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멀미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자동차로 들어가는 여수 섬 여행 1박 2일 코스
여수 백리섬섬길 일대에서 바라본 섬과 해상 교량. (AI 생성) / 온더투어
여수 백리섬섬길 일대에서 바라본 섬과 해상 교량. (AI 생성) / 온더투어

전남 여수는 도심을 벗어나면 바다와 섬이 번갈아 이어져 짧은 일정에도 여러 장면을 만날 수 있는 여행지다.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작은 어촌마을이 나타나고, 조금 더 이동하면 넓게 열린 바다가 시야에 들어온다. 

1박 2일 일정이라면 첫날은 여수 외곽을 천천히 둘러보고, 다음 날에는 도심과 가까운 곳으로 돌아와 남은 시간을 보내는 식으로 짜기 좋다. 이동 중간마다 전망대나 산책하기 좋은 장소를 넣으면 운전 시간이 길게 느껴지지 않고, 식사와 휴식 시간도 여유 있게 나눌 수 있다.

배편 시간을 따로 맞추지 않고 자동차로 여러 곳을 이어서 둘러볼 수 있는 여수 1박 2일 여행 코스를 소개한다.

◇ 1일차|바다 위 대교 건너 낭도 둘레길까지 걷는 섬 드라이브

여수 낭도 해안 산책길과 잔잔한 바다가 이어지는 모습. (AI 생성) / 온더투어
여수 낭도 해안 산책길과 잔잔한 바다가 이어지는 모습. (AI 생성) / 온더투어

여수엑스포역 → 조발도 해오름언덕 → 둔병도 → 낭도 둘레길 → 적금도

첫날은 여수 시내에서 화양면 방향으로 차를 몰아 백리섬섬길로 들어간다. 육지 끝에 가까워질수록 도심 건물은 줄어들고 바다가 보이기 시작하며, 화양조발대교를 건너는 순간부터 본격적인 섬 드라이브가 시작된다. 조발도와 둔병도, 낭도, 적금도가 다리로 차례로 이어져 배를 타지 않고도 자동차 한 대로 여러 섬을 오갈 수 있다.

첫 번째로 쉬어가기 좋은 곳은 조발도 해오름언덕이다. 높은 곳에 올라서면 지나온 화양조발대교와 주변 섬,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백리섬섬길은 차 안에서 보는 모습도 좋지만 전망 공간에 잠시 내려 다리와 섬의 위치를 살펴보면 이후 이동 경로가 더 쉽게 눈에 들어온다.

조발도를 지나 둔병대교를 건너고 다시 낭도대교까지 달리면 이날 가장 오래 머물 낭도에 도착한다. 낭도는 여수 시내에서 남쪽으로 약 26km 떨어진 섬으로, 해안선 길이가 약 19.5km에 이른다. 

차를 세운 뒤에는 여산마을과 낭도해수욕장 주변부터 천천히 걸어본다. 마을 골목 담장에는 낭도를 소재로 한 벽화가 이어져 있어 바닷가로 바로 향하기보다 골목 안쪽까지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낭도 둘레길은 평평한 데크만 이어지는 산책길은 아니다. 해안 가까이를 걷는 구간과 숲길, 오르막이 번갈아 나오며 신선대와 천선대 주변에서는 바위 지형도 만난다. 시간이 많지 않다면 둘레1길을 중심으로 걷는 편이 좋다. 낭도중학교 부근에서 출발해 낭도방파제와 신선대, 천선대를 지나 산타바오거리 방향으로 이어지며 약 50분 정도 잡으면 된다. 

점심은 다시 여산마을 쪽으로 돌아와 해결한다. 낭도에서는 생선회와 해산물 요리를 내는 식당을 찾을 수 있고 여수에서 즐겨 먹는 서대회무침도 메뉴로 고르기 좋다. 

점심을 먹고 낭도를 빠져나오면 적금대교를 건너 적금도로 향한다. 적금도에서는 다리와 바다가 함께 보이는 곳에 잠시 차를 세우고 쉬어가기 좋다. 여기서 팔영대교를 건너면 고흥으로 이어지지만 여수에서 숙박할 계획이라면 적금도 주변을 둘러본 뒤 다시 왔던 길을 따라 돌아온다. 

해가 내려가기 시작할 무렵 여수 시내로 돌아오면 첫날 일정도 마무리된다. 낭도 둘레길은 얼마나 길게 걷느냐에 따라 시간이 많이 달라진다. 1박 2일 일정이라면 전 구간을 모두 걷기보다 신선대와 천선대가 포함된 짧은 코스만 둘러보고, 남은 시간은 섬 드라이브에 쓰는 편이 좋다.

코스 여수엑스포역→조발도→둔병도→낭도→적금도
이동 방식 자동차로 섬과 섬 사이 이동
조발도 해오름언덕 전망
낭도 여산마을·낭도해수욕장·둘레길
둘레1길 약 50분·신선대·천선대 포함
점심 회·해산물·서대회무침

◇ 2일차|향일암에서 해 뜨는 모습 보고 오동도 동백숲까지 걷기

해가 떠오르는 시간에 바라본 여수 돌산도 향일암과 남해 바다. (AI 생성) / 온더투어
해가 떠오르는 시간에 바라본 여수 돌산도 향일암과 남해 바다. (AI 생성) / 온더투어

돌산대교 → 향일암 → 여수 해상케이블카 → 오동도 → 여수엑스포역

둘째 날은 평소보다 일찍 하루를 시작한다. 향일암에서 해 뜨는 모습을 보려면 일출 시각보다 넉넉히 앞서 돌산도 끝자락까지 이동해야 한다. 여수 시내에서 향일암까지는 차량으로 40~50분 정도 잡는 편이 좋고, 주차한 뒤에도 계단과 오르막을 걸어 올라가야 한다.

향일암은 금오산 바위 절벽을 끼고 자리한 사찰이다. 입구에서 올라가는 길은 계단이 이어져 처음부터 속도를 내기보다 천천히 걷는 편이 좋다. 위쪽으로 갈수록 커다란 바위 사이로 사람이 한 명씩 지나갈 만한 좁은 길이 나오는데, 바위틈을 빠져나와 대웅전 주변에 서면 앞을 가리는 건물 없이 남해가 길게 펼쳐진다. 

해가 완전히 떠오른 뒤에는 서둘러 내려오기보다 사찰 안쪽을 조금 더 둘러본다. 향일암 주변에는 동백나무를 비롯한 나무가 바위 사이로 이어지고, 위치를 옮길 때마다 바다가 보이는 방향도 달라진다. 

향일암에서 내려온 뒤에는 돌산 일대에서 아침 겸 이른 점심을 먹고 돌산공원으로 이동한다. 돌산 갓김치와 생선구이, 게장처럼 여수에서 자주 만나는 메뉴 가운데 하나를 골라 든든하게 식사해두면 오후 일정을 이어가기에도 좋다.

돌산공원에 도착하면 여수 해상케이블카를 타고 바다 위를 건너본다. 케이블카는 돌산공원과 자산공원을 연결하며 일반 캐빈과 바닥이 강화유리로 된 크리스탈 캐빈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크리스탈 캐빈은 6인, 일반 캐빈은 8인이 함께 타며 대인 왕복요금은 일반 1만 7000원, 크리스탈 2만 4000원이다.

캐빈이 높이 올라갈수록 거북선대교와 여수항이 넓게 펼쳐지고 자산공원 주변도 한눈에 들어온다. 탑승 방향에 따라 하멜등대와 오동도까지 내려다볼 수 있어 자동차로 이동할 때와는 다른 모습으로 여수 앞바다를 바라볼 수 있다.

렌터카를 돌산공원에 세웠다면 자산공원에서 내렸다가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돌아오는 왕복 코스로 이용하는 게 수월하다. 돌산공원으로 돌아와 차량을 찾은 뒤 오동도 입구로 이동하면 주차한 곳을 다시 찾으러 되돌아갈 일이 없다.

오후에는 오동도로 향한다. 입구에서 섬까지 이어진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뒤쪽으로 여수항이 점점 멀어지고, 섬 안으로 들어갈수록 울창한 나무가 길 양옆을 채운다. 오동도는 동백나무가 많은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9월에는 붉은 동백꽃이 만개한 모습은 보기 어렵지만 짙어진 동백숲 사이를 걸으며 섬을 천천히 둘러볼 수 있다.

숲길 안으로 들어가면 오동도 등대와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는 지점들이 이어진다. 섬 전체를 빠르게 돌기보다 동백숲을 지나 등대 주변까지 걸어보고 다시 입구로 돌아오는 정도로 잡으면 1박 2일 마지막 일정으로 부담이 크지 않다.

돌아가는 길에 걷기 힘들다면 동백열차를 이용할 수도 있다. 지난 3월부터 오는 10월까지 입구 방향으로 나가는 열차는 오후 5시 40분까지 운행하며 편도 요금은 일반 기준 1000원이다. 운행 거리는 오동도 입구와 음악분수대 부근 사이 약 1.2km다.

오동도에서 나와 여수엑스포역 쪽으로 이동하면 백리섬섬길에서 시작한 1박 2일 일정도 끝난다. 첫날에는 다리를 건너 여러 섬을 차로 이동했다면 둘째 날에는 향일암의 바다 전망과 해상케이블카, 동백숲까지 이어지면서 여수에서 볼 수 있는 해안 모습을 서로 다른 높이와 거리에서 만나게 된다.

코스 향일암→돌산공원→해상케이블카→오동도→여수엑스포역
향일암 이동 여수 시내에서 차량 약 40~50분
일반 캐빈 8인·대인 왕복 1만 7000원
크리스탈 캐빈 6인·대인 왕복 2만 4000원
오동도 동백숲·등대 산책
동백열차 편도 1000원·약 1.2km
9월 막차 입구 방향 오후 5시 40분까지

◇ 해안도로 운전 시 주의할 점과 렌터카 이용 요령

여수 섬 드라이브는 버스보다 승용차나 렌터카를 이용하는 편이 수월하다. 백리섬섬길은 국도 77호선을 따라 약 23km 이어지며, 여러 해상교량을 건너 섬 안쪽까지 들어가야 하는 구간도 있다. 대중교통만 이용하면 버스 시간을 맞춰야 해 이동에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KTX로 여수에 도착한다면 여수엑스포역 주변에서 차량을 빌린 뒤 첫날부터 섬 코스로 들어가면 일정을 짜기 편하다.

섬과 섬을 잇는 대교를 지날 때는 평소보다 속도를 조금 줄이는 게 좋다. 바다 위로 길게 놓인 다리는 주변이 탁 트여 있어 바람이 강한 날 차체가 옆으로 밀리는 느낌이 들 수 있다. 앞차와 거리를 충분히 두고 급하게 방향을 바꾸지 않으며, 비가 내려 도로가 젖었다면 급가속과 급제동도 삼간다.

바다 전망이 좋다고 대교 위에 차를 세우는 행동은 피한다. 다리 위는 주차가 금지된 구간인 만큼 사진을 찍거나 잠시 쉬고 싶다면 다리를 모두 건넌 뒤 전망대나 주차할 수 있는 장소를 찾는 편이 좋다.

오늘의 여행 팁 3가지

- 섬 안쪽으로 들어가면 주유소 선택지가 줄어들 수 있어 여수 시내에서 연료를 채운 뒤 출발한다.

- 낭도 둘레길은 해안 바위와 오르막이 나오는 구간이 있어 슬리퍼보다 밑창이 미끄럽지 않은 신발이 편하다.

- 오동도는 섬 안쪽까지 왕복으로 걸으면 시간이 꽤 걸리므로 물과 편한 신발을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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