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증상 하나라도 겪으면 무조건 쉬세요… 졸음운전 위험 신호 3단계
졸음운전으로 인해 차선을 이탈하는 모습. (AI 생성) / 온더투어
졸음운전으로 인해 차선을 이탈하는 모습. (AI 생성) / 온더투어

여행을 떠나기 위해 고속도로를 두 시간 넘게 달리다 보면, 내비게이션 소리도 점점 희미해지고 앞차 브레이크 등만 흐릿하게 들어오는 순간이 온다.

창문을 열어도 잠깐뿐이고 커피를 마셔도 눈꺼풀이 자꾸 내려온다면, 몸은 이미 위험한 상태다. 졸음운전은 사고 직전까지 운전자 스스로 알아차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몸이 보내는 신호를 미리 알아두는 편이 대응 시점을 크게 앞당기는 방법이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3년(2021~2023년) 동안 졸음운전 교통사고는 총 5688건, 하루 평균 5.2건 발생했다. 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를 비교하면 일반 교통사고는 1.4명인 반면, 졸음운전 사고는 2.7명으로 두 배 가까이 높게 집계됐다.

지난 7월 한국도로공사 조사에서도 올해 상반기 고속도로 사망자 95명 가운데 졸음운전과 주시태만으로 숨진 사람은 68명으로 전체의 71.6%를 차지했으며, 이는 최근 3년 상반기 평균보다 47.8% 늘어난 수치다.

2시간 연속 운전, 15분 휴식은 선택이 아닌 필수

휴게소에서 스트레칭을 하는 모습. (AI 생성) / 온더투어
휴게소에서 스트레칭을 하는 모습. (AI 생성) / 온더투어

장거리 운전을 할 때는 운전 시간을 먼저 살펴야 한다. 여객·화물 운전자는 2시간 연속 운전 시 휴게소 등에서 15분 이상 휴식하도록 규정돼 있고, 불가피한 경우에만 최대 1시간까지 연장 운행이 허용되며 이후 30분 이상 휴식이 보장돼야 한다. 일반 승용차 운전자에게 법적 강제는 없지만 같은 기준을 적용하는 편이 안전하다.

운전 중에는 30분마다 창문을 열어 공기를 순환시키고, 장기간 운전이라면 전날 충분한 숙면을 취한 뒤 졸음쉼터나 휴게소에서 2시간마다 휴식을 취해야 한다. 비염약이나 감기약처럼 졸음을 유발하는 약물도 출발 전 복용을 피하는 편이 안전하다.

한국도로공사는 휴식을 유도하기 위해 위드라이브 앱을 통한 휴식포인트 제도도 운영한다. 앱 이용자가 휴게소나 졸음쉼터에서 알림을 누른 뒤 15분 이상 쉬면 50원에서 500원 상당의 포인트를 받고, 매주 월요일 추첨으로 최대 20만 원까지 추가 지급된다. 지난해에는 62만 명이 참여해 190만여 회의 휴식을 유도했고, 도로공사는 1억8000만 원 규모의 포인트를 지급했다.

1단계, 눈 깜빡임과 하품

운전 중 하품을 하고 있다. (AI 생성) / 온더투어
운전 중 하품을 하고 있다. (AI 생성) / 온더투어

미국 국립수면재단이 정리한 졸음운전 신호 가운데 초기 단계에 해당하는 부분은 집중이 어렵고 눈을 자주 깜빡이며 눈꺼풀이 무겁게 느껴지는 상태, 몽상이나 환상이 자꾸 떠오르는 상태, 반복적으로 하품하는 상태다. 이 시점에는 운전자 대부분이 큰 위험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이미 졸음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사실 자체가 졸음운전이 시작됐다는 뜻이기 때문에, 창문을 열거나 잠깐 눈을 감았다 뜨는 정도로 넘기면 위험하다. 이때는 다음 휴게소나 졸음쉼터까지 남은 거리를 미리 확인하고, 어디에서 쉴지 정해두는 편이 좋다.

2단계, 고개 떨어지고 순간 의식 끊김

고속도로 주행 중 졸고 있는 모습. (AI 생성) / 온더투어
고속도로 주행 중 졸고 있는 모습. (AI 생성) / 온더투어

가장 위험한 신호는 몸이 통제를 벗어나는 순간이다. 머리를 들고 있기 어려워 고개가 자꾸 떨어지거나, 운전 중 불안하고 동요하거나 화가 나는 반응도 이 단계에 속한다. 시속 100km로 달리는 상황에서 1초를 졸면 약 28m, 4초를 졸면 100m 이상을 그대로 지나치게 되는데, 이 경우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있어도 추돌로 이어질 수 있다.

졸음운전이 소주 5잔을 마신 상태, 즉 혈중알코올농도 0.17%인 음주운전과 같은 수준으로 비교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단계까지 왔다면 창문이나 카페인으로는 회복이 어렵고, 곧바로 휴게소·졸음쉼터로 진입해 차를 세워야 한다.

3단계, 차선 넘고 기억 끊김

차로를 벗어나거나 방향이 틀어지거나 럼블스트립을 밟고 지나가는 상태, 방금 지나온 구간에 대한 기억이 희미한 상태, 도로의 진출입로나 표지판을 놓치는 상태가 여기에 해당한다. 반자율주행 기능이 켜져 있으면 차선을 벗어날 때 경보가 울리고 차로 중앙으로 복귀시켜 주지만, 이 기능은 다음 쉼터까지 가기 위한 보조 장치일 뿐 계속 졸아도 되는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

최근 5년간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빗길 교통사고는 1928건으로 전체 교통사고의 3.2% 수준인데, 시야가 나쁜 날씨와 졸음이 겹치면 반응 시간은 더 줄어든다. 교통량이 많은 시기에는 최근 3년 평균 졸음·주시태만 사망자가 월 10명 수준으로,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의 83%를 차지한 만큼, 장거리 이동을 계획한다면 출발 전부터 휴식 지점을 정해두는 편이 사고를 줄이는 방법이다.

졸음운전 위험 신호 3단계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단계 주요 신호 대응
1단계(초기) 눈 깜빡임·눈꺼풀 무거움·반복 하품 다음 휴게소 거리 확인
2단계(진행) 차선 이탈·럼블스트립·기억 희미 즉시 졸음쉼터 진입
3단계(위험) 고개 떨어짐·순간 의식 끊김 창문·카페인 무의미, 정차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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