물이 가득한 죽도시장 어시장 입구. / 포항시

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곳은 어시장이다. 포항시 안내에는 횟집만 20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와 있으며, 수조마다 활어와 문어, 게류, 조개류 등 여러 수산물이 들어 있다. 광어와 우럭, 노래미처럼 회로 많이 먹는 생선은 계절과 어획 상황에 따라 달라지고, 겨울이 가까워지면 포항 먹거리로 잘 알려진 과메기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활어를 많이 다루는 만큼 수조에 들어가는 바닷물도 따로 공급한다. 포항시는 2015년 죽도시장에 해수 공급 취수시설을 만들었고, 정화한 해수를 점포에 보내고 있다. 

회를 먹은 뒤 조금 다른 메뉴를 찾는다면 포항 물회나 전복죽으로 이어가면 된다. 죽도어시장에서는 회에 고추장과 채소, 참기름 등을 넣어 비벼 먹는 포항식 물회를 맛볼 수 있고, 속을 편하게 채우고 싶다면 전복죽을 고르면 된다. 계절에 따라 겨울에는 과메기, 날씨가 따뜻할 때는 물회처럼 그때 많이 나오는 음식을 골라 먹는 재미도 있다.

포항 죽도시장 안 오래전부터 알려진 수제비 골목에는 수제비와 칼국수, 두 가지를 함께 담아내는 칼제비를 파는 식당이 모여 있다. 포항시 관광 안내에서도 죽도시장 먹거리로 수제비 골목을 따로 소개하고 있어 생선이나 회가 부담스러운 사람이라면 이쪽으로 이동해도 된다.

건어물, 과메기, 문어 등 품목별로 골목이 나뉘어 규모를 자랑하는 죽도시장 안쪽 골목 풍경. / 포항시
건어물, 과메기, 문어 등 품목별로 골목이 나뉘어 규모를 자랑하는 죽도시장 안쪽 골목 풍경. / 포항시

안쪽 골목까지 들어가면 시장 모습은 또 달라진다. 과메기골목과 문어골목, 젓갈골목, 건어물골목을 지나 떡집골목과 한복골목까지 이어져 있어 어시장만 보고 돌아서기에는 아쉽다. 처음 방문했다면 안내판을 보면서 골목을 따라 천천히 걸어보는 편이 죽도시장의 규모를 제대로 보기 좋다.

죽도어시장 공식 이용시간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다만 식당과 점포마다 문을 여닫는 시간이 다를 수 있어 원하는 수산물을 고르거나 식사까지 할 계획이라면 너무 늦은 시간보다는 낮부터 저녁 사이에 방문하는 편이 좋다.

차를 가져간다면 시장 주변 공영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2026년 포항시 안내 기준 제1공영주차장은 169면, 제2공영주차장은 123면, 제3공영주차장은 173면, 제4공영주차장은 171면 규모다. 제1~3주차장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제4주차장은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하며 모두 연중무휴다. 일부 주차장은 포항시 홈페이지에서 실시간 주차 가능 대수도 확인할 수 있어 주말 방문 전에 미리 살펴보면 된다.

위치 경북 포항시 북구 죽도동
점포 규모 약 1500개 점포
횟집 약 200곳
주요 먹거리 회·물회·전복죽·과메기·수제비
어시장 이용시간 매일 오전 8시~오후 10시
공영주차장 제1~4주차장 운영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작은 노점이나 일부 점포는 카드 결제가 어려울 수 있어 소액 현금을 함께 챙겨두면 편하다.

장날이나 주말에는 점심 무렵부터 방문객이 늘 수 있어 시장은 오전 시간대에 둘러보는 편이 여유롭다.

차량으로 이동할 때는 시장 이름보다 이용할 공영주차장을 목적지로 입력하면 복잡한 골목 진입을 피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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