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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없는 여름을 상상하기 어려운 시대다. 낮 시간 외출을 줄이고, 그늘을 따라 동선을 짜는 일도 흔해졌다. 그런데 이런 더위가 한 철에 그치지 않고, 일 년 내내 이어지는 나라가 있다.
세계 각국의 기온 통계를 제공하는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자료를 바탕으로 월드아틀라스가 지난해 정리한 순위에서 부르키나파소는 연평균 기온 29.96도로 세계 1위에 올랐다. 2위 말리 29.72도, 3위 세네갈 29.69도와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이 순위는 1991년부터 2020년까지 30년 치 자료를 바탕으로 한 기존 집계와는 별개로, 2023년 한 해의 평균 지표면 온도를 기준으로 산출됐다.
바다 없는 내륙국, 낮은 지형이 만든 열기
부르키나파소는 서아프리카 사헬 지대에 위치한 내륙국으로, 국토 대부분이 북위 12도 부근에 걸쳐 있다. 바다와 맞닿지 않은 지형 탓에 해풍의 냉각 효과를 전혀 받지 못한다. 평균 고도는 400m에 불과할 만큼 지형이 낮고 평탄하며, 나무가 우거진 지역도 많지 않아 그늘을 확보하기 어려운 조건이 국토 전역에 걸쳐 있다.
이런 지형 위로 하르마탄이라 불리는 건조한 바람이 일 년 중 아홉 달가량 불어온다. 우기는 6월부터 9월까지로 짧고, 북부 지역 강수량은 이 기간을 다 합쳐도 600㎜ 안팎에 그친다. 비가 적게 내리다 보니 지표면에 쌓인 열이 쉽게 식지 않는다.
사헬 지대 이웃 나라 기온
말리와 세네갈 역시 부르키나파소와 비슷한 수준의 더위를 나타낸다. 말리는 국토 3분의 2가 사하라 사막에 속하며, 팀북투와 가오 지역은 우기 직전 지표면 온도가 46도를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세네갈은 내륙 평야 지대인 탕바쿤다와 마탐 일대에서 45도를 넘는 오후 기온이 자주 관측된다. 건조한 하르마탄 시기에는 54도까지 오른 기록도 확인된다. 이처럼 부르키나파소, 말리, 세네갈 세 나라는 모두 29도 후반대의 연평균 기온을 보이며 세계 최상위권에 올라 있다.
부르키나파소 여행자를 위한 참고 사항
부르키나파소처럼 연중 고온이 이어지는 지역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계절 선택이 여행의 만족도를 좌우한다. 우기에 해당하는 6월부터 9월 사이가 그나마 기온이 낮은 편이다. 나머지 기간에는 오전 이른 시간이나 해가 진 뒤로 이동 일정을 잡는 방식이 권장된다.
낮 시간 동선을 줄이려면, 사헬식 그늘 건축이 적용된 숙소나 실내 공간을 미리 확인해두는 편이 좋다. 건조한 기후 특성상 충분한 수분 섭취와 자외선 차단 준비도 함께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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