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최대 14만원 받아 가세요”… 여행 다녔을 뿐인데, 돈을 환급해 주는 이유
관광지와 5만원권 지폐. (AI 생성) / 온더투어
관광지와 5만원권 지폐. (AI 생성) / 온더투어

9월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 곳곳으로 짧은 나들이를 떠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다만, 물가가 오른 탓에 숙박비와 식비 부담을 이유로 여행 일정을 줄이거나 미루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여행경비 일부를 되돌려주는 정부 지원 사업이 올가을 참여 지역을 9곳 늘리면서 국내 여행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30일 세계일보 보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지역사랑 휴가지원' 사업의 하반기 신규 참여 지역 9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새로 추가된 곳은 강원 화천군, 경남 고성군·산청군·함양군, 경북 안동시·영천시, 충남 서천군·태안군, 전남 장흥군이다. 이 사업은 인구가 줄어드는 농어촌 지역을 찾은 관광객이 현지에서 쓴 돈의 일부를 모바일 지역화폐로 돌려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지역 신청 시작일 비고
고성 8월 28일 관광지 2곳 방문·인증사진 2매 필요
산청·영천 8월 31일 관광지 2곳 방문 인증 필요
화천 9월 1일 대표자 명의 신용·체크카드 결제
함양 9월 3일 -
서천·장흥 9월 7일 유료·무료 관광지 각 1곳 방문 필요
안동 9월 14일 -
태안 9월 15일 -

지역별 신청 일정부터 확인해야

신청일은 지역마다 다르다. 고성은 지난 28일 가장 먼저 접수를 시작했고, 산청과 영천은 31일, 화천은 9월 1일부터 신청을 받는다. 이어 함양은 9월 3일, 서천과 장흥은 9월 7일, 안동은 9월 14일, 태안은 9월 15일부터 순차로 신청이 열린다.

실제 여행이 가능한 기간과 신청 마감일도 지역별로 다르게 정해져 있다. 산청은 31일 오전 11시부터 접수를 시작해 9월 4일 오후 6시에 마감하며, 1차 여행 가능 기간은 9월 3일부터 11월 30일까지다. 신청은 차수별 선착순으로 진행되는 곳이 많아, 원하는 지역이 있다면 접수 시작 시각을 미리 확인해두는 편이 바람직하다.

환급률과 지원 한도, 대상에 따라 갈린다

지역사랑 휴가지원 요약 인포그래픽. (AI 생성) / 온더투어
지역사랑 휴가지원 요약 인포그래픽. (AI 생성) / 온더투어

일반 관광객은 인정 경비의 50%를 돌려받는다. 1인 기준 최대 10만 원, 2인 이상 단체는 최대 20만 원까지 지원된다. 19세부터 34세까지인 청년은 환급률이 20%포인트 오른 70%가 적용돼, 1인 최대 14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

인정 경비가 20만 원이라면 일반 관광객은 10만 원, 청년은 14만 원을 돌려받는 구조다. 청년 연령을 따지는 기준일은 지역마다 달라 지자체 공고를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고성의 경우 청년 몫으로 580명분을 선착순 배정해 두고 있어, 인원이 차면 청년 조건으로는 신청이 막힌다.

가족 단위로 신청하면, 최대 5명까지 묶여 50만 원 한도로 지원받을 수 있다. 다만 세부 지원 한도와 조건은 지자체마다 조금씩 달라, 신청 전 해당 지역 공고를 확인해야 한다고 관광공사는 안내하고 있다. 환급금은 현금이 아니라 여행한 지역의 모바일 지역화폐나 지역사랑상품권으로 지급되며, 해당 지역 가맹점이나 지역 쇼핑몰에서 쓸 수 있다.

지역마다 다른 인증 조건과 결제 방식

지역사랑 휴가지원 안내 포스터. / 대한민국 구석구석
지역사랑 휴가지원 안내 포스터. / 대한민국 구석구석

지역별 참여 조건은 생각보다 세세하게 정해져 있어, 신청 전에 미리 살펴봐야 한다. 산청은 지정 관광지 2곳 이상 방문을 인증하고 제로페이 가맹점 2곳 이상에서 소비해야 하며, 여행경비도 10만 원 이상 결제해야 한다.

영천도 관광지 2곳 이상 방문 인증이 필요하고, 서천은 유료·무료 관광지를 각각 1곳 이상 찾아야 한다. 장흥은 관광지 방문과 디지털관광주민증 가맹점 소비 조건이 함께 붙고, 고성은 지정 관광지 2곳 이상 방문에 인증사진 2매 이상 제출까지 요구한다.

결제 방식도 지역마다 다르다. 산청은 제로페이 앱인 비플페이를 기본 결제수단으로 쓰되, 숙박비에 한해서만 신용카드나 현금영수증도 인정한다. 화천처럼 대표자 명의 신용·체크카드를 기본 결제수단으로 정한 지역도 있다. 본인 주민등록상 거주지역과 인접한 지역은 신청 자체가 제한되며, 관광공사 홈페이지에서 주소지를 입력하면 신청 가능한 지역을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 사전 신청을 하지 않으면, 여행을 다녀와도 환급을 받을 수 없다. 승인을 받은 뒤에는 정해진 기간에 지자체가 인정하는 결제수단으로 숙박·식사·체험 등에 돈을 쓰고, 여행이 끝나면 영수증과 방문 인증자료를 제출해 정산을 신청해야 한다.

상반기 성과, 예산 대비 3배 넘는 소비 유발

강가 산책로 전경. (AI 생성) / 온더투어
강가 산책로 전경. (AI 생성) / 온더투어

이 사업은 지난 4월 강원 평창·영월·횡성, 충북 제천, 전북 고창, 전남 강진·영광·해남·고흥·완도·영암, 경남 밀양·하동·합천·거창·남해 등 16개 지역에서 먼저 시작됐다. 문체부와 관광공사가 상반기 이용 내역과 설문을 살핀 결과, 6월까지 환급 예산 52억 원이 투입됐고 참여자들의 지역 내 소비액은 최소 162억 원으로 집계됐다. 투입한 예산의 3.1배에 달하는 규모다.

새로운 여행객을 지역으로 끌어들이는 결과도 나타났다. 이용자 조사에서는 응답자 56.3%가 이 사업을 계기로 해당 지역을 처음 방문했다고 답했다. 해남은 4월 첫 신청을 받은 지 이틀 만에 2200팀 모집이 마감됐고, 완도는 6월 말 기준 신청자가 1만6257명에 이르렀으며 이들의 지역 내 소비액만 15억9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참여 지역 중 밀양·거창·완도·영광 등은 추가 예산을 확보해 가을에도 사업을 이어갈 전망이다.

지역별 모집 일정과 여행 가능 기간, 인정 지출 항목, 결제수단은 한국관광공사의 '대한민국 구석구석' 반값 여행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늘의 여행 팁

- 신청 시작일을 미리 알아두면 선착순 마감을 피할 수 있다

- 청년 조건은 지역마다 기준일이 다르니 공고를 꼭 확인해야 한다

- 거주지와 인접한 지역은 신청이 막힐 수 있어 주소지를 꼭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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