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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탑승 시간을 기다리며 대합실에 앉아 휴대전화를 확인하는 모습은 공항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데이터를 아끼려고 와이파이 목록을 열면, 비슷한 이름의 네트워크가 여러 개 표시되기도 한다.
이 가운데 어떤 것이 공항에서 제공하는 공식 와이파이인지, 누군가 임의로 만든 네트워크인지는 이름만 보고 구분하기 어렵다. 잘못된 와이파이에 접속하면 로그인 정보나 개인정보가 노출될 위험이 있어 접속 전 확인이 필요하다.
공용 와이파이, 이름만 같으면 구별이 안 된다
공용 와이파이 해킹에서 가장 흔히 쓰이는 방식은 '이블 트윈'이다. 공식 네트워크와 이름을 똑같이 맞춘 신호를 근처에서 잡히도록 켜두는 수법으로, 이용자는 신호 세기나 이름만 보고 접속을 하기 때문에 진위를 가려낼 방법은 마땅치 않다.
지난 7월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2024년 호주에서는 애들레이드, 멜버른, 퍼스 등 공항과 국내선 항공기 안에서 정상 와이파이를 흉내 낸 이블 트윈 망을 만들어 운영한 남성이 기소됐다.
이 남성이 만든 신호에 접속한 이용자는 이메일이나 소셜미디어 계정 정보를 입력하도록 유도됐다.
국내 사정도 다르지 않다. 국내 공항에서는 방문객에게 개방된 무료 와이파이가 가짜 공유기를 활용한 스누핑 방식 위협에 노출돼 있다는 점검 결과가 나온 바 있다. 통신사가 제공하는 개방형 와이파이와 이름을 동일하게 맞춰 놓으면, 일반 이용자 입장에서는 사실상 구별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 위험 유형 | 특징 | 대응 방법 |
|---|---|---|
| 이블 트윈 | 공식망과 이름 동일하게 위장 | 직원에게 정식 명칭 확인 |
| 위조 로그인 화면 | 계정 정보 입력 유도 | 앱 설치·비밀번호 재입력 거부 |
| 관리자 미설정 공유기 | 겉보기엔 정상, 실제 악성코드 유포 | 금융 거래·로그인 자제 |
접속 후 뜨는 화면도 안심할 수 없다
와이파이 신호 자체를 속이는 방식 말고도, 접속 이후 뜨는 안내 화면을 조작하는 수법도 확인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캡티브크런치'라는 이름으로 명명한 인터넷 하이재킹 공격을 보고서로 공개했는데, 호텔이나 공항, 컨벤션센터 등 공용 와이파이 접속 화면을 위조해 이용자를 가짜 페이지로 유도하는 방식이다. 일부 이용자는 이 화면에서 계정 정보를 입력했다가 이메일과 클라우드 저장소까지 접근을 허용 당한 일도 있었다.
보안 확인이 필요하다며 프로그램 설치나 파일 다운로드를 요구하는 안내가 뜨면, 그 자체가 정상적인 절차가 아니라는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쪽에서도 공용 와이파이보다 개인 휴대전화의 테더링 기능을 이용하는 편을 권장한다는 의견을 냈다.
공용 와이파이에 쓰이는 공유기 중에는 관리자 페이지 비밀번호를 초기 설정 그대로 두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런 공유기는 화면상으로는 정상 네트워크와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관리자 권한이 뚫리면 접속한 기기에 악성코드가 자동으로 심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보안 피해를 줄이는 방법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보호나라 채널에서는 문자나 접속 화면이 의심스러울 때 스미싱·피싱 여부를 확인하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악성 앱 설치가 의심되면 비행기 모드로 통신을 차단한 뒤 다른 기기로 112나 118에 연락해 상담을 받는 방법이 있고, 이미 금융 정보를 입력했다면 카드사 고객센터나 경찰청, 융감독원에 즉시 연락해 카드 이용정지나 계좌 지급정지를 요청하는 것이 좋다.
와이파이 접속 전에 미리 확인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공항 안내데스크나 항공사 카운터에서 정식 네트워크 이름을 물어보는 것이 가장 확실하고, 로그인이나 결제처럼 계정 정보가 오가는 작업은 와이파이 대신 데이터 통신으로 처리하는 편이 안전하다. 또한 휴대전화의 '알려지지 않은 네트워크 자동 접속' 기능을 미리 꺼두면, 과거에 접속했던 가짜 신호에 자동으로 연결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안전한 여행 팁
- 공항에 도착하면 안내데스크에서 와이파이 이름을 확인한다
- 은행 앱이나 로그인은 와이파이 대신 데이터로 처리한다
- 휴대전화 자동 접속 기능은 미리 꺼둔다
- 접속 후 뜨는 설치 안내나 인증 화면은 그대로 따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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