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지나간 직후 와르르…" 해상교량 붕괴로 17명 고립된 '이 지역'
교량 상판 붕괴 현장에 출동해 수색 및 구조 작업을 펼치는 소방 구조대원들. / 포항남부소방서 제공
교량 상판 붕괴 현장에 출동해 수색 및 구조 작업을 펼치는 소방 구조대원들. / 포항남부소방서 제공

평소 낚시객과 산책객이 오가던 포항 구룡포의 해상 보행교가 갑자기 무너지면서 바다 건너편에 머물던 시민 17명이 고립됐다. 28일 오후 1시 15분쯤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장길리 복합낚시공원에서 육지와 갯바위를 연결하던 보릿돌교의 중간 상판이 바다로 떨어졌다.

전체 길이 170m, 수면에서 약 10m 높이에 놓인 다리 가운데 교각 두 개 사이의 약 50m 구간이 한꺼번에 내려앉으면서 육지로 이어지는 길이 완전히 끊겼다.

갑작스러운 굉음에 주변에서 낚시와 산책을 하던 방문객들은 급히 안전한 곳으로 몸을 피했고, 현장에는 다리가 무너져 사람들이 빠져나오지 못한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상판이 떨어질 당시 붕괴 지점을 지나던 사람이 없어 직접적인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전망대와 갯바위 주변에 있던 시민들은 돌아갈 통로를 잃은 채 한동안 발이 묶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과 해경이 구조 작업을 벌였으며 민간 선박도 현장에 합류해 고립된 17명을 모두 안전하게 육지로 옮겼다.

붕괴 순간 다리 위 통행자 없어 피한 인명 피해

사고 이전, 육지와 바다 건너 갯바위를 안전하게 연결해 주던 보릿돌교 모습. / 한국관광공사
사고 이전, 육지와 바다 건너 갯바위를 안전하게 연결해 주던 보릿돌교 모습. / 한국관광공사

약 50m 길이의 콘크리트 상판이 수면 아래로 추락한 큰 사고였지만 다행히 다리 위를 지나던 사람은 없었다. 소방당국과 경찰이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상판이 무너진 시각 보릿돌교를 건너던 보행자는 한 명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보릿돌교는 평소 낚시공원과 전망대를 찾은 관광객들이 걸어서 오가는 통로다. 특히 주말과 휴일에는 다리를 건너는 사람이 많아 사고 시각이 조금만 달랐다면 상판과 함께 추락하는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다. 붕괴 당시 맞은편에 있던 시민 17명이 고립됐지만 다리 위에서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고, 구조 작업을 거쳐 모두 안전하게 빠져나왔다.

민간 어선과 소방대가 함께 구조한 시민 17명

다리 위에서 추락한 사람은 없었지만, 끊어진 보행교 건너편에 있던 시민 17명은 육지로 돌아오지 못한 채 갯바위와 전망대 주변에 고립됐다. 신고를 받은 소방대는 오후 1시 27분쯤 현장에 도착했으나 상판이 무너지면서 걸어서 접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해양경찰의 구조정이 도착하기까지 시간이 걸리자 소방대는 인근 해상에 있던 민간 어선에 협조를 요청했다. 어민들은 곧바로 구조에 나섰고, 소방대원들은 갯바위에 머물던 시민들을 차례로 배에 태워 육지로 옮겼다. 사고 발생 약 40분 뒤인 오후 2시 1분쯤 고립됐던 17명이 모두 구조됐으며 다친 사람은 없었다.

혹시 바다로 떨어진 사람이 있을 가능성에 대비해 119 수중수색대도 현장에 투입됐다. 대원들은 무너진 상판 주변과 수중을 확인했지만 추가 피해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장길리 복합낚시공원 전면 통제

푸른 바다 전망대까지 일자로 길게 뻗어 있던 장길리 복합낚시공원 보릿돌교 전경. / 한국관광공사
푸른 바다 전망대까지 일자로 길게 뻗어 있던 장길리 복합낚시공원 보릿돌교 전경. / 한국관광공사

포항시는 추가 붕괴 가능성을 막기 위해 장길리 복합낚시공원과 보릿돌교 주변의 출입을 전면 통제했다. 경찰과 관계 기관은 2013년 설치된 다리의 상판이 갑자기 무너진 원인을 확인하고 있다. 시설 노후화와 해풍·염분에 따른 부식 여부를 비롯해 시설물의 관리 상태와 사고 당시 상황도 함께 살펴볼 예정이다.

정확한 원인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현장 접근을 피해야 한다. 무너진 상판 주변에는 철근과 콘크리트 잔해가 남아 있고, 다른 구간도 안전을 장담하기 어려워 통제선을 넘어가는 행동은 위험하다

해상 시설물에서 지켜야 할 안전 수칙

교량 콘크리트 구조물에 생긴 심각한 균열(AI 생성). / 온더투어
교량 콘크리트 구조물에 생긴 심각한 균열(AI 생성). / 온더투어

해상 교량이나 방파제, 갯바위를 찾을 때는 출발 전 날씨와 출입 통제 여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강한 바람이 불거나 파도가 높은 날에는 시설물이 크게 흔들릴 수 있고, 물보라로 바닥이 젖어 미끄러지기 쉽다. 통행 중 균열이나 기울어짐, 평소와 다른 흔들림이 느껴진다면 앞으로 이동하지 말고 곧바로 육지 쪽으로 돌아가야 한다.

다리가 끊기거나 통로가 막혀 고립됐을 때 무너진 구간을 뛰어넘거나 바다로 직접 들어가서는 안 된다. 무너진 곳에서 떨어진 안전한 곳으로 이동한 뒤 119에 현재 위치와 인원, 다친 사람의 유무를 알리고 도움을 기다려야 한다. 바람이 강하거나 기온이 낮다면 젖은 옷을 정리하고 서로 가까이 머물며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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