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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정을 짤 때 가장 오래 걸리는 일 중 하나는 동행과의 조율이다. 어디서 밥을 먹을지, 몇 시에 출발할지, 어느 숙소를 잡을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다 보면 정작 여행 준비보다 협의에 더 많은 시간이 들기도 한다. 이 번거로움을 피해 처음부터 혼자 떠나는 여행객이 늘고 있다. 국내에서는 '혼행'(혼자 여행)이라는 말이 하나의 여행 방식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30일 디지털 여행 플랫폼 아고다가 지난 1~5월 대한민국 여행객의 숙소 검색 데이터를 집계한 결과, 1인 여행의 관심도는 전년 대비 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혼행 숙소 검색량은 7%, 해외 혼행 숙소 검색량은 11% 각각 늘었다. 아고다가 발표한 2026 트래블 아웃룩 리포트에 따르면, 대한민국 응답자 약 4명 중 1명이 올해 나 홀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국내 혼행지 1위는 서울
국내 혼행 숙소 검색량 기준으로 서울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제주도, 부산, 인천, 강릉 순으로 상위 5개 도시가 집계됐다.
이 가운데 강릉은 서울에서 KTX로 약 2시간 거리에 위치해 접근이 수월한 편이다. 바다를 중심으로 한 휴양 코스뿐 아니라 카페와 음식점, 포토존 등 여행 콘텐츠가 고루 갖춰져 있다. 최근에는 혼행객 수요에 발맞춰 1인 메뉴를 도입하는 지역 식당들이 늘고 있어, 혼자 방문하는 여행객이 식당 이용에서 겪는 불편이 줄어드는 추세다.
동해는 국내 혼행지 TOP 5에는 들지 않았지만, 혼행객 숙소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해 가장 가파른 상승폭을 기록했다. 동해시가 추진한 ‘1인 관광객 환영 업소 인증제’도 수요 증가에 힘을 보탰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외 혼행지는 일본 3개 도시 석권… 자카르타 30배 폭증
해외 혼행지로는 도쿄가 1위를 차지했고, 오사카와 후쿠오카가 뒤를 이었다. 일본 도시 3곳이 상위권을 독점한 배경으로는 뛰어난 접근성, 높은 안전성, 편리한 대중교통 환경이 꼽힌다. 혼자 이동하고 혼자 식사해도 불편함이 적은 여행지로 꾸준히 선택받고 있다.
4위와 5위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베트남 다낭이 각각 이름을 올리며 동남아시아 여행지에 대한 관심도 확인됐다. 특히 자카르타는 혼행 숙소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30배 이상 폭증해 해외 여행지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 4월 인천-자카르타 노선이 신규 취항한 데다, 에이티즈·에스파·엑소·엔시티 위시 등 인기 K팝 아티스트들이 올해 상반기 자카르타에서 공연을 진행하며 수요를 이끌었다. 역사 유적지 탐방, 아일랜드 호핑, 쇼핑, 미식 체험 등 여행 경험이 다양하게 갖춰진 데다, 루피아 약세로 인한 상대적 가격 경쟁력도 관심 증가 배경으로 거론된다.
한편, 여행 시기별로는 3월이 1인 여행 수요가 가장 높은 달로 집계됐다. 이어 1월, 4월, 2월, 5월 순으로 나타났다. 3월은 봄꽃 개화 시기와 각종 행사·축제 일정이 겹치면서 국내외 혼행 모두에 적합한 조건이 만들어진다. 날씨가 온화해지는 시점인 만큼, 도보 관광 중심의 여행을 즐기기에도 부담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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