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없이도 충분합니다…" 지하철만 타고 떠나는 당일치기 뚜벅이 여행지 5곳
코레일 전철 내부 모습이다. / Johnathan21-shutterstock
코레일 전철 내부 모습이다. / Johnathan21-shutterstock

한낮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는 여름에는 멀리 떠나는 일도 부담이 된다. 장거리 운전은 피로가 크고, 휴가철 숙박비와 항공권 가격도 만만치 않다. 이럴 때 수도권 광역전철을 이용하면 교통카드 한 장으로 바다와 강, 섬을 하루 일정으로 다녀올 수 있다.

게다가 전철 안은 여름에도 시원하다. 냉방이 잘 되는 편이라 바깥은 30도가 넘어도 객실 안은 20도 초반까지 내려가는 경우가 많다. 창밖으로 산과 강, 논밭 풍경이 스쳐 지나가는 걸 보고 있으면 그 자체로 이미 여행이 시작된 기분이 든다. 

지금부터 수도권에서 전철로 다녀오기 좋은 여름 여행지 5곳을 소개한다.

1. 물안개 피어오르는 두물머리, 양평에서 만나는 강

탁 트인 강 풍경을 자랑하는 두물머리다.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탁 트인 강 풍경을 자랑하는 두물머리다.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경의중앙선을 타고 양수역에서 내리면 두물머리까지 어렵지 않게 이동할 수 있다. 두물머리는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지점으로, 강가에 서면 두 물줄기가 합쳐지는 넓은 수면이 한눈에 들어온다.

강변 산책길을 따라가면 두물머리의 오래된 느티나무가 나온다. 이른 아침에는 강물 위로 안개가 낮게 깔려, 조용한 물가 풍경을 담으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물안개가 피어오른 고즈넉한 두물머리 산책길. / 한국관광콘텐츠랩-라이브스튜디오
물안개가 피어오른 고즈넉한 두물머리 산책길. / 한국관광콘텐츠랩-라이브스튜디오

근처 세미원에서는 여름철 연꽃문화제가 열려 홍련과 백련이 가득 피어난 풍경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지치면 강이 보이는 카페에 앉아 커피 한 잔 마시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꽉 찬다.

2. 붉은 등대와 갯벌이 있는 오이도

오이도의 붉은 등대 전경 사진. / 한국관광콘텐츠랩-천준교
오이도의 붉은 등대 전경 사진. / 한국관광콘텐츠랩-천준교

4호선과 수인분당선이 지나는 오이도역에서 버스를 타면 오이도 빨간 등대까지 약 20분 정도 걸린다. 등대 주변 해안가에서는 밀물과 썰물에 따라 달라지는 갯벌 풍경을 볼 수 있다. 물이 빠진 시간에는 넓은 갯벌이 드러나고, 물이 차오르면 바다와 등대가 함께 보인다.

해안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조개구이와 해산물 식당이 모여 있는 거리가 나온다. 점심이나 저녁을 현지에서 해결하기 쉬워 당일 일정으로 다녀오기 좋다. 해 질 무렵에는 등대 주변으로 붉은 노을이 내려앉아 서해 여행지다운 풍경을 만든다.

3. 공항철도로 가는 을왕리와 무의도

을왕리 해수욕장, 여유로운 여름 바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 한국관광공사
을왕리 해수욕장, 여유로운 여름 바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 한국관광공사

공항철도를 타고 인천공항1터미널역이나 운서역에서 내리면 을왕리와 무의도 방향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을왕리는 완만한 백사장이 있어 여름철 물놀이객이 많이 찾는 해변이다. 해변 주변에는 카페와 식당도 모여 있어 바다를 보며 쉬어가기 좋다.

무의도까지 이동하면 바다와 산길을 함께 걷는 코스도 만날 수 있다. 해상 데크와 숲길이 연결된 무의도 '환상의 길'은 바다 가까이에서 걷기 좋은 산책 코스다. 

4. 가평역에서 배 타고 들어가는 남이섬

남이섬, 여름날 더위를 식혀주는 울창한 나무 그늘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다.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남이섬, 여름날 더위를 식혀주는 울창한 나무 그늘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다. / 한국관광콘텐츠랩-김지호

경춘선이나 ITX-청춘을 타고 가평역에서 내린 뒤 버스나 택시로 선착장까지 이동하면 남이섬으로 들어가는 배를 탈 수 있다. 남이섬은 메타세쿼이아길과 은행나무길로 잘 알려진 섬이다. 계절에 따라 산책길 분위기가 달라져 여름뿐 아니라 봄과 가을에도 많이 찾는다.

알록달록한 단풍과 은행나무로 물든 남이섬 가을 전경. / 한국관광콘텐츠랩-김학리
알록달록한 단풍과 은행나무로 물든 남이섬 가을 전경. / 한국관광콘텐츠랩-김학리

봄에는 벚꽃과 새잎이 섬 곳곳을 채우고, 가을에는 은행잎과 단풍이 산책길을 덮는다. 여름에는 나무 그늘이 많은 길을 따라 걸을 수 있어 더운 날에도 쉬엄쉬엄 둘러보기 좋다.

섬 안에서는 자전거를 빌려 산책길을 돌아볼 수 있고, 보트를 타고 물 위에서 섬 주변을 볼 수도 있다. 

5. 여름 한낮에도 서늘한 광명동굴

한여름 더위를 잊게 만드는 서늘한 광명동굴이다.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한여름 더위를 잊게 만드는 서늘한 광명동굴이다. / 한국관광콘텐츠랩-이범수

1호선과 KTX가 정차하는 광명역에서 버스를 타면 광명동굴로 이동할 수 있다. 광명동굴은 폐금속광산을 관광지로 바꾼 곳으로, 동굴 안 평균 기온이 12도 안팎에 머문다. 한여름에도 내부는 꽤 서늘해 얇은 겉옷을 챙기는 편이 좋다.

동굴 안에는 조명을 이용한 전시 공간과 관람 구간이 마련돼 있다. 바깥 기온이 높은 날에도 실내에서 오래 머물 수 있어 여름 전철 여행지로 부담이 적다. 시간이 남는다면 인근 도덕산 출렁다리까지 함께 둘러보는 반나절 코스로 잡을 수 있다.

지하철 여행을 더 편하게 즐기는 실전 팁

전철로 당일 여행을 떠날 때는 교통카드를 미리 충전해두는 편이 좋다. 목적지에 따라 버스로 갈아타야 하는 곳이 있어 환승 동선까지 함께 확인하면 이동 시간이 줄어든다. 일부 지역은 전철과 버스 환승 할인이 적용되므로 출발 전 경로를 미리 살펴두면 교통비 부담도 줄일 수 있다.

오이도나 을왕리처럼 서해안으로 간다면 물때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 물이 빠진 시간에는 갯벌이 넓게 드러나고, 물이 차오르면 같은 장소에서도 바다 풍경이 달라진다. 해안 산책로를 걸 계획이라면 물때표에 맞춰 출발 시간을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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