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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다 보면 배터리는 금세 줄어들고, 이때 가장 먼저 찾게 되는 것이 근처에 보이는 무료 충전 포트다.
공항, 카페, 지하철역 곳곳에 설치된 충전기는 급한 순간에 도움이 되지만, 그 편의성 뒤에는 보이지 않는 위험이 숨어 있다.
공항·지하철 충전 포트, 편리함 뒤에 숨은 위험
이른바 '주스재킹(juice jacking)'이라는 용어는 2011년 미국 데프콘 해킹 대회에서 처음 등장했다. 이후 2019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지방검찰청이 여행객들에게 공공 USB 충전시설 사용을 자제하라고 공식적으로 경고하면서 해당 용어가 널리 알려졌다. 2023년에는 미국 FBI도 공공장소 USB 충전 포트 사용을 자제하라는 공식 권고를 냈다. 이 공격은 USB 포트가 전력과 데이터를 함께 주고받는 구조를 이용한다.
공격자는 공공 충전기나 케이블 안에 악성 장치를 심어두고, 이용자가 스마트폰을 연결하는 순간 자동으로 데이터를 빼내거나 악성 앱을 설치한다. 겉보기에는 그저 충전이 되는 화면만 보이지만, 실제로는 사진, 연락처, 계정 정보, 금융 앱 정보까지 옮겨질 수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도 해외 공공장소의 개방형 USB 충전 포트를 통한 개인정보 탈취 수법이 성행하고 있다며, 이용 시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공공 와이파이와 충전 포트, 위험 방식이 달라
공공 와이파이 해킹과 USB 충전 포트 해킹은 정보를 빼내는 경로 자체가 다르다. 공공 와이파이 해킹은 무선 네트워크를 거치는 과정에서 로그인 정보나 금융 정보 같은 인터넷 트래픽을 가로채는 방식이다.
반면 USB 충전 포트 해킹은 기기와 물리적으로 연결되는 순간, 내부에 저장된 데이터를 직접 빼내거나 조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사진, 연락처, 계정 정보, 금융 앱 정보는 물론 랜섬웨어처럼 시스템을 잠그고 금전을 요구하는 악성코드에 감염되는 경우까지 보고된다. 아래 표로 두 방식의 차이를 정리했다.
| 구분 | 경로 | 유출 정보 |
|---|---|---|
| 공공 와이파이 | 무선 네트워크 트래픽 | 로그인 정보, 금융 정보 |
| 공공 충전 포트 | USB 물리 연결 | 사진, 연락처, 계정, 금융 앱 정보 |
충전 중 뜨는 팝업창, 무심코 누르면 큰 일
스마트폰을 USB 케이블에 연결하면, 기기 화면에 "이 컴퓨터를 신뢰하시겠습니까" 혹은 "데이터에 접근하도록 허용하시겠습니까"와 같은 창이 뜨는 경우가 있다. 이 창에서 허용 버튼을 누르는 순간, 연결된 장치가 스마트폰 내부 데이터에 접근할 권한을 갖게 된다. 악성 장치로 변조된 포트나 케이블은 이 팝업이 자동으로 동의되도록 조작해 두는 경우도 있어, 이용자의 별다른 조작 없이도 데이터 전송 모드가 켜질 수 있다.
공공장소에서 충전할 때 이런 창이 뜨면, 데이터 접근은 거부하고 충전 전용 옵션만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 부득이하게 전원만 필요하다면, 스마트폰을 꺼둔 상태로 충전하는 방법도 있다.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는 운영체제가 작동하지 않아 데이터 전송 기능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데이터 차단 어댑터, 하나쯤은 구비해야
가장 손쉬운 예방법은 이른바 'USB 데이터 차단 어댑터'를 챙기는 것이다. 이 장치는 케이블과 충전 포트 사이에서 전력선만 통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크기가 작고 가격도 부담 없는 수준이라 여행 가방에 넣어두면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쓸 수 있다. 보조 배터리를 미리 충전해 챙겨가는 것도 공공 포트 이용 자체를 줄이는 방법이다. 이밖에 개인용 벽면 콘센트 충전기와 케이블을 따로 챙기면, 데이터 선이 물리적으로 연결되지 않아 위험이 크게 줄어든다. USB 디버깅 기능을 평소에 꺼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해외여행 중에는 낯선 환경에서 스마트폰 배터리 관리에 신경 쓸 일이 많다. 그럴수록 눈앞의 편리한 충전 포트보다 데이터 차단 어댑터나 보조 배터리 같은 준비물을 미리 챙기는 쪽이 계좌 정보와 개인정보를 지키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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