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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더투어
경기도 오산시 오산로에 자리한 오색시장은 조선 후기부터 명맥을 이어온, 100년 역사를 가진 상설시장이다. 평소에는 여느 상설시장처럼 매일 문을 열지만, 매월 3일과 8일로 끝나는 날에는 대규모 5일장인 '38장'이 들어선다. 이날만큼은 평일과 주말 구분 없이 하루 1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몰릴 정도로 활기가 넘친다.
시장 규모가 큰 만큼 난전에서 만날 수 있는 품목도 다양하다. 산지에서 갓 올라온 채소와 과일, 서해안에서 들여온 수산물, 당일 도축한 축산물까지 식탁에 오르는 식재료 대부분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도심 한복판에 있어 1호선 오산역에서 걸어서 7분이면 닿을 만큼 교통도 편리하고, 넓은 제1공영주차장을 갖춰 차로 와도 무거운 짐을 옮기기 수월하다.
천장 깃발 색깔이 안내하는 다섯 갈래 골목길 탐방
처음 방문한 사람은 거미줄처럼 얽힌 시장 골목에서 길을 잃기 쉽다. 이때 천장에 매달린 깃발 색깔만 확인하면 원하는 목적지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색상에 따라 구역별로 취급하는 품목이 직관적으로 나뉘어 있기 때문이다. 젊은 층이 많이 찾는 빨강길에는 야시장 먹거리와 의류, 패션 잡화를 파는 상점들이 모여 있고, 녹색과 주황색 깃발이 걸린 녹색길로 들어서면 산지 직송 과일과 채소, 매일 아침 직접 짠 참기름 냄새가 진동하는 방앗간, 밑반찬을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파는 반찬가게가 이어진다.
아름길과 맘스거리에는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진 식당과 보양식 가게들이 자리 잡고 있어, 뜨끈한 돼지국밥이나 칼국수 한 그릇으로 배를 채우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잦다. 시장 입구 쪽 미소거리 역시 방앗간이 줄지어 있어 걷는 내내 고소한 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 천장 위 깃발만 따라가도 구역별 상점을 빠짐없이 둘러볼 수 있어, 초행길이라도 구경하는 재미가 크다.
옥수숫가루 입혀 튀겨낸 못난이 꽈배기와 옛날 떡볶이
녹색길 한편에 자리 잡은 약국 앞에는 찹쌀 꽈배기를 맛보려는 사람들이 이른 아침부터 길게 줄을 선다. 일반적인 꽈배기와 달리 모양이 일정하지 않고 자유롭게 부풀어 올라 '못난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쫄깃한 찹쌀 반죽에 옥수숫가루와 콩가루를 묻힌 뒤 기름 가마솥에 튀겨내는데,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 덕분에 한 번 맛본 사람들은 다시 찾아와 줄을 서곤 한다.
그 옆으로 길게 이어지는 분식 골목 역시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펄펄 끓는 기름통에서 갓 건져낸 오징어튀김과 깻잎튀김, 고구마튀김이 노점마다 수북하게 쌓여 있다. 팔뚝만 한 대왕 김말이와 매콤달콤한 옛날 떡볶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순대를 곁들여 먹으려는 사람들이 노점 앞 간이 의자를 가득 채운다. 저렴한 가격에 배불리 먹을 수 있어, 장을 보러 온 주부들도 양손에 튀김 봉투를 하나씩 들고 돌아간다.
중국 양꼬치부터 베트남 쌀국수까지 모인 이국적 풍경
시장 안쪽으로 조금 더 들어가면 한국의 시골 장터와는 다른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인근 공단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다국적 푸드마켓이다. 중국 교포가 직접 양고기를 손질해 구워주는 현지식 양꼬치 가게 앞에는 매콤한 쯔란 냄새가 퍼진다.
태국어나 베트남어로 쓰인 간판이 달린 식당에서는 현지인이 직접 만든 쌀국수와 볶음밥, 반미 샌드위치를 판다. 바로 맞은편에는 매일 아침 국산 콩을 갈아 만든 손두부를 파는 토종 한국 식당이 자리해, 이국적인 냄새와 익숙한 두부 냄새가 한데 섞여 묘한 조합을 이룬다. 국적을 가리지 않고 여러 나라 음식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어, 이 골목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밤이 되면 수제 맥주와 함께 불 밝히는 38 야시장
해가 지고 상인들이 하나둘 가게 문을 닫을 즈음이면, 중앙 통로를 따라 새로운 노점들이 들어서며 밤마다 야시장이 열린다. 낮에는 채소와 생선을 팔던 거리가 밤이 되면 큐브 스테이크, 닭강정, 철판 구이 같은 야식을 파는 푸드트럭 골목으로 바뀐다. 퇴근 후 친구나 연인과 가벼운 야식을 즐기려는 젊은 직장인들이 주로 이곳을 찾는다.
야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볼거리는 자체 브랜드로 만든 생맥주를 선보이는 야맥축제다. 지역 이름을 딴 맥주 공방들이 참여해 갓 뽑아낸 맥주를 내놓는데, 야시장에서 산 고기구이나 튀김을 안주 삼아 시원하게 한 잔 곁들이면 하루의 피로가 가신다.
1호선 전철역과 넓은 공영주차장으로 높인 접근성
수도권에서 오색시장을 찾아가는 방법은 간단하다. 1호선 오산역 1번 출구로 나와 7분 정도만 걸으면 바로 시장 입구가 나오기 때문에, 꽉 막힌 도로에서 시간을 허비할 일 없이 전철만으로도 편하게 오갈 수 있다. 양손 무겁게 장을 본 뒤에도 부담 없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차량을 이용하는 방문객을 위한 주차 시설도 넉넉하다. 내비게이션에 제1공영주차장을 검색하면 시장 바로 옆 넓은 주차 건물로 안내받을 수 있는데, 요금 부담도 크지 않다. 최초 1시간 30분은 무료이고 이후 3시간까지는 10분당 200원씩 추가되며, 기본 30분 요금도 500원에 불과해 몇 시간을 돌아다녀도 주차비 걱정이 없다.
장터 방문 전 확인해야 할 주차 팁과 동선 관리
사람이 몰리는 3일과 8일에 차를 가져간다면 점심시간 이전에 도착하는 편이 좋다. 오후가 되면 공영주차장 진입로 주변에 차량이 길게 늘어서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주차를 마친 뒤에는 미소거리 방앗간 골목을 지나 녹색길 식재료부터 구경하는 동선을 짜면 효율적이다.
방문 전에는 장바구니를 미리 챙기고, 사람이 붐비는 만큼 소지품 관리에도 신경 쓰는 게 좋다. 일부 노점은 현금 결제만 가능한 경우가 있어, 소액의 현금을 미리 준비해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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