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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보건대학원 미래의료리더십포럼, 3기 여정 마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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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초, 한국의 더위는 일찍부터 시작된다. 습도와 기온이 함께 치솟는 때라 피서지를 해외에서 찾는 이들도 늘어난다. 동남아는 이미 우기에 접어들었고, 유럽 주요 도시는 성수기 인파로 인해 숙소비가 급등하고 있다. 이때, 여행지로 떠오르는 나라가 있다. 바로 코카서스 남쪽에 자리한 조지아다.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의 7월 평균 기온은 25도 안팎이고, 북부 산악 지역인 카즈베기는 최고 기온이 22도를 넘지 않는다. 한국의 한여름과 비교하면 서늘하다고 느낄 정도다. 캅카스산맥이 차가운 공기를 가둬두는 지형 덕에 여름에도 견딜 만한 온도가 유지된다. 러시아 제국 시절부터 흑해와 설산 풍경을 앞세워 고위층 휴양지로 이름을 얻었고, 소련 시절에는 항공편이 대중화되면서 해마다 300만 명이 이곳에서 여름휴가를 보냈다.
한국에서는 조지아로 가는 직항편이 없다. 카타르, 터키, 아제르바이잔 등을 경유해 트빌리시에 닿는 데 보통 10시간 안팎이 걸린다. 그럼에도 매년, 이 나라를 찾는 한국인이 늘고 있다. 이유 중 하나가 물가다. 트빌리시 현지 식당 한 끼가 5000~1만 원 수준이고, 와인 한 잔도 5000원을 넘기기 어렵다. 스위스와 비슷한 기후와 설산을 갖추고 있으면서 물가는 그 절반에도 못 미친다. 조지아 여행 시 꼭 방문해야 할 명소들을 하나씩 살펴보자.
4세기 요새와 유황 온천 도시, 트빌리시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는 므트크바리 강이 굽이치는 계곡 안에 자리 잡고 있다. 트빌리시라는 이름 자체가 조지아어로 '따뜻한 곳'을 뜻하며, 도시 곳곳에 자연 유황 온천이 솟아오르는 지형 덕에 붙은 이름이다. 인구 약 125만 명(2024년 기준)의 이 도시는 5세기에 세워진 오래된 역사를 품고 있다.
구시가지인 드즈벨리 트빌리시는 조지아 여행의 첫 번째 목적지로 삼기 좋다. 자갈길과 목조 발코니가 이어지는 골목 사이로 나리칼라 요새, 유황 목욕탕 지구 아바노투바니, 시온 대성당, 메테히 교회 등이 도보 거리 안에 몰려 있다. 나리칼라 요새는 4세기부터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 석조 방어 구조물로, 1827년 지진으로 크게 손상된 뒤 재건돼 지금의 형태를 갖췄다. 입장료 없이 오를 수 있으며, 리케 공원에서 케이블카를 타면 편도 2.5라리(약 1250원)로 요새 안까지 이동할 수 있다. 요새 위에서는 붉은 지붕으로 덮인 구시가지와 므트크바리 강이 동시에 시야에 들어온다. 야경 촬영 명소로도 알려진 곳이다.
구시가지 바로 남쪽에 위치한 아바노투바니는 유황 온천 목욕탕들이 모인 지구다. 러시아 제국 시절부터 요양지로 명성을 쌓은 이곳에서는 공중목욕탕 또는 개인 욕실을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현재도 러시아, 우크라이나, 아르메니아 등 동유럽·구소련 관광객이 주를 이룬다. 도심 북쪽에는 성 삼위일체 대성당(사메바 성당)이 있다. 현대 조지아 건축의 대표 사례로 꼽히며, 세계에서 가장 큰 정교회 성당 중 하나다. 황금 돔이 주변 언덕 위로 두드러지며 트빌리시 어느 방향에서든 시야에 들어온다.
나리칼라 요새 옆 오솔길을 따라 구시가지로 내려오는 길 중간에는 폭포와 계곡이 나타나며, 이 경로를 이어 걸으면 평화의 다리에 닿는다. 아침부터 밤까지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 다리는 므트크바리 강을 가로지르며, 맞은편 리케 공원과 연결된다.
신화의 산 아래 14세기 교회, 카즈베기
트빌리시에서 북쪽으로 157㎞를 이동하면, 러시아 국경에서 약 12㎞ 떨어진 산악 마을 카즈베기에 닿는다. 차로 약 3시간 거리이며, 트빌리시에서 출발하는 당일치기 투어가 활성화돼 있어 방문이 어렵지 않다. 이 지역의 중심 마을은 공식 명칭이 스테판츠민다로 바뀌었지만, 지금도 카즈베기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불린다.
카즈베기 여행의 포인트는 게르게티 성 삼위일체 교회(츠민다 사메바)다. 해발 2170m 절벽 위에 세워진 14세기 건축물로, 뒤편으로 카즈베크 산(5047m)의 만년설이 배경을 이룬다. 스테판츠민다 마을에서 출발해 교회까지 오르는 트레킹 코스는 편도 약 4㎞, 소요 시간은 1시간 30분~2시간이다. 왕복 3~4시간 기준의 초·중급 코스로 분류된다. 2018년 말 포장도로가 개통돼 4WD 차량으로 오를 수도 있으나, 걸어서 오르는 경로가 더 인기다. 능선을 따라 야생화 초원이 펼쳐지고, 교회가 가까워질수록 카즈베크 산의 전경이 시야 가득 들어온다.
이 산에는 그리스 신화의 프로메테우스 전설이 깃들어 있다. 인간에게 불을 전해준 죄로 독수리에게 간을 쪼이는 형벌을 받은 프로메테우스가 묶여 있던 곳이 카즈베크 산이라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교회 역시 역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국가적 재난이 닥쳤을 때 성 니노의 십자가를 비롯한 조지아 정교회 주요 성물을 므츠헤타에서 이곳으로 옮겨 보관한 기록이 남아 있다. 고도 1750m에 위치한 마을은 여름 최고 기온이 22도를 유지해 트빌리시 시민들의 피서지 역할도 한다. 트레킹 외에도 클라이밍, 사이클링, 트루소 계곡 트레킹 등 다양한 아웃도어 코스가 마련돼 있어 1박 이상을 잡고 머무는 여행자가 많다.
두 강이 만나는 유네스코 고도, 므츠헤타
트빌리시에서 차로 약 30분 북서쪽으로 이동하면, 조지아의 옛 수도 므츠헤타에 닿는다. 기원전 3세기부터 기원후 5세기까지 고대 조지아 왕국(이베리아 왕국)의 수도였던 이 도시는 지금도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쿠라강과 아라그비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자리하며, 조지아 정교회의 가장 성스러운 도시로 꼽힌다.
므츠헤타 외곽 해발 656m 산 정상에 자리한 즈바리 수도원은 6세기에 건립된 건축물이다. 4세기 초 조지아에 기독교를 전파한 성녀 니노와 미리안 3세 왕의 개종을 기념해 세워진 나무 십자가 자리에, 585~642년 사이 카르틀리의 공작 스테파노즈 1세가 수도원을 지었다. '즈바리'는 조지아어로 십자가를 뜻한다. 테트라콘 양식으로 설계된 이 수도원의 건축 방식은 이후 남코카서스 교회 건축의 원형이 됐다.
수도원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경이 므츠헤타 방문의 이유 중 하나다. 발 아래로 쿠라강과 아라그비강이 하나의 물줄기로 합해지며 흘러가고, 눈을 들면 므츠헤타 마을과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이 한눈에 들어온다.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은 므츠헤타 시내 중심부에 자리한 11세기 건축물이다. 이름의 뜻은 '생명을 주는 기둥'으로, 예수의 성의가 성당 기둥 아래에 묻혀 있다는 전설을 담고 있다. 4세기 미리안 왕이 세운 목조 교회 자리에 11세기 멜키제덱 카톨리코스가 재건했으며, 건축가 아르수키제가 설계했다. 돔과 석조 장식, 프레스코화가 남아 있는 이 성당은 여러 차례 파괴와 복원을 거치면서도 조지아 정교회의 총대주교 대성당으로 기능해 왔다.
므츠헤타는 트빌리시 시티투어 코스와 연계해 카즈베기 방향 이동 중 들르는 경우가 많으며, 즈바리 수도원에서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까지 이어지는 반나절 코스가 일반적이다.
흑해 자갈 해변과 움직이는 조형물, 바투미
조지아 제2의 도시 바투미는 나라 서남쪽 흑해 연안에 자리한 항구 도시이자 대표적인 해변 휴양지다. 튀르키예 국경과 가까워 여름철에는 튀르키예 관광객이 많이 몰리며, 고층 숙박 시설과 카지노, 상업 시설이 해안선을 따라 밀집해 있다. 트빌리시에서 야간 기차나 마슈루트카 미니버스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
바투미의 관광은 해변 대로(바투미 블러바드)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흑해 연안을 따라 약 6㎞ 뻗어 있는 이 산책로에는 알파벳 타워, 알리 & 니노 조형물, 포세이돈 분수, 바투미 대관람차 등 주요 랜드마크가 이어진다.
이 중 알리 & 니노 조형물이 가장 눈길을 끈다. 조지아 여인 니노와 아제르바이잔 청년 알리의 비극적 사랑 이야기를 형상화한 금속 조각으로, 두 인물이 10분마다 서서히 움직이며 가까워졌다 다시 멀어지는 구조로 설계됐다. 서로 다른 문화와 종교 사이의 긴장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알파벳 타워는 2012년 완공된 높이 100m의 건축물로, 외벽에 조지아 문자(까르툴리)가 나선형으로 장식돼 있다. 조지아 문자는 부드러운 곡선 형태가 포도덩굴을 형상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바투미 흑해 해변은 자갈로 덮여 있다. 오랜 세월 파도에 닳아 둥글고 매끄러워진 자갈밭 위에서 낚시를 즐기는 현지인의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다. 여름 성수기에는 수영과 일광욕을 즐기는 방문객으로 해변이 가득 찬다.
해산물 요리를 제공하는 식당이 대로변을 따라 늘어서 있으며, 갓 잡은 흑해 생선구이와 바투미 지역 특유의 아자룰리 하차푸리(달걀노른자를 얹은 치즈 빵)가 이 도시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꼽힌다. 야외 카페와 레스토랑이 밀집한 피아자 광장(유럽 광장)과 메데아 동상이 있는 지역은 해질 무렵부터 활기를 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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