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모드 깜빡했는데 괜찮을까"…기내 스마트폰 사용의 숨겨진 진실 알아보기
비행기 창가 좌석에서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탑승객. / 온더투어
비행기 창가 좌석에서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탑승객. / 온더투어

비행기가 이륙을 앞두면 승무원은 승객에게 스마트폰을 비행기 모드로 바꿔 달라고 안내한다. 대부분 익숙하게 화면을 눌러 항공기 탑승 모드로 전환하지만, 왜 꼭 그렇게 해야 하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과거와 달리 기내 와이파이(Wi-Fi)까지 보편화된 지금, 비행 중 스마트폰 사용 규정이 왜 남아 있는지, 기내 와이파이와 비행기 모드는 어떻게 다른지 정리했다.

비행기 모드 안 켜면 정말 비행기가 추락할까

항공기 조종석 계기판 옆에 스마트폰이 놓여 있다. / 온더투어
항공기 조종석 계기판 옆에 스마트폰이 놓여 있다. / 온더투어

결론부터 말하자면, 승객 몇 명이 비행기 모드를 켜지 않았다고 해서 당장 비행기가 추락하거나 심각한 조종 불능 상태에 빠질 확률은 희박하다. 항공기의 항법 및 통신 시스템은 스마트폰이 내뿜는 일상적인 전파에 쉽게 무너지지 않도록 여러 겹의 철저한 차폐(Shielding) 처리가 돼 있다.

하지만 여전히 비행기 모드가 권장되는 이유는 '전파 간섭' 때문이다. 하늘을 나는 기내에서 스마트폰은 지상의 기지국과 연결하기 위해 평소보다 강한 전파를 방출한다. 이 신호가 조종사의 헤드셋이나 통신 장비에 유입되면 마치 스피커 가까이에 마이크를 댔을 때 나는 삐- 하는 소음(백색 잡음)을 발생시킬 수 있다.

이러한 소음은 관제탑과의 교신을 방해해 조종사가 지시를 놓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이륙과 착륙은 전체 비행 사고의 약 80%가 발생하는 시간대로 꼽힌다. 항공사가 전자기기 전파 사용을 제한하는 것도 작은 혼선을 줄이기 위해서다.

기내 와이파이는 허용되는데 데이터 통신은 안 되는 이유

비행기 좌석 모니터에 기내 와이파이 연결 가능을 알리는 안내문이 떠 있다. / 온더투어
비행기 좌석 모니터에 기내 와이파이 연결 가능을 알리는 안내문이 떠 있다. / 온더투어

기내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항공편이 늘면서 비행기 모드를 두고 헷갈리는 승객도 적지 않다. 스마트폰 전파는 막으면서 와이파이는 왜 쓸 수 있는지 의문이 생기기 때문이다.

비행기 모드는 스마트폰의 이동통신망 연결을 끄는 기능이다. 3G, LTE, 5G 같은 셀룰러 통신은 지상 기지국과 연결되려는 신호를 내보낸다. 반면 기내 와이파이는 항공기 안에 설치된 장비를 통해 위성이나 지상 중계망과 연결되는 서비스다.

항공사가 제공하는 기내 와이파이는 항공기 장비와 함께 운용되도록 설계된 통신 서비스다. 승객이 스마트폰 데이터를 직접 켜고 지상 기지국을 찾는 것과는 다르다. 

비행기 창가 좌석에서 블루투스 이어폰을 착용한 탑승객. / 온더투어
비행기 창가 좌석에서 블루투스 이어폰을 착용한 탑승객. / 온더투어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도 대부분 항공편에서 사용할 수 있다. 블루투스는 통신 거리가 짧고 신호가 약해 항공기 장비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낮다. 다만 이착륙 때는 승무원 안내 방송이나 비상 지시를 바로 들어야 하므로 이어폰을 잠시 빼두는 편이 낫다.

비행기 모드 깜빡했을 때 겪는 피해 2가지 

비행기 좌석에서 보조배터리를 연결해 방전된 스마트폰을 충전하는 모습. / 온더투어
비행기 좌석에서 보조배터리를 연결해 방전된 스마트폰을 충전하는 모습. / 온더투어

비행기 모드를 켜지 않으면 승객도 불편을 겪을 수 있다. 먼저 나타나는 문제는 배터리 소모다. 상공에서는 지상 기지국과 거리가 멀어 스마트폰이 신호를 잡으려 계속 출력을 높인다. 이때 배터리가 빠르게 줄어 목적지에 도착한 뒤 휴대전화를 쓰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자동 로밍도 확인해야 한다. 비행기가 국경을 넘거나 다른 나라 기지국 신호가 닿는 구간을 지날 때, 스마트폰이 해외 통신망에 연결될 수 있다. 앱 업데이트나 알림 수신이 자동으로 이뤄지면 예상하지 못한 데이터 로밍 요금이 청구될 수 있다.

이착륙 시 노트북 등 부피가 큰 전자기기 사용을 막는 이유

이착륙을 앞둔 항공기 좌석. 전자기기는 기내 안내에 따라 정리하고 좌석 주변 수납 공간을 비워 둬야 한다. / 온더투어
이착륙을 앞둔 항공기 좌석. 전자기기는 기내 안내에 따라 정리하고 좌석 주변 수납 공간을 비워 둬야 한다. / 온더투어

노트북이나 태블릿처럼 큰 전자기기는 이착륙 때 가방이나 선반에 넣어야 한다. 휴대폰처럼 전파만 따지는 문제가 아니라, 항공기가 흔들릴 때 물건이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착륙 중 항공기가 갑자기 멈추거나 크게 흔들리면 손에 들고 있던 전자기기가 떨어질 수 있고, 주변 승객이 다치거나 통로 이동에 방해가 될 수 있다.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