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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위에서는 몸 상태를 계획대로 맞추기 어렵다.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출발했거나 두 시간 넘게 운전대를 잡고 있다 보면, 갑자기 화장실 생각이 급해지는 순간이 온다.
내비게이션에 뜬 다음 휴게소까지 남은 거리를 보고 나서야, 그 거리가 생각보다 멀다는 사실을 깨닫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 참고할 수 있는 도로 위 휴식 공간이 몇 군데 있다.
졸음쉼터, 표준 15km마다 있는 비상 공간
고속도로에는 휴게소 사이 거리가 먼 구간을 보완하기 위해 졸음쉼터가 마련돼 있다. 설치 간격은 보통 15㎞ 안팎이며, 최대 25㎞를 넘지 않도록 잡는다. 휴게소와 휴게소 사이에는 평균 1~3개의 졸음쉼터가 있다.
법적으로는 정식 휴게소로 분류되지 않고, 졸음운전 사고를 막기 위한 안전시설로 취급된다. 졸음쉼터는 운전 중 잠깐 쉬어가기 위해 마련된 곳이다. 보통 5~20분 정도 휴식을 취하거나 급하게 화장실을 이용하는 정도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다.
전국에 설치된 졸음쉼터는 약 300개 이상이며, 한국도로공사 누리집에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을 이용하면 2㎞ 이내로 가까워졌을 때 안내가 뜨기 때문에 위치를 미리 외워둘 필요는 없다.
주차 공간이 넉넉하지 않다는 점은 미리 알아둘 부분이다. 대형 화물차의 경우 진입로가 좁고 구간 자체가 짧아, 25톤 이상 트럭이나 트레일러는 제대로 이용하기 어려운 곳이 많다.
졸음쉼터 진입할 때 반드시 지켜야 할 안전 수칙
졸음쉼터는 시설 규모만 놓고 보면 편리하지만, 진입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하는 구간이기도 하다. 일반 휴게소보다 진입로 길이가 50% 정도 짧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진입 전에는 방향지시등을 켜고, 진입한 뒤에는 속도를 낮춰야 한다. 주차 공간이 다 찬 상태라도 진·출입구를 막아서는 안 되고, 지정된 자리에 맞춰 세워야 한다.
이런 위험을 줄이기 위해 도로 당국은 시설 기준을 마련했다. 감속차로는 190m에서 215m로, 가속차로는 220m에서 370m로 늘리는 방향으로 개선이 이뤄졌고, 급경사나 급커브처럼 위험한 구간에 있는 졸음쉼터는 안전진단을 거쳐 폐쇄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됐다. 편의시설 측면에서도 대부분의 졸음쉼터에 화장실이 설치됐고 여성 운전자를 위한 비상벨, 방범용 CCTV, 조명 시설까지 함께 갖춰졌다. 야간 운전 중 들르더라도 최소한의 안전장치는 마련돼 있는 셈이다.
화물차 라운지와 인근 시설
화물차 운전자라면 참고할 수 있는 휴식 공간이 하나 더 있다. 한국도로공사가 운영하는 화물차 전용 라운지는 경부선부터 중부내륙선까지 노선별로 마련돼 있고, 수면실과 샤워실을 함께 갖췄으며 화물차 운전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방향이 반대인 휴게소로 잘못 들어가면, 헛걸음을 하게 되므로 노선과 방향을 미리 확인해 두는 편이 안전하다. 운영 시간이 24시간이 아닌 곳도 있어, 새벽에 도착할 예정이라면 미리 조회해 보는 것이 좋다.
일반 승용차 운전자들은 개방형 휴게소도 고려할 만하다. 일부 휴게소는 고속도로에 진입하지 않은 차량이나 인근 주민도 이용할 수 있도록 지방도나 국도와 연결된 별도의 출입로를 두고 있다. 고속도로 위에서는 접근이 안 되지만, 목적지로 가는 일반 도로 경로에 이런 휴게소가 있다면 화장실만 잠깐 이용하고 나올 수 있다.
콜센터 1588-2504, 전화 한 통으로 확인하는 방법
가까운 시설 위치가 헷갈리거나 도로 상황 자체가 궁금할 때는 전화로 확인하는 방법도 있다. 한국도로공사 콜센터는 1588-2504번으로 24시간 연중무휴 운영되며, 단축번호를 이용하면 노선별로 빠르게 안내를 받을 수 있다. 통화가 어려운 상황이라면 문자로도 문의가 가능한데, 받는 사람 번호를 1588-2504로 지정하고 출발지와 목적지만 입력해 보내면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이 번호는 차량 고장이나 사고 상황에서도 쓸모가 있다. 전화하면 가까운 휴게소, 졸음쉼터, 톨게이트 등 안전지대까지 무상으로 견인을 받을 수 있고, 이 서비스는 연 2회까지 가능하다. 화장실 문제로 전화를 걸 일은 많지 않지만, 다음 휴게소나 졸음쉼터까지 남은 거리가 궁금할 때 참고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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