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심 살까 이심 살까… 해외 데이터 고를 때 꼭 확인해야 할 것들
지인과 함께 핸드폰 유심을 교체하는 모습. (AI 생성) / 온더투어
지인과 함께 핸드폰 유심을 교체하는 모습. (AI 생성) / 온더투어

해외여행을 준비할 때는 여권과 충전기뿐 아니라 현지에서 데이터를 어떻게 사용할지도 미리 정해두는 편이 좋다.

예전에는 공항 로밍 창구에서 요금제를 신청하거나 현지 통신사 매장에서 유심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출국 전 스마트폰에서 QR코드를 등록해,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방식도 많이 이용되고 있다.

이심 vs 유심 vs 통신사 데이터 로밍

해외 데이터 이용 방식을 고민하는 모습. (AI 생성) / 온더투어
해외 데이터 이용 방식을 고민하는 모습. (AI 생성) / 온더투어

지난달 아이티데일리는 이동통신 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진행한 제43차 이동통신 기획조사 결과를 인용해, 2026년 상반기 해외 체류 중 데이터 이용 방식에서 현지 이심 구매가 36%로 가장 많았다고 보도했다. 통신사 데이터 로밍은 34%, 현지 유심 구매는 16%, 와이파이 라우터는 9%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심 이용 비율은 2025년 상반기 28%에서 하반기 32%, 2026년 상반기 36%로 세 차례 조사에서 꾸준히 늘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와 30대는 이심 이용 비율이 절반에 가까웠고, 50대와 60대 이상에서는 통신사 로밍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이심을 선택한 이유로는 저렴한 요금(64%)이 가장 많이 꼽혔고, 가격 대비 데이터 용량(43%)과 간편한 신청·개통 절차(41%)가 뒤를 이었다.

구분 해외체류 중 이용 비율(2026 상반기) 선택 이유 1위
현지 이심 36% 저렴한 요금(64%)
통신사 로밍 34% 익숙한 개통 절차
현지 유심 16% 낮은 가격
포켓 와이파이 9% 여러 명 동시 이용

가격만 놓고 보면, 유심 쪽이 조금 낮은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하루 7GB를 쓰는 7일짜리 현지 유심 상품은 7500원 정도에 판매되는 경우가 있다.

이심은 같은 조건에서 유심보다 조금 높은 가격대로 형성되는 경우가 있지만, 통신사 로밍과 비교하면 최대 80% 정도 낮은 가격에 데이터를 쓸 수 있는 상품이 많다. 즉 유심과 이심 사이의 가격 차이보다, 로밍과 비교했을 때의 가격 차이가 더 크게 벌어진다는 점을 먼저 확인하는 편이 이후 선택 과정에서 도움이 된다.

내 기기가 이심을 지원하는지 먼저 확인

아이폰 EID 번호를 확인하고 있다. (AI 생성) / 온더투어
아이폰 EID 번호를 확인하고 있다. (AI 생성) / 온더투어

이심을 쓰려면 스마트폰 자체가 이심 모듈을 갖춰야 한다. 확인 방법은 두 가지다. 전화 다이얼 화면에서 *#06#을 누르면 IMEI 정보와 함께 EID 번호가 나오는데, EID가 표시되면 이심 사용이 가능한 기기다. 아니면 설정 메뉴에서 확인하는 방법도 있다. 아이폰은 설정→셀룰러 화면에서 '셀룰러 요금제 추가' 또는 'eSIM 추가' 버튼이 있는지 보면 되고, 갤럭시 계열은 설정→네트워크 및 인터넷→모바일 네트워크 화면에서 같은 방식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인 기준으로는 아이폰XS(2018년) 이후 모델, 갤럭시 S20(2020년) 이후 모델, 구글 픽셀3(2018년) 이후 모델이 이심을 지원한다. 다만, 같은 모델명이라도 판매된 국가에 따라 지원 여부가 갈린다. 중국 본토에서 판매된 아이폰은 이심을 지원하지 않고, 홍콩과 마카오에서 판매된 일부 모델만 지원한다. 삼성 갤럭시도 국내 출시 모델 중 일부는 이심 기능이 빠진 채 판매되는 경우가 있다. 여기에 더해 컨트리락이나 캐리어락이 걸려 있는 기기는 잠금을 해제하지 않으면 이심 설치 자체가 막힌다.

유심 vs 이심, 번호 유지 여부도 달라

해외 데이터 사용방법 메뉴얼을 읽고 있다. (AI 생성) / 온더투어
해외 데이터 사용방법 메뉴얼을 읽고 있다. (AI 생성) / 온더투어

유심을 사용하려면 출국 전이나 현지 도착 후 스마트폰 전원을 끄고 기존 유심을 뺀 뒤 현지 유심으로 바꿔 끼워야 한다. 현지 유심을 사용하는 동안에는 국내 번호로 오는 문자나 전화는 받을 수 없게 된다. 여행이 끝난 뒤에는 다시 국내 유심으로 바꿔 끼워야 원래 쓰던 번호를 되찾을 수 있다.

반면, 이심은 기존 유심을 그대로 꽂아둔 상태에서 데이터용 이심을 추가로 등록하는 방식이라 국내 번호 수신을 유지한 채 해외 데이터 회선만 따로 쓸 수 있다. 여러 개의 이심을 동시에 저장해뒀다가 필요할 때 전환하는 방식도 가능해, 한 여행 안에서 여러 국가를 이동하는 경우 국가마다 유심을 다시 사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

정리하면 유심은 비교적 저렴한 상품을 찾기 쉽지만, 직접 교체해야 하고 분실할 수 있다는 불편이 있다. 이심은 지원 기기인지 먼저 확인해야 하지만, 국내 번호를 유지하면서 출국 전에 설정할 수 있어 편리하다. 어떤 방식을 고르더라도 출국 전 스마트폰 지원 여부와 요금제 조건을 먼저 확인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오늘의 여행 꿀팁

- 이심은 출국 전 설정 화면에서 EID 표시 여부부터 확인한다

- 기존에 사용하던 유심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별도의 케이스에 보관한다

- 컨트리락이나 캐리어락이 걸린 기기는 이심 설치가 막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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