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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을 계획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나라가 있다. 바로 프랑스다.
프랑스관광청에 따르면 2025년 프랑스를 찾은 외국인 방문객은 1억200만 명, 숙박 수는 7억4300만 박에 달했다. 2024년에도 약 9000만 명을 기록하며 세계 1위를 유지했고, 2023년에는 세계관광기구 통계 기준 약 9500만 명이 방문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은 국가로 기록됐다.
알프스 산악 지대, 지중해 연안의 니스, 몽생미셸이 있는 노르망디의 갯벌 지역 등 전국에 고르게 분포한 지역별 관광 자원이 여행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다만 한국인을 포함한 동아시아 관광객은 프랑스 여행에서 파리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파리에는 며칠을 머물러도 다 둘러보기 어려울 만큼 많은 명소가 모여 있다. 그 중 꼭 방문해야 하는 필수 관광지를 알아보자.
루브르 박물관, 모나리자·밀로의 비너스·함무라비 법전이 한 곳에
루브르 박물관은 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히는 파리의 대표 관광지다. 전시실 총 길이만 13㎞에 이르며, 소장품은 100만 점을 넘는다. 드농관(Denon Wing), 쉴리관(Sully Wing), 리슐리외관(Richelieu Wing) 세 구역으로 나뉘는데, 모나리자·밀로의 비너스·사모트라케의 니케(승리의 여신) 등 학창 시절 교과서에서 봤던 작품들은 대부분 드농관에 몰려 있다.
함무라비 법전,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나폴레옹 황제의 대관식도 이 박물관에서 볼 수 있다. 단 하루 방문으로 전부 감상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보고 싶은 작품을 미리 추려 동선을 짜야 체력 소모를 줄일 수 있다. 모나리자가 전시된 구간은 관람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곳이다. 비교적 여유롭게 보려면 개관 시간에 맞춰 드농관으로 바로 이동하는 편이 좋다.
에펠탑, 파리의 아이콘이 된 철탑
에펠탑은 1889년 프랑스 혁명 100주년을 기념해 열린 파리 만국박람회를 위해 건설됐다. 설계자 구스타프 에펠의 이름을 따 명명됐으며, 당시 많은 사람들이 파리 경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건설을 반대했다. 완공 당시에는 1930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구조물이었다. 이후 꼭대기에 라디오 안테나가 추가 설치되면서 전체 높이는 330m까지 늘어났다.
전망대는 2층과 3층으로 나뉜다. 계단으로는 276m 높이의 2층 전망대까지 오를 수 있고,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324m 높이의 3층 전망대까지 접근 가능하다.
낮에는 파리 시내 전경을 조망하는 전망대로, 밤에는 조명쇼로 방문객을 끌어들인다. 해 질 무렵부터 조명이 켜지기 시작하며, 매 정각마다 5분간 탑 전체가 반짝이는 화이트 에펠탑 조명쇼가 진행된다. 여름에는 오후 10시 전후, 겨울에는 저녁 7시 이후부터 조명이 켜진다. 에펠탑 북쪽에는 트로카데로 광장이 있어, 탑 전체를 정면으로 담을 수 있는 촬영 포인트로 알려져 있다.
나폴레옹의 개선문과 샹젤리제 거리
개선문은 나폴레옹이 군사적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건설을 명령한 구조물이다. 높이 50m·폭 45m로 세계에서 가장 큰 개선문이며, 고대 로마의 개선문 양식을 본떠 만들었다. 아치 외벽에는 나폴레옹 군대의 승리 장면과 600여 명 장군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역사적으로는 나폴레옹 장례식 때 그의 관이 이 문을 통과한 장소이기도 하다.
개선문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면 꼭대기 전망대에 오를 수 있다. 높이 50m 지점에서 방사형으로 뻗은 열두 개의 거리를 내려다보는 야경은 에펠탑 전망 못지않다는 평이 많다. 다만 꼭대기까지는 계단으로만 올라가야 하며 엘리베이터는 없다.
개선문 바로 앞에서 뻗어나가는 샹젤리제 거리는 극장과 카페, 고급 상점이 늘어선 파리의 번화가다. 투르 드 프랑스 사이클링 경주의 종착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베르사유 궁전, 2300개 방·242만 평 정원
베르사유 궁전은 원래 루이 13세의 사냥용 별장이었다. 루이 14세가 17세기에 정원을 조성하고 본격적인 왕궁으로 확장 공사를 시작했으며, 이후 왕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게 100년에 걸쳐 덧붙이면서 지금의 모습이 만들어졌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 궁전은 방이 2300개이며, 정원까지 합친 전체 면적은 약 242만 평으로 축구장 30개 규모에 달한다.
궁전 내에서 가장 방문객이 몰리는 곳은 거울의 방이다. 길이 73m에 이르는 이 갤러리 한쪽 벽면에는 357개의 거울이, 반대편에는 17개의 아치형 창문이 배치돼 있다. 당시 거울 하나의 값이 집 한 채 가격이었다고 전해질 만큼, 막대한 비용이 투입된 공간이다. 천장에는 샤를 르 브룅이 그린 루이 14세의 업적을 담은 그림들이 빼곡히 그려져 있다. 역사적으로는 1919년 이곳에서 제1차 세계대전을 종식시킨 베르사유 조약이 체결됐다.
거울의 방 외에도 왕과 왕비의 침실, 왕실 예배당, 로열 오페라 극장 등이 주요 관람 포인트다. 궁전 바깥의 정원은 앙드레 르 노트르가 설계했으며, 분수와 조각상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 여름철에는 음악 분수쇼가 열린다. 트리아농 별궁은 궁전에서 다소 떨어진 구역에 있으며, 마리 앙투아네트가 궁정 생활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던 공간으로 알려져 있다. 전체 코스를 감상하려면 최소 5~6시간을 여유 있게 잡는 것이 좋다.
프랑스 여행 전 알아두면 좋은 정보
프랑스는 영어가 널리 통용되는 국가는 아니다. 공공장소의 영어 안내 문구 수준이 영어권 국가와 다른 만큼, 처음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다소 낯선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다만 루브르, 에펠탑, 베르사유 등 주요 관광지와 상업시설에서는 영어 의사소통이 가능한 경우가 많고, 같은 로망스어권 국가인 이탈리아나 스페인과 비교하면 영어 소통이 상대적으로 수월한 편이다.
프랑스의 물가는 인근 스페인이나 독일보다 전반적으로 높은 편이다. 다만 영국이나 스위스 같은 고물가 국가와 비교하면 부담이 덜하다. 파리는 유로스타를 통해 런던과 함께 묶어 방문하기 좋아, 영국 여행 일정에 함께 넣는 여행객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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