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4만 명 투표서 1위… 문체부·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여행 명소'
성심당 롯데백화점 대전점 입구. / 성심당 홈페이지
성심당 롯데백화점 대전점 입구. / 성심당 홈페이지

친구들과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어디로 갈지 정하는 일부터 막막할 때가 많다. 남들이 추천하는 곳이 정작 내 취향과 맞지 않아 발걸음을 돌리는 일도 적지 않다. 이런 고민 속에서 국민들이 직접 고른 여행 명소가 공개됐다.

19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국민 투표로 뽑은 전국 여행 명소 목록을 공개했다. 지난 6월 29일부터 7월 17일까지 진행된 이번 투표에는 4만145명이 참여해 총 153만8035표가 모였다. 여행기자와 작가 등 100명이 미리 100개 주제와 후보지를 추려 놓으면, 국민이 그중에서 실제로 대표할 만한 명소를 고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렇게 선정된 명소는 9883개이며, 중복을 제외하면 6336곳으로 집계됐다.

여행 명소 1위는 대전 성심당

성심당 케익부띠끄 외부. / 성심당 홈페이지
성심당 케익부띠끄 외부. / 성심당 홈페이지

투표 결과, 국민의 관심이 가장 크게 쏠린 주제는 착한 가격 식당이었다. 숨은 노포, 지금 여기서만 즐길 수 있는 제철음식, 전국 방방곡곡 빵지순례 등 먹거리와 관련한 주제 4개가 관심도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와 함께 근현대 역사 명소, 한국의 전통시장, 피톤치드 가득한 힐링 숲, 배우고 즐기는 자연공원 등 역사·문화와 자연을 다룬 주제도 상위권에 포함됐다.

주제별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장소를 보면, 빵지순례 부문에서는 대전 성심당이 1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국립중앙박물관과 종묘, 서대문형무소역사관, 국립고궁박물관 등 역사·문화 공간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군산 이성당과 제주 성산일출봉, 비자림, 수원 화성, 부산역 등도 높은 득표수를 기록했다.

성심당 인기 메뉴, 튀김소보로·부추빵

성심당 튀김소보로. (갈무리) / 성심당 홈페이지
성심당 튀김소보로. (갈무리) / 성심당 홈페이지

성심당이 빵지순례 부문에서 1위에 오른 데에는 오랜 기간 꾸준히 팔린 몇몇 메뉴가 자리하고 있다. 먼저, 튀김소보로는 1980년 5월 첫선을 보인 이후 성심당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메뉴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1986년에 나온 판타롱 부추빵도 튀김소보로와 함께 성심당의 대표 메뉴 중 하나다. 빵 안에 부추와 계란, 햄을 넣어 만든 형태다.

또한 명란바게트는 바게트를 갈라 안쪽에 명란젓을 채운 메뉴다. 원래는 성심당이 직접 개발한 빵이 아니라 일본 후쿠오카의 한 빵집에서 시작된 것을 재현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방송 출연을 계기로 인지도가 크게 올랐다.

성심당 내부. / 성심당 홈페이지
성심당 내부. / 성심당 홈페이지

2012년 성심당 대전역 입점을 기념해 나온 보문산 메아리도 있다. 몽블랑 페이스트리를 원형으로 하며, 페이스트리가 말린 모양을 보문산의 메아리에 빗대 만든 메뉴다. 이 외에 2024년 여름 출시된 망고시루는 무지개망고 3개 분량이 케이크 한 판에 들어가며, 판매 기간 2달 동안 거의 매일 대기 줄이 이어질 만큼 찾는 사람이 많았다.

성심당 망고시루. / 온더투어
성심당 망고시루. / 온더투어

이번 국민 투표에서는 서울에서 1261개 명소가 선정돼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이어 경북 1088개, 강원 1058개, 전남·광주 1032개, 제주 917개 순으로 집계됐다. 지역별 최다 득표 명소는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경기 수원 화성, 강원 정동진역, 경북 경주역, 부산 부산역, 대전 성심당, 제주 성산일출봉이었다.

기차역, 목적지 아닌 여행지로 뽑혀

부산역 전경. / Dann19L-shutterstock
부산역 전경. / Dann19L-shutterstock

논길이 쏠리는 또 다른 부분은 정동진역, 경주역, 부산역처럼 다른 목적지로 이동할 때 거쳐 가는 곳으로 여겨졌던 기차역들이 방문 명소로 선정됐다는 점이다. 그동안 기차역은 여행지로 가기 위해 들르는 곳이라는 인식이 컸지만, 이번 투표에서는 역 자체가 하나의 여행 명소로 이름을 올렸다.

선정된 명소는 대한민국 구석구석과 연계한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도에서 관심 지역과 주제를 고르면 해당 명소와 인근 장소를 함께 안내하며, 간단한 문답을 거쳐 개인의 여행 취향에 맞는 장소도 추천한다. 문체부는 앞으로 이용자들의 명소 조회 수를 토대로 순위를 주기적으로 갱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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