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다녀왔다가 1000만원 냅니다…" 공항서 반드시 신고해야 하는 여행 짐
공항 입국장에서 수하물 엑스레이 검사를 진행하는 모습. / Milkovasa-shutterstock
공항 입국장에서 수하물 엑스레이 검사를 진행하는 모습. / Milkovasa-shutterstock

여름 휴가를 마치고 귀국할 때는 여행지에서 산 먹거리를 가방에 넣기 전 반입 가능 여부부터 확인해야 한다. 지난 23일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 27일부터 오는 8월 7일까지 약 2주 동안 전국 공항과 항만 입국장에서 휴대 농축산물 특별검역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반입이 제한되는 물품을 신고하지 않았다가 적발되면 물품이 폐기되고 과태료까지 부과될 수 있다. 가져온 식품이 신고 대상인지 확실하지 않다면 입국장을 통과하기 전에 검역관에게 먼저 알려야 한다.

여름 휴가철에만 46톤 쏟아지는 공항 수하물 속 불법 물품들

수하물 속 반입 금지 품목을 자동으로 감지하는 인공지능 검역 판독 화면. (AI 생성)/ 온더투어
수하물 속 반입 금지 품목을 자동으로 감지하는 인공지능 검역 판독 화면. (AI 생성)/ 온더투어

지난해 여름 휴가철 전국 공항과 항만 입국장에서는 국내 반입이 금지된 농축산물 3만 5820건, 총 46톤이 적발됐다. 농산물은 2만 3801건에 34톤, 축산물은 1만 2019건에 12톤이었다. 현지에서 먹다 남은 생과일이나 기념품으로 산 육포와 소시지처럼 여행객이 별다른 생각 없이 가방에 넣은 식품이 많았지만, 반입 금지 품목으로 확인되면 입국장에서 모두 폐기된다.

여름철에는 해외여행객이 크게 늘면서 입국장으로 들어오는 수하물도 한꺼번에 많아진다. 검역 당국은 반입 사례가 많은 노선에 인력과 탐지견을 배치하고 엑스레이 검색 범위를 넓히는 한편, 가방 속 과일과 육류 가공품을 빠르게 찾아내는 인공지능 판독 장비도 운영한다. 많은 수하물을 사람이 일일이 확인하기 어려운 만큼 장비와 탐지견을 함께 투입해 반입 금지 물품을 입국 단계에서 걸러낸다.

가방 속 과일까지 찾아내는 인공지능 엑스레이와 탐지견

입국장 수하물 수취대 주변에서 반입 금지 물품을 탐색하는 검역 탐지견. (AI 생성)/ 온더투어
입국장 수하물 수취대 주변에서 반입 금지 물품을 탐색하는 검역 탐지견. (AI 생성)/ 온더투어

입국장 검역에는 여행객의 수하물 속 과일과 육가공품을 찾아내는 인공지능 엑스레이 판독 시스템이 쓰인다. 엑스레이 화면에 나타난 물품의 모양과 굴곡, 음영을 살펴 반입 금지 품목으로 의심되는 물건을 자동으로 표시하는 방식이다. 많은 수하물이 한꺼번에 들어오는 여름 휴가철에도 검사 대상을 빠르게 가려낼 수 있어 검역관의 확인 작업도 한결 빨라진다.

현재 판독 대상은 과일을 중심으로 운영되며 앞으로 육류 가공품까지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엑스레이 장비로 확인하기 어려운 물품은 검역 탐지견이 찾아낸다. 검역 당국은 지난해 반입 금지 물품 적발이 많았던 중국과 베트남, 태국, 몽골 노선 입국장에 탐지견을 배치해 여행객의 짐과 수하물 수취대 주변을 살핀다. 

진공포장과 통조림도 예외 없는 육류 제품 검역

입국 과정에서 적발되어 수거된 육가공품 및 생과일 품목들. (AI 생성)/ 온더투어
입국 과정에서 적발되어 수거된 육가공품 및 생과일 품목들. (AI 생성)/ 온더투어

입국장에서 자주 적발되는 품목 가운데 하나가 육류와 육가공품이다. 생고기나 냉동육만 가져올 수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고기가 들어간 가공식품도 검역 대상에 포함된다. 포장이 뜯기지 않은 새 제품이라도 반입 금지 품목으로 확인되면 입국장에서 폐기된다.

소고기와 돼지고기, 닭고기, 오리고기, 양고기 등 생고기와 냉동육은 물론 육포와 소시지, 햄, 순대, 고기만두, 핫도그, 닭발, 돼지껍데기 등도 가져올 수 없다. 고기 성분이 들어간 라면 수프와 레토르트 반찬, 육류 통조림도 같은 검역 기준을 적용받는다.

진공포장 제품은 냄새가 거의 나지 않고 통조림은 캔으로 밀봉돼 있지만, 포장 방식만으로 검역을 피할 수는 없다. 엑스레이 검사와 탐지견 검색 과정에서 육류 제품이 발견되면 반입 가능 여부를 확인하며, 금지 품목은 모두 폐기한다. 해외에서 식품을 구입하기 전 고기 성분이 들어 있는지 살펴보고, 판단하기 어렵다면 입국장에서 먼저 신고해야 한다.

대만 홍콩 유명 기념품인 펑리수 속에 숨은 고기 성분

해외여행에서 가족이나 지인에게 줄 기념품을 고를 때는 빵과 과자류도 성분표를 살펴봐야 한다. 대만과 홍콩, 중국 등에서 많이 판매하는 에그롤과 펑리수는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제과류지만, 일부 제품에는 돼지고기를 말려 잘게 만든 육송이 들어간다. 과자나 빵으로 분류해 별다른 생각 없이 가방에 넣었다가 입국장 검역에서 육류 함유 제품으로 확인될 수 있다.

동남아시아에서 판매하는 고기 양념장과 육류 건더기가 들어간 컵라면도 검역 대상이 될 수 있다. 유럽에서 구입한 하몽과 살라미, 육류가 섞인 치즈 역시 포장 상태와 관계없이 반입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진공포장이나 밀봉 제품이라고 해서 국내 반입이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

제품 이름만 보고 고기가 들어 있지 않다고 판단하면 검역대에서 폐기될 수 있다. 해외에서 빵이나 과자, 라면과 소스를 살 때는 원재료명에서 돼지고기와 소고기, 닭고기, 육송 등 육류 성분이 들어 있는지 먼저 살펴봐야 한다.

흙 묻은 식물과 씨앗을 함부로 가져오면 안 되는 이유

국내 반입이 금지된 흙 묻은 식물과 씨앗, 병해충 검사 모습. (AI 생성)/ 온더투어
국내 반입이 금지된 흙 묻은 식물과 씨앗, 병해충 검사 모습. (AI 생성)/ 온더투어

육류 제품과 함께 입국장에서 자주 적발되는 품목이 생과일과 채소다. 여행지에서 먹다 남은 망고나 바나나, 망고스틴, 두리안을 아깝다는 생각에 가방에 넣는 경우가 있지만, 과일의 껍질이나 틈에는 국내에 없는 병해충이 숨어 있을 수 있다. 과실파리나 과수화상병 같은 병해충이 함께 들어오면 국내 과수원과 농경지로 번질 우려가 있어 검역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한다.

사과와 귤, 체리, 블루베리 같은 생과일뿐 아니라 고추와 토마토, 풋콩, 생고구마 등 생채소도 품목과 출발 국가에 따라 반입이 제한된다. 뿌리가 남아 있는 생화와 묘목, 재배용 씨앗도 검역 대상이며 흙이 묻은 식물은 가져올 수 없다. 

해외에서 과일이나 식물, 씨앗을 구입했다면 가방에 넣기 전에 국내 반입 가능 품목인지 확인해야 한다. 정확한 기준을 알기 어렵다면 입국장에서 검역관에게 먼저 신고해야 하며, 신고하지 않은 채 반입 금지 품목이 발견되면 현장에서 폐기될 수 있다.

공항 수하물 검사대에서 과태료 피하는 확실한 방법

자진 신고를 통한 과태료 부과 방지를 위해 기내에서 휴대품 신고서를 작성하는 모습. / KELENY-shutterstock
자진 신고를 통한 과태료 부과 방지를 위해 기내에서 휴대품 신고서를 작성하는 모습. / KELENY-shutterstock

해외에서 가져온 과일이나 육류 제품이 가방에 남아 있다면 입국장 검역대를 지나기 전에 먼저 신고해야 한다. 포장을 뜯지 않았거나 반입 금지 품목인지 몰랐더라도, 신고 없이 들여오다 적발되면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휴대 농축산물을 신고하지 않은 입국객에게는 최고 10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가져온 식품이 검역 대상인지 확실하지 않을 때도 임의로 판단해 통과해서는 안 된다. 휴대품 신고서에 해당 내용을 적거나 입국장에 있는 검역관에게 직접 알리면 된다. 반입할 수 없는 물품은 현장에서 폐기되지만, 자진 신고하면 미신고에 따른 과태료를 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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