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미국 다 제쳤다… 6월에만 65만 명 몰려와 한국서 카드 긁고 간 ‘이 나라’
인천국제공항 여행객들. / d13-shutterstock
인천국제공항 여행객들. / d13-shutterstock

인천공항뿐 아니라 김해·대구·제주공항 입국장에서도 여행 가방을 끄는 외국인을 쉽게 볼 수 있다. 서울 시내 백화점 계산대에는 외국인 손님이 줄을 서고, 명동과 홍대 상점에서는 위안화와 엔화 결제를 안내하는 문구도 자주 눈에 띈다.

이런 모습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올해 상반기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수와 이들이 카드로 쓴 돈 모두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늘면서 관광업계와 유통업계 매출을 함께 끌어올리고 있다.

6월 한 달에만 200만 명 가까이 입국

인천국제공항 국제선 전광판. / yllyso-shutterstock
인천국제공항 국제선 전광판. / yllyso-shutterstock

지난 27일 문화체육관광부가 공개한 6월 방한 관광 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을 찾은 외국인은 199만312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3.1% 늘어난 수치다. 이 결과 지난 1~6월 누적 방한객은 1071만 명을 넘어섰고,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1.3% 많아졌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인 방한객이 6월 한 달 64만9582명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6.2% 늘어난 규모다. 일본이 34만8216명으로 뒤를 이었고 대만 22만3127명, 미주 21만9948명, 유럽 11만9445명 순으로 나타났다. 대만은 35.3%, 유럽은 21.3% 각각 늘며 주요 시장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상반기 누적으로도 중국이 321만 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일본 195만 명, 대만 115만 명이 그 뒤를 따랐다. 증가율만 놓고 보면 대만이 33.4%로 가장 높았고, 중국 27.1%, 일본 20.4%, 유럽 20.2% 순으로 집계됐다.

지방공항 입국자 42.5% 늘고, 카드 지출 10조 넘어

제주국제공항 전경. / Johnathan21-shutterstock
제주국제공항 전경. / Johnathan21-shutterstock

수도권 공항 쏠림 현상도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다. 6월 한 달 김해, 대구, 제주, 청주공항 등 지방공항을 통해 들어온 외국인은 39만5246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2.5% 많아졌다. 상반기 누적으로도 지방공항 입국자는 196만 명으로 42.1% 늘었는데, 같은 기간 수도권 공항 입국자 증가율은 17.3%에 그쳐 지방공항 쪽 증가 폭이 더 컸다.

지출 규모도 눈에 띄게 커졌다. 6월 외국인 신용카드 관광 지출액은 2조54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6.4% 늘었고, 5월에 이어 두 달 연속 2조 원을 웃돌았다. 상반기 누적 지출액은 10조38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조6559억 원과 비교하면 50.8% 커진 수치다. 지난해에는 9월이 돼서야 누적 지출액이 10조 원을 넘었는데, 올해는 이보다 석 달 앞서 상반기에 이 기준을 넘겼다.

관광객 만족도 지표도 함께 올랐다. 2026년 2분기 외래관광객조사 잠정 결과에 따르면, 방한 여행 만족도는 90.5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점 높아졌다. 서울 외 지역을 찾은 비율도 31.4%에서 34.2%로 2.8%포인트 상승했다.

면세점 매출 80%까지 외국인이 채웠다

인천국제공항 홍삼 면세점. / Flying Camera-shutterstock
인천국제공항 홍삼 면세점. / Flying Camera-shutterstock

방한객 증가는 유통업계 실적으로도 이어졌다. 지난 27일 한국면세점협회 산업동향에 따르면, 6월 국내 면세점을 찾은 전체 구매객은 247만6071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외국인 구매객은 127만9206명으로 전월 122만9264명 대비 4.1%, 지난해 같은 달 96만9534명 대비 31.9% 늘었다.

올해 들어 외국인 구매객은 1월 94만 명, 2월 91만 명 수준에서 3월 108만 명, 4월 119만 명, 5월 123만 명을 거쳐 6월에는 128만 명에 육박하는 등 꾸준히 늘어나는 흐름을 보였다.

매출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커졌다. 6월 면세점 전체 매출은 1조1286억3466만 원으로 전월 1조1116억5400만 원 대비 1.5%, 지난해 같은 달 1조854억1586만 원 대비 4.0% 늘었다. 이 중 외국인 매출은 9176억752만 원으로 전월보다 7.1%,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1.6% 커졌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1.3%로 지난해 같은 달 75.8% 대비 5.5%포인트 높아졌다. 반대로 내국인 매출은 2110억2713만 원으로 전월보다 17.1%, 전년 대비 19.8% 줄었다.

/ Trong Nguyen-shutterstock
인천국제공항 화장품 면세점. / Trong Nguyen-shutterstock

다만, 구매객 증가 폭과 매출 증가 폭 사이의 차이도 눈길을 끈다. 외국인 구매객은 30% 넘게 늘었지만 매출 증가율은 10%대에 머물렀는데, 단체관광객 중심 대량구매보다 개별관광객 비중이 커지면서 면세 쇼핑 외에 미식이나 K콘텐츠 체험, 지역 관광 등으로 소비가 나뉜 게 이유로 꼽힌다.

유통업계는 여름 휴가철이 지나고 10월 중국 국경절 연휴로 이어지면, 방한객 증가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내국인 구매객과 매출 감소가 계속되는 만큼, 외국인 수요 의존도를 낮추고 내수 소비를 되살리는 일이 면세업계 과제로 남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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