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곽길·바닷길·해바라기밭 한 번에 담은 서울 근교 여행지 3선
연천 호로고루 해바라기밭 전경. / 연천 문화관광 제공
연천 호로고루 해바라기밭 전경. / 연천 문화관광 제공

연차를 길게 붙이기 어려운 달에는 여행 계획을 뒤로 미루기 쉽다. 하지만 짐을 따로 꾸리거나 숙소를 예약하지 않고, 아침에 출발해 저녁 전에 돌아오는 일정이라면 부담이 적다.

서울에서 승용차나 대중교통으로 2시간 안에 갈 수 있는 지역 가운데 성곽과 바닷길, 꽃밭처럼 서로 다른 풍경을 볼 수 있는 곳도 있다.

여행지 서울 기준 이동시간 입장료 주요 볼거리
제부도 차량 1시간 30분~2시간 무료(물때 확인 필수) 바닷길, 서해랑 케이블카
연천 호로고루 전철 1호선 약 1시간 40분~2시간 무료 고구려 성곽, 해바라기밭
수원화성 전철·기차 30분~1시간 성인 2000원 성곽길 5.7km, 화성행궁

1. 제부도, 하루 두 번 열리는 바닷길과 케이블카

서해랑 전곡정류장 전경. / 제부도 해상케이블카 서해랑 제공
서해랑 전곡정류장 전경. / 제부도 해상케이블카 서해랑 제공

경기 화성시에 속한 제부도는 서해의 조석 간만 차이로 하루 두 번 바닷길이 드러나는 섬이다. 밀물 때는 도로가 물에 잠기고 썰물 때 도로가 드러나는 구조라 '모세의 기적'이라 불린다. 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간조 시각을 전후로 바닷길이 가장 넓게 열리고, 만조 시각이 되면 도로 전체가 물에 잠긴다. 매일 통행 가능한 시간이 조금씩 늦춰지기 때문에, 방문 전 물때표를 확인해야 한다.

섬 안에는 해상 케이블카인 '서해랑'이 운영돼 바닷길을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다. 다음 달 4일에는 제부도와 서해 해안을 달리는 '제부도 씨로드 페스티벌'이 5km, 10km 두 코스로 열릴 예정이다. 10km 코스는 썰물 때 드러나는 바닷길과 섬 둘레길을 연결해 구성됐고, 참가자에게는 지역상품권 1만 원권과 케이블카 왕복이용권이 제공된다. 제부도는 서울에서 승용차로 약 1시간 30분에서 2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다.

2. 연천 호로고루, 고구려 성곽과 해바라기밭이 함께 있는 곳

연천 호로고루 해바라기밭. / 국가유산포털 제공
연천 호로고루 해바라기밭. / 국가유산포털 제공

경기 연천군 장남면에 있는 호로고루는 사적 제467호로 지정된 고구려의 평지성이다. 임진강을 건너는 길목을 감시할 목적으로 현무암 대지 위에 쌓은 성으로, 삼국이 국경을 두고 다투던 5세기부터 7세기 사이의 지형 조건이 지금까지 남아 있다. 성벽 앞 3만3000㎡ 규모 들판에는 25만 송이 해바라기와 백일홍, 코스모스가 심어져 있다. 올해로 11회를 맞은 연천장남 통일바라기 축제가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이곳에서 열렸고, 축제 기간에는 문화공연과 체험 프로그램, 지역 농산물 직거래 장터가 함께 운영됐다.

공식 축제 일정은 종료됐지만, 해바라기밭과 성곽 자체는 이후에도 볼 수 있다. 다만 해바라기는 강풍이나 비, 기온과 개화 경과 일수에 따라 상태가 빠르게 달라지는 만큼, 방문 전 최근 사진이나 지역 관광 안내를 다시 확인하는 편이 좋다. 꽃이 절정을 지났더라도 성곽과 임진강이 함께 보이는 풍경은 계절과 관계없이 볼 수 있다. 수요일에 운영되는 연천 시티투어 역사·자연 코스는 연천역과 호로고루, 고랑포구역사공원, 경순왕릉을 연결하며 사전예약 기준 요금은 성인 1만 원, 할인 대상 8000원이고 연천 지역화폐 5000원이 환급된다. 서울역에서 연천역까지는 전철로 약 1시간 40분에서 2시간 정도 걸린다.

3. 수원화성, 유네스코 세계유산 성곽길과 행궁동 골목

수원화성은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조선 시대 성곽이다. 정조가 1794년 축조를 시작한 성으로, 전체 길이 약 5.7km에 이르는 성벽이 옛 도심을 감싸고 있다. 장안문과 팔달문, 화서문 등 성문과 방화수류정 같은 각루가 성곽 곳곳에 남아 있고, 성안에는 정조가 능행차 때 머물던 화성행궁이 자리한다. 화성행궁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입장료는 성인 2000원, 청소년과 군인 1500원, 초등학생 1000원이다. 팔달문은 연중무휴로 개방되며 입장료는 무료다.

성곽 아래 행궁동 일대에는 ‘행리단길’로 불리는 골목 상권이 자리 잡고 있으며, 카페와 공방이 모여 있다. 서울역에서 무궁화호나 전철 1호선을 이용하면, 수원역까지 약 30분에서 1시간이 걸린다. 수원역에서 버스로 팔달문까지 이동한 뒤 장안문과 화홍문, 방화수류정을 따라 걷는 코스로 반나절 일정을 짤 수 있다. 시간이 남는다면 화성행궁에서 열리는 무예 시연이나 활쏘기 체험도 둘러볼 수 있다. 마지막에는 행리단길 카페에 들러 일정을 마무리하기 좋다.

오늘의 여행 팁

- 제부도는 물때표를 미리 확인하지 않으면 섬에 들어가거나 나오지 못할 수 있다

- 호로고루 해바라기는 개화 상태가 매일 달라지므로 출발 전 최근 사진을 확인하는 편이 좋다

- 수원화성은 반나절 코스로도 충분해 다른 근교 일정과 함께 묶기 좋다

- 세 곳 모두 서울에서 2시간 이내로 닿아 당일 왕복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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