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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고 산자락에 붉은빛이 번지기 시작하면 가을 나들이를 준비하는 사람도 많아진다. 단풍철이면 설악산이나 내장산처럼 이름난 명소부터 떠올리기 쉽지만, 절정 시기에는 주차장에 들어가기 전부터 차량이 길게 늘어서고 탐방로까지 사람으로 붐비는 경우가 많다.
조금 여유롭게 단풍을 보고 싶다면 유명 산만 고집하지 않아도 된다. 주차장에서 멀리 걷지 않아도 울긋불긋한 나무가 이어지고, 가파른 오르막 없이 평탄한 길을 따라 천천히 걸을 수 있는 장소가 전국 곳곳에 있다.
힘든 산행 대신 편하게 걸으면서 단풍을 즐길 수 있는 전국 가을 나들이 명소 3곳을 소개한다.
1. 넓은 주차장과 붉게 물드는 벚나무길, 인천시 인천대공원
수도권에서 자동차로 단풍 나들이를 떠난다면 인천시 남동구 장수동에 있는 인천대공원도 눈여겨볼 만하다. 공원 전체 면적은 약 266만 5000㎡에 달하며 호수와 수목원, 습지원, 숲길이 한 공간에 자리한다. 주차장은 3개 지역에 모두 2155면이 마련돼 있어 규모가 큰 편이다.
인천대공원에서 잘 알려진 길 가운데 하나는 자전거광장 부근에서 이어지는 벚나무길이다. 봄에는 벚꽃길로 이름을 알렸지만 가을이 깊어지면 벚나무 잎이 붉은빛과 주황빛으로 바뀌면서 봄과 전혀 다른 분위기를 만든다. 호수 주변에도 나무가 촘촘하게 이어져 있어 높은 산을 오르지 않고 천천히 걸으며 단풍을 볼 수 있다. 공원 안에는 벤치와 잔디 공간도 있어 긴 거리를 계속 걷기보다 중간중간 쉬어가기 편하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공원 안 인천수목원까지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수목원은 지난 3월부터 오는 10월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열며 입장료는 무료다. 매주 월요일과 설·추석 연휴, 1월 1일에는 문을 닫는다. 인천대공원 자체 운영시간은 하절기 오전 5시부터 오후 11시, 동절기 오전 5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자가용 대신 지하철을 이용할 경우 인천지하철 2호선 인천대공원역에서 내려 남문으로 바로 접근할 수 있어 가을철 차량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대중교통으로 찾기도 편하다.
| 공원 규모 | 약 266만 5000㎡ |
| 주차 | 3개 구역·총 2155면 |
| 단풍 포인트 | 벚나무길·호수 주변 산책로 |
| 수목원 운영 | 3~10월 오전 10시~오후 6시 |
| 수목원 입장료 | 무료 |
| 대중교통 | 인천대공원역에서 남문 접근 |
2. 골목 전체가 황금빛으로 물드는 '충남 보령 청라 은행마을'
붉은 단풍 대신 노란 가을빛을 보고 싶다면 충남 보령시 청라면 장현리에 있는 청라 은행마을이 잘 알려져 있다. 청라 은행마을은 가을이면 마을 전체가 은행나무로 물드는 곳으로, 2km가 넘는 은행나무 둘레길이 조성돼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선정 농어촌축제에 4년 연속 이름을 올렸고, 한국관광공사가 꼽은 '10월에 가볼 만한 곳'에도 포함된 적이 있어 가을 나들이 장소로 꾸준히 찾는 발길이 이어진다.
마을 안쪽을 걷다 보면 한옥과 담장, 농촌 길이 은행잎과 어우러진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둘러볼 만한 지점으로는 신경섭 가옥이 있다. 국가유산포털에 따르면 신경섭 가옥은 충청남도 문화유산자료로, 1843년에 지어진 고택이다. 조선 후기 주거 건축 형식을 보여주는 집으로 마을 풍경과 함께 살펴보기 좋다.
| 위치 | 충남 보령시 청라면 장현리 |
| 가을 볼거리 | 은행나무 골목·농촌 마을길 |
| 둘레길 | 2km 이상 |
| 함께 볼 곳 | 신경섭 가옥 |
| 신경섭 가옥 | 1843년 건립·충청남도 문화유산자료 |
3. 넓은 숲길과 계곡물이 나란히 이어지는 '경북 영천 은해사'
가파른 산길을 오르지 않고 가을 숲을 천천히 걷고 싶다면 경북 영천시 청통면 팔공산 자락에 자리한 은해사가 잘 어울린다. 일주문에서 보화루로 이어지는 길은 '금포정'이라 불리는 소나무 숲길이다. 금포정은 1714년 무렵 조성된 숲으로 알려졌으며, 현재도 수령 300년 안팎의 소나무를 만날 수 있다.
가을에는 짙은 초록색 소나무 사이로 활엽수가 붉고 노랗게 물들어 색이 선명하게 갈린다. 숲길 옆으로는 샘천이 함께 이어져 걷는 동안 물소리를 들을 수 있다. 높은 곳까지 올라가지 않아도 숲과 계곡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는 점도 은해사 산책의 장점이다.
금포정이 끝나는 지점에 자리한 보화루에서는 조선 후기 서예가 추사 김정희의 글씨도 찾아볼 수 있다. 은해사에는 추사의 글씨가 모두 5점 남아 있으며, 보화루와 극락보전 사이에는 수령 500년 안팎으로 알려진 향나무도 서 있다.
차를 타고 은해사를 찾는다면 사찰 아래쪽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대형버스와 승용차가 들어갈 수 있는 주차장이 따로 마련돼 있고, 주차비도 받지 않는다.
은해사는 입장료 부담도 없다. 예전에는 성인 기준 3000원의 문화재 관람료를 받았지만, 2022년 4월 1일부터 무료로 들어갈 수 있게 바뀌었다. 주차장에서 사찰로 올라가는 길 주변에는 식당과 카페, 매점도 모여 있어 단풍길을 걷고 난 뒤 식사하거나 잠시 쉬어가기 편하다.
| 단풍길 | 일주문~보화루 금포정 숲길 |
| 금포정 | 1714년 무렵 조성 |
| 숲 특징 | 수령 300년 안팎 소나무·샘천 계곡길 |
| 입장료 | 무료 |
| 주차 | 무료 |
| 함께 볼 곳 | 보화루·극락보전·향나무 |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 단풍철에는 점심 무렵부터 차량과 나들이객이 몰릴 수 있어 오전 일찍 움직이는 편이 편하다.
- 바닥에 떨어진 은행 열매를 밟으면 냄새가 신발에 남을 수 있어 갈아 신을 신발을 준비하면 좋다.
- 평탄한 산책로를 천천히 걷다가 벤치나 잔디 공간에서 따뜻한 차를 마시며 쉬어가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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