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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는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커 갯벌과 백사장이 넓게 드러난다. 해 질 무렵에는 섬과 바위, 절벽 사이로 해가 걸리며 동해나 남해와는 다른 풍경을 만든다. 수평선 아래로 곧게 떨어지는 일몰보다 주변 지형과 어우러진 낙조를 볼 수 있다는 점도 서해의 특징이다.
부안 채석강과 태안 꽃지해수욕장, 강화 석모도는 서해 3대 낙조 명소로 함께 꼽힌다. 여기에 안산 구봉도 낙조전망대까지 더해 서해 일몰 명소 4곳을 정리했다.
1. 채석강, 책을 쌓아놓은 절벽 위로 지는 해
전북 부안군 변산반도의 격포항과 격포해수욕장 사이에는 길이 1.5㎞에 이르는 해식절벽이 자리한다.
수만 권의 책을 층층이 쌓아 올린 듯한 퇴적층이 파도에 깎여 만들어진 지형으로, 중생대 백악기에 형성됐다는 지질학적 기록을 담고 있다. 이 절벽 위로 해가 넘어가는 시간이면 검붉은 암석과 붉은 하늘이 겹쳐지며 다른 해안에서는 보기 드문 색을 낸다.
절벽 정상에 해당하는 닭이봉에는 전망대가 마련돼 있다. 경사가 가파르지 않아 걸어서도 오를 수 있고, 차량으로도 정상까지 접근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격포항과 격포해수욕장, 멀리 고군산군도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채석강 일대는 2017년 채석강·적벽강·솔섬·모항·직소폭포·위도와 함께 전북 서해안권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받았다. 격포해수욕장 방향으로는 해넘이채화대라는 이름의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바다를 따라 걸으며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 여행지 | 위치 | 특징 | 이용요금 |
|---|---|---|---|
| 채석강 | 전북 부안군 격포항 일대 | 1.5㎞ 해식절벽, 국가지질공원 | 무료 |
| 꽃지해수욕장 | 충남 태안군 안면읍 | 할미·할아비바위, 명승 제69호 | 무료 |
| 민머루해수욕장 | 인천 강화군 삼산면 석모도 | 보문사 인근, 백사장·갯벌 | 무료 |
| 구봉도 낙조전망대 | 경기 안산시 대부도 | 할배·할매바위, 해솔길 1코스 | 무료 |
2. 꽃지해수욕장,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 사이로 떨어지는 낙조
충남 태안군 안면읍의 꽃지해수욕장은 안면도에서 가장 넓은 백사장을 보유한 해변이다. 해변 앞바다에는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라 불리는 두 개의 바위가 나란히 솟아 있다. 신라시대 안면도에 파견된 장군 승언과 그의 아내 미도의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원정을 떠난 남편을 기다리다 바위가 됐다는 아내의 사연이 할미바위에, 뒤이어 생긴 바위가 할아비바위에 담겨 있다.
해가 두 바위 뒤편으로 넘어가는 시간이면 백사장에 사람이 모여들고, 카메라를 든 이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썰물 때는 두 바위 사이가 모래톱으로 연결돼 한 몸처럼 보이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밀물 때는 파도가 바위를 감싸며 또 다른 풍경을 만든다.
할미할아비바위는 2009년 명승 제69호로 지정됐고, 꽃지해수욕장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한국관광 100선에 여러 차례 이름을 올렸다. 2021년 조성된 꽃지해안공원까지 더해져, 백사장을 따라 걷는 산책 코스로도 꾸준히 찾는 이가 많다.
3. 석모도 민머루해수욕장, 보문사 옆에서 만나는 서해 노을
인천 강화군 삼산면 석모도의 민머루해수욕장은 깨끗한 백사장과 갯벌을 함께 갖춘 해변이다. 신라시대 창건된 고찰이자 국내 3대 관음성지로 꼽히는 보문사와 가까운 거리에 있어, 절 방문과 일몰 감상을 함께 묶어 다니는 이들이 많다. 백사장에서는 물이 빠진 시간대에 갯벌 체험을 할 수 있고, 근처에서는 장화나 호미를 빌릴 수 있는 곳도 있다.
석모도는 삼산면이라는 지명처럼 해명산, 낙가산, 상봉산 세 개의 산이 모여 있는 섬이다. 이 중 해명산은 정상에서 일몰을 보기 좋은 산으로 유명하고, 산행을 마친 뒤 섬 서쪽 어느 해안에서나 노을을 감상할 수 있다. 보문사 마애관음보살이 있는 눈썹바위 전망대에서도 서해를 붉게 물들이는 장면을 볼 수 있다.
4. 구봉도 낙조전망대, 아홉 봉우리 끝에서 보는 안산 낙조
경기 안산시 대부도 북서쪽 끝에는 아홉 개의 봉우리가 이어진 구봉도가 있다. 예전에는 대부도와 떨어진 섬이었지만, 인근 염전 조성을 위한 간척 사업으로 육지와 연결됐다. 지금도 썰물 때는 갯벌을 걸어서 건널 수 있고, 물이 차면 다시 섬처럼 분리되는 지형을 보인다.
구봉도 해안에는 할배바위와 할매바위라 불리는 두 개의 선돌이 솟아 있다. 이 바위 사이로 해가 떨어지는 장면은 안산 12경 중 3경으로 꼽힌다. 낙조전망대까지 가려면 대부 해솔길 1코스 들머리를 지나 1.8㎞ 숲길을 걸어야 하며, 보통 30~40분이 걸린다.
숲길 끝에는 개미허리라는 이름의 아치교가 놓여 있고, 다리를 건너면 전망대에 닿는다. 전망대 중앙에는 서해 일몰과 햇빛을 형상화한 원형 조형물이 있어, 조형물과 노을이 함께 담기는 자리로도 유명하다. 바닷길을 따라 걸어서 이동하는 경우, 밀물과 썰물 시간을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
오늘의 여행 팁
- 서해는 물때에 따라 접근 가능 여부가 달라지므로 방문 전 밀물·썰물 시간을 확인한다.
- 일몰 시간은 계절마다 다르므로 도착 30분 전에는 자리를 잡는 편이 좋다.
- 구봉도 낙조전망대는 왕복 3.6㎞ 숲길을 걸어야 하기 때문에 편한 신발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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