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35개국 영화가 한자리에…" 2026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예매 놓치기 아까운 이유
영남알프스의 푸른 산세를 배경으로 잔디밭에 앉아 영화를 감상하는 상영장 전경. /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영남알프스의 푸른 산세를 배경으로 잔디밭에 앉아 영화를 감상하는 상영장 전경. /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산자락의 억새가 서서히 고개를 들고 야외에서 오래 머물기 좋은 계절이 시작되는 9월, 실내 상영관을 벗어나 산과 숲을 가까이에서 즐기며 영화를 볼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제11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UMFF)가 오는 9월 18일~22일까지 울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일대에서 열린다.

2016년 처음 시작한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산을 주제로 한 영화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국내 산악영화제다. 올해는 '함께 오르자, 영화의 山'을 슬로건으로 정하고 전 세계 35개국에서 초청한 산악 관련 영화 114편을 상영한다. 여기에 음악 공연과 야외 체험을 더해 영화 한 편을 보고 돌아가는 행사보다 하루 동안 영남알프스 곳곳을 돌아다니며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꾸렸다. 

실내를 벗어나 직접 뛰는 하이브리드 레이스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안내 지도. /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안내 지도. /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영화제에서는 스크린 앞에 앉아 영화를 보는 데서 벗어나 직접 뛰고 움직이는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울주에서 시작한 체험 교육 브랜드 '세르파파'와 함께 준비한 '하이브리드 레이스'는 여러 운동 종목을 연달아 수행하며 체력을 시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로잉 머신과 스키에르고, 사이클, 러닝 등 네 종목을 차례로 거치며, 성인을 위한 챌린지 레이스와 어린이·보호자가 한 팀으로 나서는 패밀리 레이스로 나뉜다. 운동 수준과 연령에 맞춰 선택할 수 있어 아이와 함께 온 관람객도 부담 없이 참가할 수 있다.

어두운 산길 달리고 자전거 페달 밟아 팝콘 만들기

해가 진 뒤에는 영남알프스의 밤을 즐기는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밤빛 러닝'은 어둠이 내려앉은 산길을 달리는 행사로, 한낮의 더위가 가신 가을밤 공기를 마시며 코스를 달릴 수 있다.

'키즈 어드벤처'에서는 아이들이 자전거 발전기 페달을 직접 밟아 팝콘을 만들어본다. 페달을 돌려 만든 전기로 팝콘을 튀기는 방식이라 전기가 만들어지는 과정까지 놀이처럼 경험할 수 있다.

국립산악박물관이 지원하는 가상현실 기기를 착용하면 눈 덮인 산을 오르는 장면도 체험할 수 있다. 국립밀양등산학교와 함께하는 OX 퀴즈에서는 등산 전 준비사항과 산행 안전수칙을 문제를 풀며 익힌다.

숲의 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쉬어가는 시간

숲 소리와 청정한 자연을 오롯이 느껴보는 산책로. /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숲 소리와 청정한 자연을 오롯이 느껴보는 산책로. /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몸을 움직이는 프로그램 사이에는 숲에서 조용히 쉬어갈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된다. 영남알프스의 숲을 걷거나 야외 덱에 앉아 호흡을 가다듬으며 주변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프로그램이다. 빠르게 움직이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산속에서 천천히 시간을 보내고 싶은 관람객에게 잘 맞는다.

'싱잉볼 치유명상'에서는 금속 그릇을 울릴 때 퍼지는 진동과 소리를 들으며 몸의 긴장을 풀어본다. ‘사운드 워킹’은 숲길을 천천히 걸으며 새소리와 바람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별이 보이는 야외 덱에서는 ‘밤빛 요가’가 열려 가벼운 동작과 호흡을 함께 할 수 있다.

영남알프스 자락을 걷는 '숲여행'도 준비된다. 숲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주변 풍경과 숲에 얽힌 이야기를 듣고, 잠시 멈춰 깊게 호흡하는 시간을 갖는다. 

스크린에서 본 슬랙라인을 감독에게 직접 배운다

울산울주세계산악문화상 행사가 진행되는 모습. /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울산울주세계산악문화상 행사가 진행되는 모습. /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영화 속 장면을 실제로 따라 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올해 초청작 '협곡의 슬랙라이너'를 연출한 다니엘 카스칼레스 그라나도스 감독이 영화제 기간 울산 영남알프스를 찾아 관객과 만난다. 

슬랙라인은 두 지점 사이에 끈을 팽팽하게 연결한 뒤 그 위에서 중심을 잡으며 걷거나 뛰는 운동이다. 관객은 스크린에서 보던 슬랙라인을 야외에서 직접 배워보고, 끈 위에 올라 중심을 잡는 과정도 체험할 수 있다. 영화를 만든 감독과 함께 장면 속 움직임을 따라 해볼 수 있어 상영을 본 뒤에도 영화 이야기를 몸으로 이어갈 수 있다.

한국에 처음 공개되는 슬로베니아 영화와 양봉 체험

대형 상영관을 가득 채운 관람객들. /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대형 상영관을 가득 채운 관람객들. /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해마다 '올해의 산'을 정해 한 나라의 산과 문화를 영화로 소개한다. 올해는 유럽 알프스 동쪽에 자리한 슬로베니아가 선정됐다. 산과 가까이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7편이 상영되며, '패밀리 테라피'를 비롯한 작품들은 이번 영화제를 통해 한국 관객과 처음 만난다. 

상영관 밖에서는 슬로베니아 문화를 직접 접해볼 수 있는 체험도 열린다. 한국과 슬로베니아 모두 양봉이 활발하다는 공통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천연 밀랍으로 가랜드를 만들고, 슬로베니아 수도 류블랴나의 성과 산양을 본뜬 쿠키에는 직접 아이싱을 입혀볼 수 있다. 여기에 슬로베니아의 국화인 카네이션과 울산을 상징하는 장미를 모티브로 한 털실 모루꽃 만들기도 더해져, 영화 관람 사이 손으로 직접 만들며 슬로베니아 문화를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다.

영화가 끝난 뒤에도 계속되는 가을밤 라이브 무대

영남알프스의 가을밤을 수놓는 야외 공연 무대. /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영남알프스의 가을밤을 수놓는 야외 공연 무대. /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해가 진 뒤에는 영남알프스 야외 무대가 음악으로 채워진다. 개막식과 폐막식은 물론 영화 상영이 끝난 뒤에도 음악가들이 무대에 올라 관객과 만난다. 개막식에서는 슬로베니아 출신 피아니스트 보우레인과 아묻따밴드가 공연하고, 행사 마지막 날인 22일 폐막식에는 가수 이찬원이 무대에 오른다.

영화 상영 뒤에는 작품 분위기와 어울리는 라이브 공연도 마련된다. '내일의 민재' 상영 후에는 밴드 신인류와 까치산이 공연하고, '마리안의 마지막 도전'이 끝난 뒤에는 국악인 송소희가 무대에 선다. '전설의 라이트닝 할배' 상영 후에는 가수 카더가든이 라이브 공연을 펼친다. 

무성영화와 현장 연주를 함께 즐기는 무대도 열린다. 진수영시네마앙상블은 버스터 키튼의 영화 '손님 접대법' 상영에 맞춰 현장에서 직접 악기를 연주한다. 대사 없이 흑백 화면이 펼쳐지는 동안 연주가 더해져 오래된 무성영화를 지금의 야외 공연장에서 새롭게 즐길 수 있다. 

취향따라 고르는 영화제 티켓 오픈

종류 가격 안내
영화 3000원 1회 4매 제한 (반복 예매 가능)
원데이 1만2000원 이용권 2매 + 식음료 쿠폰(9000원) 포함 / 변경 불가
움프  1만5000원 1일 최대 5매 자유 예약 / 9. 17.(목) 이후 환불 불가
비박 1만 원 야외 비박 관람 / 움프 패스로 예약 불가
차박 1만 원 차량 1대당 가격 (인원 추가 요금 없음) / 움프 패스 불가

이번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예매는 하루 종일 축제를 즐길 수 있는 '원데이 티켓'과 자유로운 관람이 가능한 '움프 패스' 등 관람객 맞춤형 티켓을 새롭게 출시했다.

또한 자연 속에서 캠핑 감성을 만끽할 수 있는 야외 '비박 상영'과 '차박 상영'도 각각 1만 원에 예매할 수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티켓 종류에 따라 패스 적용 여부와 취소·환불 규정이 엄격하게 다르므로, 예매 전 상세 안내 사항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여행 팁

영남알프스에서 열리는 프로그램은 야외에서 머무는 시간이 긴 만큼 옷차림도 미리 준비하는 편이 좋다. 낮에는 활동하기 편한 옷차림으로 움직일 수 있지만 해가 지면 기온이 낮아질 수 있어 얇은 겉옷이나 무릎담요를 챙겨두면 야외 상영과 공연을 오래 즐기기 편하다.

숲과 잔디 주변에서 시간을 보내는 프로그램도 많아 벌레에 대비할 물품도 챙겨두는 편이 좋다. 긴소매 옷을 준비하거나 벌레 기피제를 사용할 수 있고, 밤빛 러닝처럼 해가 진 뒤 진행되는 프로그램에 참여한다면 움직이기 편한 신발과 겉옷도 함께 준비하면 된다.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