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벽 끝에 서니 파도 소리가 바로 아래서 들립니다…" 9월에 걷기 좋은 부산 영도 해안길
부산 영도 태종대 해안 절벽과 푸른 바다, 영도등대가 한눈에 들어오는 모습. (AI 생성) / 온더투어
부산 영도 태종대 해안 절벽과 푸른 바다, 영도등대가 한눈에 들어오는 모습. (AI 생성) / 온더투어

9월로 접어들면서 부산의 아침저녁 공기도 한결 선선해졌다. 한낮에는 늦더위가 남아 있지만 해안길을 걷기에는 여름보다 수월한 날이 늘고 있다. 부산 영도 남쪽 끝에 자리한 태종대는 울창한 숲과 가파른 절벽, 탁 트인 수평선을 함께 볼 수 있어 이맘때 찾기 좋다.

태종대 안으로 들어가면 순환도로를 따라 전망대와 영도등대, 태종사가 차례로 나온다. 숲 사이를 걷다가 높은 곳에 올라서면 대한해협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등대 아래로 내려가면 오랜 세월 파도와 지각 움직임이 만든 바위 지형까지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다.

9월은 오전 4시부터 개방, 다누비 대신 무료 셔틀버스 운행

울창한 해송 사이로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태종대 해안 숲길. (AI 생성) / 온더투어
울창한 해송 사이로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태종대 해안 숲길. (AI 생성) / 온더투어

태종대는 계절에 따라 개방 시간이 달라진다. 지난 3월부터 오는 10월까지는 오전 4시부터 자정까지, 오는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는 오전 5시부터 자정까지 들어갈 수 있다. 9월에는 오전 4시부터 문을 열기 때문에 이른 시간부터 산책을 시작할 수 있다. 다만 새벽에는 내부 이동수단이 운행하지 않아 순환도로를 직접 걸어야 한다.

올해 태종대를 찾는다면 다누비열차 운행 여부도 미리 알아둬야 한다. 순환도로를 오가던 다누비열차는 지난 7월 3일 사고 이후 운행을 멈췄으며 현재는 무료 셔틀버스가 관람객의 이동을 돕고 있다.

셔틀버스 운행시간과 승차 방법은 방문 당일 확인하는 게 좋다. 주말에는 이용객이 몰릴 수 있고 비가 많이 내리거나 바람이 강한 날에는 운행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전망대와 영도등대까지 돌아볼 계획이라면 오전부터 움직여 시간을 넉넉하게 잡는다.

약 4km 숲길 따라 전망대로, 맑은 날엔 대마도까지

바다에서 바라본 태종대 해안 절벽과 영도등대. / 비짓부산
바다에서 바라본 태종대 해안 절벽과 영도등대. / 비짓부산

태종대 안쪽에는 약 4km 길이의 순환도로가 이어진다. 길 주변에는 해송과 생달나무, 후박나무, 사스레피나무 등 약 200종의 나무가 자란다. 입구에서 영도등대로 향하는 구간에는 태종대에서 볼 수 있는 식물과 바다생물을 소개하는 생태길도 마련돼 있다.

순환도로를 따라 안쪽으로 들어가면 전망대가 나온다. 이곳에서는 대한해협과 태종대 앞바다를 넓게 내려다볼 수 있으며 날씨가 맑고 시야가 좋은 날에는 약 56km 떨어진 일본 대마도까지 보이기도 한다. 높은 해안 절벽 아래로 배가 지나가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태종대 절벽은 높이가 100m에 이르는 곳도 있다. 숲 사이를 걷다가 전망대에 도착하면 앞을 가리던 나무가 줄어들면서 넓은 수평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안개가 짙은 날에는 먼 곳까지 보이지 않을 수 있어 전망을 보고 싶다면 날씨도 함께 확인해두는 게 좋다.

1906년 불 밝힌 영도등대 아래 이어지는 12만 년 전 신선암

태종대 해안 절벽 위에 자리한 영도등대와 바다. 등대로 이어지는 계단길에서는 탁 트인 수평선을 바라볼 수 있다. (AI 생성) / 온더투어
태종대 해안 절벽 위에 자리한 영도등대와 바다. 등대로 이어지는 계단길에서는 탁 트인 수평선을 바라볼 수 있다. (AI 생성) / 온더투어

전망대를 지나면 영도등대로 향하는 길이 이어진다. 영도등대는 1906년 12월 대한제국 세관공사부 등대국이 설치한 부산 최초의 유인등대로, 우리나라에서 10번째로 불을 밝힌 등대로 알려져 있다. 100년이 넘은 지금도 부산항과 영도 앞바다를 오가는 배들의 길을 밝히고 있다.

등대 주변은 2004년 해양문화공간으로 새롭게 꾸며졌다. SEE&SEA갤러리와 전망대, 자연사전시실, 카페 등이 들어서 있어 계단을 내려온 뒤 실내 공간까지 함께 돌아볼 수 있다.

영도등대에서 해안 쪽으로 더 내려가면 신선암이 나온다. 태종대 일대 지층은 백악기 말 호수에 쌓인 퇴적층이 땅 위로 드러난 뒤 오랜 시간 파도에 깎이면서 지금의 해안 지형을 만들었다. 신선암은 약 12만 년 전 제4기 마지막 간빙기에 만들어진 융기파식대로 알려져 있으며, 넓고 평평한 암반이 바다 가까이 이어진다.

신선암 위쪽에는 망부석도 자리한다. 왜구에 끌려간 남편을 기다리던 여인이 돌이 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다. 영도등대와 신선암, 망부석이 가까운 구간에 모여 있어 전망대에서 내려온 뒤 한꺼번에 돌아보기 좋다.

3~10월 개방 오전 4시~자정
11~2월 개방 오전 5시~자정
순환도로 약 4km
현재 이동수단 다누비열차 운행 중단·무료 셔틀버스 운행
전망 포인트 대한해협·맑은 날 대마도 조망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 오전 일찍 도착하면 무료 순환버스 승차권을 받기 수월해 주말에는 여유 있게 움직이는 편이 좋다.

- 태종대는 바람이 강한 해안 절벽 지대라 출발 전 비와 강풍 여부, 순환버스 운행 상황을 함께 확인한다.

- 영도등대와 신선암으로 이어지는 계단은 경사가 있어 굽 높은 신발보다 오래 걷기 편한 운동화가 잘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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