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복 입을 필요 없습니다…" 15분 만에 절경 펼쳐지는 무료 출렁다리 3곳
붉은색 감악산 출렁다리 전경 사진. / 파주문화관광
붉은색 감악산 출렁다리 전경 사진. / 파주문화관광

8월 하순으로 접어들면서 한낮에는 아직 더위가 남아 있지만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한동안 더위 때문에 바깥 나들이를 미뤘다면 주말을 이용해 숲이나 계곡을 찾기 좋은 시기다. 가파른 산길을 오래 걷는 등산이 부담스러울 때는 비교적 짧은 거리만 걸어도 탁 트인 풍경을 볼 수 있는 출렁다리를 찾아가 보는 것도 괜찮다.

전국 곳곳에는 산과 계곡, 호수를 가로지르는 출렁다리가 만들어져 있어 장소에 따라 서로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계곡 위에서는 폭포와 물줄기를 내려다볼 수 있고, 숲속에서는 나무 사이로 난 길을 걸으며 산세를 바라볼 수 있으며, 댐 위에 놓인 다리에서는 넓게 펼쳐진 수면과 주변 산을 함께 볼 수 있다. 초가을 주말에 가볍게 다녀오기 좋은 출렁다리 3곳을 소개한다.

1. 수도권에서 15분만 걸으면 만나는 파주 감악산 출렁다리

감악산 입구에서 완만한 숲길을 따라 15분만 걸으면 만날 수 있는 계곡 위 출렁다리. / 파주문화관광
감악산 입구에서 완만한 숲길을 따라 15분만 걸으면 만날 수 있는 계곡 위 출렁다리. / 파주문화관광

경기도 파주시와 양주시, 연천군 경계에 걸쳐 있는 감악산은 해발 675m 높이의 산이다. 높이만 보면 산행이 쉽지 않을 것 같지만 출렁다리까지 가는 길은 비교적 완만한 편이다. 감악산 입구에서 숲길과 나무 데크를 따라 약 15분 정도 걸으면 계곡 위에 놓인 출렁다리가 모습을 드러낸다.

출렁다리는 별도의 입장료 없이 이용할 수 있으며, 다리로 향하는 길에서는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숲길을 걸을 수 있다. 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서 그늘이 많은 편이라 8월 하순에도 걷기 좋고, 출렁다리에 올라서면 발아래 깊은 계곡과 주변 산세가 한눈에 들어온다. 가까운 곳에는 운계폭포도 자리하고 있어 출렁다리와 폭포를 함께 둘러볼 수 있다.

감악산에는 임꺽정과 관련된 이야기도 남아 있다. 산 능선 부근에는 임꺽정이 몸을 숨겼다고 전해지는 동굴이 있어 출렁다리를 본 뒤 산행을 계속하는 사람이라면 함께 둘러볼 수 있다. 

2. 기둥 없이 세 갈래 길을 잇는 광명 도덕산 출렁다리

인공폭포 위를 공중 스릴 있게 연결하는 광명 도덕산 Y자형 출렁다리. / 광명시청
인공폭포 위를 공중 스릴 있게 연결하는 광명 도덕산 Y자형 출렁다리. / 광명시청

경기도 광명시 광명동과 철산동, 하안동 일대에 있는 도덕산 도시자연공원에는 모양부터 눈길을 끄는 출렁다리가 있다. 2022년 8월 27일 문을 연 도덕산 출렁다리로, 경남 거창에 이어 국내 두 번째이자 수도권에서는 처음 설치된 Y자형 현수교다. 

도덕산 공원 입구나 인공폭포 인근 주차장에서 출발하면 산책로와 계단을 따라 약 15~20분 정도 걸어야 한다. 오랜 시간 산을 오르는 코스는 아니어서 가볍게 숲길을 걷다 보면 출렁다리가 나온다. 다리는 높이 20m, 전체 길이 82m 규모로 조성됐으며 사업비는 약 31억 9000만 원이 들어갔다. 세 갈래 길은 각각 42.5m, 30.5m, 27.5m이고 폭은 1.5m다. 아래에 교각을 세우지 않아 숲 위에 다리가 떠 있는 듯 보이지만, 성인 640명이 한꺼번에 올라가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다리 아래에는 인공폭포가 자리해 걷는 동안 시원한 물소리도 들을 수 있다. 세 갈래 길 가운데 어느 방향으로 걷느냐에 따라 보이는 숲의 모습도 조금씩 달라지며, 가운데에 서면 주변 나무와 계곡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3. 530m 길이로 뻗은 영천 보현산댐 출렁다리

총길이 530m의 국내 최장 수준 규모의 영천 보현산댐 출렁다리. / 한국관광공사
총길이 530m의 국내 최장 수준 규모의 영천 보현산댐 출렁다리. / 한국관광공사

경북 영천시 화북면 입석리에 있는 보현산댐 출렁다리는 총길이 530m로 규모가 큰 편이다. 양쪽 주탑 사이 거리만 350m에 이르며, 장경간 보행교 가운데 국내 최장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보현산댐 출렁다리는 주차장에서 다리까지 걷는 거리도 짧다. 출렁다리 입구 가까이에 주차장이 마련돼 있으며 차를 세운 뒤 평탄한 길을 약 2~5분만 걸으면 바로 입구가 나온다. 차량 176대를 세울 수 있는 주차 공간과 출렁다리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별도 예약도 하지 않아도 돼 가족이나 부모님과 함께 찾기에도 편하다.

다리 중앙에는 별을 본떠 만든 X자형 주탑이 서 있고 주변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 공간도 함께 만들어져 있다. 다리는 최대 2500명이 동시에 올라가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위쪽에는 집와이어 시설도 설치돼 있다. 천천히 출렁다리를 건너며 보현산댐을 둘러본 뒤 집와이어 체험까지 더할 수 있어 걷기와 체험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다리 방문 전 미리 확인해야 할 안전 수칙

출렁다리를 찾기 전에는 먼저 날씨와 현장 상황을 확인하는 편이 좋다. 비가 내린 뒤에는 폭포와 계곡의 물줄기가 굵어져 풍경은 더 시원하게 보이지만, 흙길과 나무 데크에 물기가 남아 평소보다 쉽게 미끄러질 수 있다. 비가 많이 내린 날에는 일부 탐방로가 통제되는 경우도 있어 출발 전에 운영 여부까지 함께 확인해두는 것이 좋다.

신발은 굽이 있는 구두나 바닥이 얇은 샌들보다 밑창이 잘 미끄러지지 않는 운동화나 경등산화가 편하다. 다리 위에서는 일부러 흔들거나 난간 밖으로 몸을 내미는 행동을 피하고, 사진을 찍을 때도 뒤에서 오는 사람과 부딪히지 않도록 주변을 살피며 이동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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